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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흔적/여성신문

MBC기자들 ‘제작거부 결의’를 지지 못하는 이유 [미디어곰의 세상보기] 한나라당 지지율이 강세였어도 이렇게 했을까 MBC 기자들이 성명을 냈습니다. 그동안 ‘침묵과 편파·왜곡을 일삼은 MBC뉴스 추락을 처절히 반성’하면서 ‘시청자에게 사죄를 드린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기자들의 총의를 모은 결과라고 합니다. MBC 기자들의 이 같은 결의는 각종 언론을 통해서 주요하게 보도됐습니다. MBC 기자들은 ‘뉴스추락’ 책임을 물어 전영배 보도본부장과 문철호 보도국장 자진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만약 이들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제작거부를 포함한 강경한 방법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MBC 기자들의 자성과 결의가 조금 늦긴 했지만, 아니 솔직히 말해 아주 많이 늦었지만 ‘반성과 자정 그리고 쇄신’을 결의하는 당사자들을 비난할 수는 없지요.. 더보기
서울대병원 송년회와 ‘여성’ 간호사의 역할 * 이 글은 여성신문 인터넷판(2011.12.12)에 기고한 글입니다. [미디어곰의 세상보기] 단합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시대착오적인 송년회 지난 주말 저녁, SBS 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잘 이해가 안 가는 리포트가 하나 있더군요. 송년회를 다룬 리포트였는데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 취업포털사이트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봤더니, 10명 중 7명이 송년회가 별로 즐겁지 않다고 대답했다. 송년회에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이다. 스트레스 1위는 ‘술’이었고 그 다음이 ‘돈’과 ‘다음 날 업무 부담’이었다. 즐거워야 할 송년회가 고역이 되고 있다.” 송년회가 많은 시기다 보니 저절로 눈길이 가더군요. 물론 최근 송년회를 다루는 언론보도가 천편일률적이라는 단점이 있긴 합니다만 ‘새로운 송년문.. 더보기
종편 폐해, 시민주권으로 막아야 한다 [미디어곰의 세상보기] 종편이 미디어업계에 재앙인 이유 * 이 글은 여성신문 온라인판(2011.12.5)에 기고한 글입니다. 4개의 종합편성채널(TV조선, JTBC, 채널A, MBN)과 1개의 보도전문채널(뉴스Y)이 12월1일 일제히 개국했습니다.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이 종편 출범으로 미디어업계 지각 변동을 예상합니다. 지상파에 버금가는 규모의 방송사가 한꺼번에 4개나 출범했으니 그럴 만도 하죠. 하지만 종편사들을 제외한 대다수 언론사들은 종편 출범이 미디어업계 재앙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합니다. 때문에 종편을 둘러싼 논란도 점차 가열되고 있습니다. 종편을 둘러싼 논란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던 게 지난 12월1일의 ‘풍경’이었습니다. 이날 4개의 종편사가 출범했는데, 종편 출범에 반대하며 파업에 돌입한 언론사.. 더보기
여전히 바뀌지 않은 언론의 ‘친자본-반노동’ 보도 [미디어곰의 세상보기] 한진중공업 사태가 언론에게 주는 교훈 11개월 넘게 끌어온 한진중공업 사태가 극적인 노사 합의를 이뤘습니다. 경찰의 과잉대응으로 최종 타결을 위한 조합원 투표가 한때 무산되기도 했지만, 지난 10일 노조가 합의안을 가결하면서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이번 합의안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것은 정리해고자 94명을 복직한다는 대목입니다. 노사합의서 체결일로부터 1년 안에 재취업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재취업 때 이전에 근무한 기간을 근속연수로 인정한다는 데에도 노사가 합의를 했습니다. 한진중공업 노사가 극단적인 갈등 양상까지 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진일보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몇 가지 눈에 띄는 대목이 있습니다. 정리해고자 94명의 생계비 2000만원을 내년 1.. 더보기
보수진영의 ‘나꼼수’ 비판, 재앙일 수 있다 [미디어곰의 세상보기] 기성 언론의 자기반성이 우선이다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열풍입니다. 국내 팟캐스트 1위에 오르더니 미 뉴욕타임스에서도 ‘나꼼수’를 주목합니다. 혹자의 말대로 지금 한국에서 ‘나꼼수’를 모르면 거의 ‘간첩’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전문가와 미디어들이 ‘나꼼수’ 열풍의 원인에 대해 진단하고 논평합니다. 그런데 포인트와 방점이 다릅니다. 기성 언론, 특히 그 중에서 동아·조선일보 같은 보수신문은 ‘나꼼수’를 비판하는데 공을 들입니다. “나꼼수는 한나라당 지지층의 화병(火病)을 돋우기로 작심한 방송” “정권을 되찾아오겠다는 좌파의 수준이 딱 이 정도”라는 논평에서 알 수 있듯이 보수신문의 ‘나꼼수’ 비판은 ‘평가절하’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기성 언론, ‘나꼼수’ 비판하기 전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