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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브리핑

[조간브리핑] 안철수 현상보다 더 위협적인 저축은행과 정전사태

<1면 및 주요기사>

오늘 아침신문들은 어제에 이어 저축은행과 정전사태를 주요기사로 보도하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터진 메가톤급 사안인 셈인데, 어찌보면 '안철수 현상'보다 여권에 더 위협적인 '존재'이지 않을까.

- 동아일보 1면. 달라진 게 없는 저축은행…불법대출 무더기 고발 

금감원이 85개 저축은행에 대해 7월부터 7주간 경영진단을 실시. 에이스 파랑새 토마토 등 영업정지를 당한 저축은행은 물론 정상 영업 중인 저축은행에서도 대주주 대출, 차명 대출 등 불법 행위가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차명계좌를 통해 1명에게 자기자본의 20%가 넘는 거액을 빌려주거나 대주주에게 대출을 해줬는데 특히 에이스, 파랑새, 토마토저축은행의 불법대출 규모가 컸다. ‘저축은행이 대주주의 사금고로 전락’을 한 셈. 저축은행의 신뢰추락을 피하기는 힘들 듯.

- 조선일보 4면. 예비 전력 모자라 … 5년간 전국 대정전 위험

19일 지식경제부 국정감사장. 염명천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과거에도 운용 예비력(발전소에서 실제로 생산한 전력량 중 남아있는 전력)이 100만kW 이하인 상황이 있었다”고 실토. 지난 15일과 같은 위기가 여러 번 있었다는 얘기. 전문가들은 강제 단전 사태가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었으며, 앞으로 4~5년간은 계속 비슷한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 정부의 전력 수요량 예측이 얼마나 주먹구구식이었는지 단적으로 드러난 셈. 동아일보는 1면에서 한국전력거래소가 전력 공급 능력을 평소 부풀려 보고했고, 지식경제부가 알고도 방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비중 있게 보도.

- 경향신문 1면. 정부, 영국업체에 ‘SSM법 개입’ 약속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해 9월 대형마트 홈플러스 본사인 영국 테스코사의 부회장으로부터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법에 대한 우려 서한을 받은 뒤 “적절한 개입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답장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국내 재래시장과 중소 상인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SSM 문제를 두고 외국회사 입장에 동조하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낸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중앙일보 1면. 거마(서울 송파 거여․마천지구) 대학생 5000명 ‘슬픈 동거’

남녀 대학생이 합숙하면서 감시와 통제를 받고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사실이다. 서울 송파구 거여·마천 지구에만 5000여 명의 남녀 대학생이 집단 수용돼 있다. 올 추석에도 이들은 집에 가지 못했다. 불법 다단계 업체의 세뇌와 감시 탓이다. 오전 4시 기상 후 아침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교육장에서 세뇌교육이 실시. 대출을 받거나 집에서 돈을 끌어와 실적이 올라야 직급이 올라간다. 학생들이 불법 다단계 업체의 유혹에 빠져드는 주된 이유는 가난이다.

- 조선일보 1면. 수시 원서에만 1600만원 쓰는 요즘 고3 교실

올해 대입에서 수시 지원이 급증하면서 학부모들이 ‘수시 전형료 폭탄’을 맞았다. 수험생이 대학에 지원할 때 내는 전형료는 대부분 대학이 7만~8만원 가량인데, 학생당 7~8개 대학(전형)에 지원하면 50만~60만원은 훌쩍 넘어간다. 경기도 의정부 A고교 3학년 1개 반 학생들이 쓴 전형료 총액을 계산해보니 1600여 만원에 달했다.

- 한국일보 11면. 교장선생님 ‘살벌한 입’

전북도교육청이 고창군 A초등학교 교장이 학생과 교직원에게 폭언을 하는 등 비교육자적 행동을 일삼아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B교장은 최근 인성대화 시간에 한 학생에게 “방사능 비나 맞고 암에 걸려 죽어라”고 폭언을 했으며 이명박 대통령의 별명을 말한 학생을 주먹으로 때리고 귀를 잡아당기며 “대한민국에서 꺼지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교사에게 담배 심부름까지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도교육청은 20일 현장 조사를 벌인 뒤 부적절한 처신이 드러날 경우 엄중한 조치를 할 계획.

- 경향신문 13면. “수감자 처우 개선” 강의석 옥중 단식

병역 거부로 수형생활 중인 강의석씨가 옥중 단식에 돌입. 강씨는 현재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 6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강씨는 전반적인 수용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단식 중. ‘어두운 생활거실의 조명을 더 밝게 해달라’ ‘격주 토요일에만 가능한 운동을 매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등을 요구.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겐 사소한 문제일지 모르지만 갇혀 있는 이들에겐 절박한 요구일 수 있다”고 말했다.

- 동아일보 1면. 이석연 “시정잡배도 이런 짓 안해”

이석연 변호사가 19일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들이 지원하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시민후보’로 확정. 이 변호사는 무소속으로 단독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이 변호사는 “시정잡배도 이런 짓은 안 한다”며 한나라당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마이 웨이’ 하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변호사의 지지율이 낮게 나온 뒤 한나라당 일각에서 “이 변호사는 ‘버릴 카드’다” “입당 안 해도 상관없다”는 등의 말이 나오자 심한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목 기사>

- 조선일보 12면. “국보 바위 낙서범 잡아라”

울산 울주경찰서가 국보 낙서범을 찾고 있다. 낙서범은 2011년 5~8월 사이 울산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각석(국보 147호) 바위 면에 돌멩이로 ‘이상현’이란 이름과 함께 숫자 ‘11’로 보이는 두 개의 선을 긁어 놓았다. 사진을 보면 씁쓸. 경찰은 신고포상금 최대 1000만원을 내걸고 각석 주변에 신고 제보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기사 주목한 이유. 국보에 낙서를 한 것은 남대문에 불을 질러 훼손한 것과 같은 행동.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후진국인 것 같아 아쉽다. 참고로 국가 지정 문화재를 훼손한 경우 3년 이상 유기징역에 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