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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브리핑

[조간브리핑] 방송사고…졸속편성 종편, 지면에선 자화자찬

오늘 조간들의 화두는 또 ‘종편’이다. 벌써 3일째다. 여전히 입장과 평가가 극과 극이다. 조선 중앙 동아일보(조중동)는 오늘도 1면과 다른 지면(조선:1․10․11면, 동아:1․2․3면, 중앙:1․4․5․26면)을 통해 자화자찬과 자사 채널 홍보에 바쁘다. 조선일보는 TV프로그램 소개하는 코너도 자사 프로그램 홍보로 채웠다. 지면 홍보가 좀 심한 것 같다.

반면 CBS노컷뉴스를 비롯해 다른 신문(국민 경향 서울 세계 한겨레 한국)은 언론노조의 ‘종편 개국 반대집회’ 등을 1면에 배치. 특히 한겨레는 1면에서 “종편사들이 시청률 근거없이 연간 수백억 원대의 광고비 ‘선 배정’을 요구”해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 광고업계에 따르면 종편 4사는 내년에 대기업에서만 연간 1500억 원 이상의 광고비를 각각 받아내는 걸로 책정해 놓았다고.

● 그런데 첫날부터 종편이 방송사고를 냈다고.

TV조선은 1일 오후 3시40분 첫 프로그램이 시작되자마자 방송 화면이 둘로 나뉘는 사고가 발생. 출연자의 상반신이 화면 하단에, 하반신이 화면 상단에 나오는 장면이 10여분간 지속. 동아 종편인 채널A는 심야방송을 연예인들이 나오는 <개국 축하쇼> 등 재방송으로 때웠다. 조중동 종편은 24시간 종일방송을 할 수 있음에도 밤 12시께부터 오전 6시까지는 방송을 편성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졸속 편성 논란이 제기. 조중동 종편의 첫날 뉴스는 하나같이 ‘박근혜 인터뷰’였다. 경향신문 2면 보도.

● 현직 부장판사가 “불평등 FTA와 관련해 사법부 나서야” 한다는 글을 올렸네.

김하늘(43ㆍ사법연수원 22기) 인천지법 부장판사다. 김 판사는 1일 법원 내부게시판에 “한미FTA는 사법주권을 침해한 불평등 조약일 수 있다”며 재협상을 위한 사법부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자신의 제안에 공감하는 판사들이 있다면 댓글을 기재해달라며, 한 달 안에 100명을 넘어서면 태스크포스(TF) 구성 청원문을 만들어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직접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1일 오후 6시 현재 이미 100건 이상의 찬성 댓글이 달렸다. 한국일보 1면 보도.

● 다음 소식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애플리케이션(앱)를 심의하는 전담팀 신설을 강행. 1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뉴미디어정보 심의팀 신설을 뼈대로 한 직제규칙 개정안을 의결. 일부 위원들은 반대하며 퇴장. 오는 7일부터 SNS와 앱에 대한 심의를 전담. 이렇게 되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글에 대해선 본인통보 없이 무조건 SNS 계정(아이디)을 강제 차단할 수 있고, ‘나는 꼼수다’ 서비스 차단에 나설 수도 있게 된다. 한겨레 1면 보도.

● 안철수 교수의 어제 기자회견도 조간들이 비중 있게 싣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일 ‘안철수 신당’ 창당설과 서울 강남지역 국회의원 선거 출마설을 공식 부인. 하지만 내년 12월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일보는 “안철수 교수가 ‘대선 직행’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 경향신문은 “창당에 선 긋고 정치 입문 가능성은 열어뒀다”고 평가.

● 다음 소식은.

현 정부 실세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지원하고, 자원외교 성공 사례로 홍보됐던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사업이 경제성이 없는데도 과도하게 부풀려진 것으로 밝혀졌다. TV조선이 보도한 내용을 조선일보가 인용, 1면에서 보도. 유엔 산하기구 유엔개발계획(UNDP) 보고서를 단독 입수. 여기에 이 같은 내용이 언급. ‘다이아몬드 개발을 재료로 한 업체의 사기극을 정부가 보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다시 거세질 전망.

● 부산일보가 신문발행을 재개했다고.

지난 11월30일자 신문 발행을 중단했던 부산일보가 1일자 신문을 발행. 회사 측은 발행 중단을 시도했으나 사원들이 편집·인쇄를 강행. 전날 폐쇄된 인터넷 사이트도 운영이 재개. 부산일보는 최근 편집국 기자들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던 정수재단 보유 신문사 지분(100%)의 사회환원을 촉구하는 기사를 게재하려 했으나 경영진이 이를 막으려고 신문 발행을 중단하면서 파행이 빚어졌다. 노조는 편집권 독립과 신문 발행 정상화를 위해 총력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9면 보도.

● 다음 소식은.

노태우 전 대통령(79)의 건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폐기능이 회복될 수 없는 상태여서 산소호흡기로 연명. 노 전 대통령은 폐렴과 천식 증세로 66일째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지만 폐렴 증상이 갈수록 악화되고 치료에도 차도가 없어 의료진은 사실상 다른 치료에서 손을 뗀 상태. 동아일보 12면 보도. 

● 강호동 씨가 1988년 부산 칠성파-일 야쿠자 회합 참석

강호동 씨가 연예계 데뷔 전 조직폭력배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 채널A가 보도한 내용을 동아일보가 1면에서 보도. 강 씨는 1988년 11월 14일 일본 오사카의 한 일식집에서 열린 일본 야쿠자 회장과 국내 폭력조직 칠성파의 이강환 회장의 의형제 결연식에 참석. 강호동씨 측은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는 몰랐다”고 해명. 이 기사를 두고 찬반 논란이 거세다. 일각에선 종편이 강호동 죽이기에 나섰다고 해석.

● 주목 기사.

국민일보 1면 기사. 울진 원전 4호기 전열관(원자로의 냉각수가 통과하는 관)이 무더기로 손상되는 결함이 발견됐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관막음’(발전소 증기발생기 내 전열관을 폐쇄하는) 허용률을 전체 전열관의 10%에서 18%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 관막음 허용률을 초과한 증기발생기는 통째로 교체토록 규정. 그런데 전 4호기 내 증기발생기 2개는 정비를 마치고 나면 관막음 허용률이 10%에 육박하게 된다. 결국 울진 원전 4호기 전열관이 무더기로 손상되는 결함이 발견되자 관막음 허용 기준을 인위적으로 높이는 데 급급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