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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브리핑

[조간브리핑] 재보선 전체결과보다 ‘분당을’ 패배를 더 주목한 조중동

<1면 및 주요기사>

오늘 조간1면은 4․27 재보선 특집이다. 거의 모든 조간1면에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사진이 실려 있다. ‘손학규’ ‘분당’ ‘한나라 참패’가 오늘의 키워드. 1면 제목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 <‘숨은 표’가 갈랐다, 한나라 완패>(국민일보) <손학규, 날개 달다>(동아일보) <등돌린 중산층…한나라 ‘분당 쇼크>(조선일보) <‘분당 우파’의 반란>(중앙일보) <분당도 등돌렸다…한나라당 참패>(한겨레) <손학규, 총선․대선구도 뒤흔들다>(한국일보) 등이다. 한 가지 특징적인 건, 조중동 등 이른바 보수신문은 한나라 참패보다는 분당을 패배에 더 주목을 했다는 점이다. 한나라 텃밭이 무너진 것에 대한 위기감의 발로인 걸까.

- 조선일보 1면. 이 대통령, 이르면 주말 개각

이명박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말쯤 경제 부처를 중심으로 한 5개 부처 안팎에 대한 개각을 실시할 예정.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재보선을 계기로 교체가 필요한 장관들을 가능한 한 빨리 바꿀 계획”이라며 “최종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작업은 돼 있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선택만 하면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개편은 고려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권에서 재보선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될 경우 일부 수석의 경질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개각 일정 전체가 늦어질 수 있다.

- 경향신문 5면. 전국적 ‘반MB정서’ 확인…레임덕 가속화 전망

전통적 우세지역이던 분당을에서의 패배로 이명박 대통령은 레임덕이 본격화될 위기에 처했다. 세종시 논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등으로 충청과 영남의 민심이 돌아선 데 이어 집권 기반이 됐던 수도권의 민심까지 이탈한 게 확인됐기 때문. 한나라당과 이 대통령 사이의 거리도 점점 더 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에서도 ‘MB(이명박)’를 내걸고 당선되기가 쉽지 않다는 게 확인된 만큼 친이계의 주축인 수도권 의원들의 ‘탈MB’ 원심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패배가 인적 개편을 넘어 국정기조의 쇄신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 한겨레 1면. 특혜인출 ‘환수’ 실효성 의문

금융감독 당국이 저축은행에서 영업정지 직전에 VIP 고객 등에게 특혜·불법 인출해 준 예금을 환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미 지급된 예금을 다시 환수할 수 있을지,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법적 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 저축은행 임직원과 예금을 미리 뺀 VIP 고객 모두가 예금을 미리 빼가는 것이 다른 고객에게 해를 입힌다는 걸 알았어야 하는데 이들이 “나는 정확한 상황을 몰랐다”고 주장할 경우 법적 공방이 불가피. 이렇게 되면 환수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 조선일보 5면. 금융회사 임직원 사고친 돈 9600억…4년새 6배 증가

지난 5년간 은행·저축은행 등 금융회사 임직원들이 횡령과 배임, 뇌물수수 등으로 저지른 금융사고가 1702건에, 금액은 1조8684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선일보가 금융감독원의 '금융사고 현황'이란 자료를 입수. 금융회사 임직원들이 저지른 금융사고는 2006년 404건에 1699억원이던 것이 지난해 304건, 9609억원으로 급증했다. 금융사고 건수는 줄어들었지만, 1건당 사고 금액은 같은 기간 4억원에서 31억원으로 거의 8배로 늘었다. 모럴 해저드가 심각한 수준.

- 한국일보 12면. 이번엔 ‘쏘나타 검찰 직원’

검찰청 소속 여직원이 사행성 오락실 업주로부터 승용차를 받았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 고발장 내용에 따르면 2006년 6월 당시 임채진 서울중앙지검장 사무실에 근무하던 여직원 A씨는 사행성 오락실을 운영하던 B씨로부터 EF쏘나타 차량을 전달받았다. 수사정보를 제공받을 목적으로 평소 알고 지내던 A씨에게 차량을 건넸다는 것이 고발장의 골자다. 이에 대해 차량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여직원 A씨는 “B씨와 오래 전부터 잘 아는 사이는 맞지만 차량은 나의 제부가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접수된 지 4개월이 지났는데도 검찰이 적극적인 수사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도 논란.

- 경향신문 1면. 신고리 원전 설계사 재료 부적합 ‘무시’ 드러나

신고리 원전 1·2호기 기기설계를 맡은 두산중공업이 건설 초기 ‘예비안전성 분석보고서’에 명시되지 않은 재료를 사용해 지적을 받았으나 이를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기술원)의 보고서를 입수했는데 이 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이 적시. 두산중공업이 2006년 11월 용접요건과 달리 시공된 것을 발견했고, 기술원은 2007년 신고리 1·2호기를 최종 검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견, 시스템 개선을 요구. 이걸 무시했다는 것.

- 중앙일보 2면. 침, 폐로 이동… 노태우 전 대통령 재입원

지난 18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나흘 만에 퇴원한 노태우 전 대통령은 27일 오후 2시 다시 서울대병원 특실에 입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오른쪽 폐에 길이 3~4㎝의 침(鍼)처럼 보이는 이물질이 몸속 더 깊은 곳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검진 결과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침처럼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며 “실제 침인지는 수술로 꺼내 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침 제거 수술은 28일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목 기사>

그리고 오늘 조간 1면과 2면 등 광고에 농협 임직원 일동 명의로 사과문이 실렸다. 전산장애 사태로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린 것을 사과한다는 내용. 돈 들여서 사과문 낼 게 아니라 아직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전산망 복구에 신경을 쓰고 재방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광고를 주목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