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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브리핑

[조간브리핑] ‘내곡동’서 꺾이고 ‘피부과’서 무너진 나경원

<1면 및 주요기사>

박원순 범야권 단일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됐다는 소식이 모든 조간1면을 장식. 제목 비교. <시민운동가에 거대 여당 침몰>(국민) <시민후보 박원순 이겼다>(경향) <성난 2040, 정치판을 탄핵하다>(동아) <서울 ‘시민 박원순’ 택했다>(서울) <정치신인 ‘박원순의 반란’ … 정계 빅뱅>(세계) <20~40대, 박원순 압도적 지지> (조선) <정당정치, 쓰나미 덮치다>(중앙)  <여당에 등돌린 서울민심 변화를 택했다>(한국)
<서울민심 ‘한나라 심판’ … “시민이 권력 이겼다”>(한겨레) 등이다.

- 이번 재보선 결과에 대한 조간들의 평가와 해석 종합.

우선 평가부문. 조선일보 2면 기사가 눈에 띈다. <4년 전 ‘경제’ 지지한 젊은층…‘그들만의 경제’에 분노, 반한나라로>라는 제목. 다섯 가지로 한나라당 패인을 분석. △소득 불균형에 샐러리맨들 “못참겠다” △20대 실업, 30-40대 집값 등 불만 폭발 △정당 정치 불신 … 여야 모두 ‘안풍 낙엽’ △나경원, ‘내곡동’서 꺾이고 ‘피부과’서 무너져 △박원순 서민 이미지 부각 … 지지자들도 열성 등이다.

- 이번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조선일보 1면 기사를 소개. 이번 선거결과는 한국 정치 패러다임의 변화를 촉발시키는 ‘빅뱅’이 될 수 있다. 박원순 후보가 승리한 것은 야권 단일 후보라는 점과 함께 무당파층이 대거 쏠린 점도 크게 작용. IMF 경제위기와 양극화의 고통을 몸으로 겪은 20~40대의 분노가 기성 정치권에 대한 반감으로 표출. 이들은 정치권의 총체적 변화를 요구. 때문에 여야에서 제3의 정치세력들이 등장할 가능성.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도 정치적 생존을 위해 재편성될 수도 있다.

- 이번 선거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20~40대의 표심인 것 같다.

한국일보는 2면에서 “20-40대 넥타이 부대가 출퇴근길에 무더기 투표한 것”이 승리 요인이라고 분석. 어제(26일) 오후 6시 39.9%이던 투표율이 오후 8시 48.6%.  2시간 동안 8.7%포인트나 급등. 지난 4․27 분당을 선거에서 같은 시간대 투표율이 9.1%포인트나 늘었던 전례가 이번에도 반복.

- 한나라당 강세 지역인 강남에서도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이 도드라졌다.

중앙일보가 6면에서 전하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시 21개 구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꺾었다. 나경원 후보는 서초구(60.4%)와 강남구(59.9%)에서만 박원순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앞섰고 송파(1.4%P)·용산(4.0%P)에서는 격차가 작았다. 이번에 강남권에서도 박원순 후보는 45% 이상 득표. 중앙일보는 한나라당에 비판적인 ‘강남좌파’가 내년 총선이나 대선 때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분석. 

- 안철수 ‘바람’과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서도 조간들이 분석 및 전망을 하고 있다.

평가가 엇갈린다. 한국일보는 2면에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안철수 원장의 맞대결 구도로 치러졌다”면서 “박원순 후보가 승리했지만 최대 정치적 승자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라고 분석. 한국일보는 박근혜 대세론은 기세가 한풀 꺾일 전망. 하지만 조선일보는 5면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서울에선 한계를 드러냈지만, 비수도권에서 위력은 여전하다”면서 “안철수 원장은 서울에선 돌풍을 일으켰지만, 타 지역에서 파워는 미지수”라고 평가.

- 경향신문 1면. ILO방식 조사해보니 4명 중 1명이 실업 상태

통계청이 밝힌 지난달 한국의 실업률은 3.0%다. 전체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경제활동인구’ 100명당 3명만 실업자. 통계청 통계방식에 문제. ‘잠재실업자’를 통계에 반영하지 않기 때문. ‘잠재실업자’란 취업을 원하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활동을 단념한 사람.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제노동기구(ILO) 표준설문방식을 토대로 실업률을 표본조사한 결과 ‘잠재실업’ 비중은 20% 이상. 통계방식의 변화가 필요.

- 한겨레 14면. 한진중 ‘해고자 복직협상’ 기대 저버리나

노동자들을 대거 정리해고한 부산 한진중공업의 조남호 회장이 국회 권고안을 받아들이면서 재개된 노사 교섭에서 회사 쪽이 강경 태도를 고집하다 지난 21일 협상장을 떠난 뒤 26일까지 닷새째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7일 ‘1년 안에 정리해고자 94명을 재고용한다’는 내용이 핵심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권고안을 받아들였다. 노조는 “조 회장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입장.

<주목 기사>

- 조선일보 6면. 금감원, 전관 예우금지 확대전 줄줄이 로펌행

금감원에서 직원들의 탈출 러시가 벌어지고 있다. 25일 하루에만 8명이 퇴직한 것을 포함해 이달 들어 18명이 사표를 냈다. 추가로 사직 의사를 밝힌 직원들까지 더하면 이달 중 30명 안팎이 금감원을 떠날 것으로 예상. 이유는 이른바 ‘전관예우금지법’이 확대 시행되는 오는 30일 이전에 금감원을 빠져 나와서 이직을 하기 위해서다.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오는 30일부터는 4급 이상 1159명이 의무적으로 재산을 등록. 금감원의 4급 이상 직원들은 재취업도 제한. 금융당국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씁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