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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브리핑

[조간브리핑] 언론의 석해균 선장 지나친 영웅화, 불편하다

오늘 조간 1면에는 수원 아주대병원 중환자실에 있는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사진이 실려 있다. 부인 최진희 씨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대다수 조간들 제목이 불편하다. 석 선장을 지나치게 영웅시 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데다 맹목적인 국가주의적인 시각도 엿보이기 때문.


국민일보는 <아덴만 영웅, 일어나 여명을 보라!>라는 제목을 뽑았고, 동아일보는 <“캡틴, 조국서 다시 한번 여명을 …”>이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서울신문도 <캡틴 석, 당신이 일어날 것을 믿습니다>란 제목이다.

개인적으로 조선일보와 한국일보 제목이 가장 눈에 들어온다. 조선일보의 제목은 <선장님, 한국입니다. 힘 내십시오>이고 한국일보는 <“여보 … 제발 일어나요”>이다.


- 조선일보 1면. 윤영미 헌법재판관 내정

이용훈 대법원장은 오는 3월 퇴임하는 이공현 헌법재판관의 후임으로 윤영미(48) 고려대 법대 교수를 내정. 헌법재판관(9명)은 대통령·국회·대법원장이 3명씩 지명권을 갖는데 이공현 헌법재판관의 후임은 대법원장에게 지명권이 있다.

이 대법원장은 헌법재판관의 구성을 다양화한다는 차원에서 여성인 윤 교수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헌법재판관 9명 중엔 여성이 한 명도 없다. 대구 출신인 윤 교수(사법시험 26회)는 정화여고·서울대 법대를 나왔으며 서울지법 판사·헌재 헌법연구관 등을 지냈다.

- 경향신문 1면. 설 물가 ‘악~’

정부가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역부족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는 지난 28일 기준 1포기당 전국 평균 소매가격이 5234원으로 1주일 전에 비해 17.6% 올랐다. 애호박은 1주일간 21.6% 치솟아 개당 평균 2132원에 팔렸다.


과일 가격도 급격히 오르고 있다. 구제역 여파로 삼겹살 가격도 한 달 전보다 28.4% 올랐다.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려면 지난해보다 20% 많은 23만원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동아일보 12면. 또, 사람 잡은 구제역

구제역이 두 달 동안 계속되면서 방역과 매몰작업에 투입된 공무원들이 잇따라 순직하고 있다. 30일 현재 전국에서 구제역과 관련해 공무원 7명과 군인 1명 등 8명이 숨지고 139명이 다쳤다. 치료를 받고 있는 공무원 가운데 일부는 의식불명 상태여서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오늘 경북 영양군 직원 400여 명은 군청 마당에서 ‘김경선 주사 추모비’ 제막식을 갖는다. 김 씨(37)는 지난해 12월 28일 구제역 방역을 위해 제설 작업을 하던 중 작업차량 사고로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이러다 구제역이 가축과 사람 모두를 ‘잡게’ 생겼다.

- 세계일보 9면. 속옷 벗기며 성희롱, 전의경 가혹행위 소원 수리보다 심각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된 전·의경들의 진정 내용이 공개. 최근 경찰이 공개한 소원수리 내용보다 훨씬 심각하다. 폭행은 다반사였고, 비흡연자에게 담배 피우기를 강요하기도 했다고.

점호가 끝난 뒤 한 선임병이 바지에 손을 넣어 20분가량 성희롱을 하기도 했고, 일을 잘 못한다는 이유로 선임한테서 부모를 욕하는 내용을 쓰도록 강요당하기도 했다고. 한 상급자는 식판을 못 닦는다며 “니 부모는 ×다”라고 모욕을 주기도 했다고.

- 한국일보 1면. 농림․환경 등 내달말 부분 개각 검토

이명박 대통령이 농림수산식품부와 환경부 등 일부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부분 개각'을 2월 하순 또는 3월 초에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 이에 앞서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비서관 일부를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낙마로 공석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감사원장 인사도 개각과 함께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공석인 청와대 경제수석 후임으로는 노대래 조달청장,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 이용걸 국방부 차관 등이 거명되고 있다.

<주목 기사>

- 중앙일보 12면. 고정애 기자의 ‘취재일기’

제목이 <주제도 패널도 일방통행 ‘대통령과의 대화’ 소통 될까>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2월 1일 '대통령과의 대화, 2011년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국민과 대화한다. 431일 만이다. 하지만 청와대의 일방적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청와대는 좌담회를 주최하면서 거의 모든 걸 청와대 구상대로 골랐다. 대담자인 패널 두 명을 정한 곳도, 대담 주제를 외교·안보와 경제에 국한한 곳도 청와대다. 장소도 청와대 본관으로 골랐다. 고정애 기자는 패널과 주제, 장소를 청와대 측이 정해 놓고 하는 이벤트성 행사에서 얼마나 진솔한 대화가 오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 저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면서 이 칼럼을 주목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