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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브리핑

[조간브리핑] “KBS기자, 민주당 대표실 들어가는 것 봤다”

<1면 및 주요기사>

김준규 검찰총장이 다음 달 4일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이 1면 주요기사를 장식.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검경 수사권 조정 정부 합의안을 일부 수정한 것에 대한 반발. 대검 검사장급 5명도 전원 사의를 표명. 

29일 오후 서울 월계역 인근 마들길에서 산사태가 발생.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는데 구조대원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토사를 제거하고 있는 사진도 많은 조간들이 1면에 싣고 있다. 

- 조선일보 1면. “KBS기자 당대표실 들어가는 것 봤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KBS 기자가 비공개 회의 때 회의실인 당대표실 주변을 서성이다 회의가 끝나자 당대표실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여럿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통상 당 회의가 시작될 무렵 취재 기자와 방송 카메라 기자 등에게 회의실을 5~10분가량 공개한 뒤 보도진을 나가게 하고 비공개 회의를 갖는다. 민주당 관계자는 "KBS 기자가 무선 마이크를 당 대표실에 두고 나가 밖에서 몰래 녹음한 뒤 회의가 끝난 후 마이크를 찾아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KBS 기자가 비공개 회의를 몰래 녹취한 뒤 그 기록이 한나라당 쪽으로 유출된 게 사실로 드러날 경우 KBS를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것은 물론이고, KBS 사장 퇴진과 지휘 책임이 있는 인사들까지 책임질 것을 요구할 방침. 

- 한국일보 7면. 김인규 사장 “벽치기 취재기법 문제될 게 있나” 발언.

KBS 김인규 사장이 최근 KBS 이사회 야당 측 인사들과 만나 "'벽치기'는 취재 기법으로 다 해왔던 것인데 문제될 게 있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벽치기'는 기자들이 회의실 문 바깥에 붙어 안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엿듣는 취재 방법을 뜻한다. 자사 기자가 도청 사건에 연루됐음을 우회적으로 시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한겨레 3면. “다음 총선 때 봅시다” KBS 협박성 발언.

KBS 수신료 인상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KBS 기자들의 과도한 정치권 압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2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반대로 수신료 인상안 처리가 어려워지자, KBS 한 기자가 인상안 처리를 막은 민주당 의원에게 “다음 총선에서 봅시다”라는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 국민일보 2면. ‘강용석 제명안’ 6월 처리 무산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강용석(무소속) 의원 제명안의 6월 국회 처리가 사실상 무산.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29일 강 의원 제명안을 6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30일에 상정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이 제명안 통과를 확신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을 풀이. 국회의원을 제명하려면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

- 경향신문 1면. 최저임금 청소노동자 상대 홍익대, 억대 손해배상 청구

홍익대학교가 “장기파업으로 손해를 입었다”며 청소노동자와 공공운수노조 간부를 상대로 억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6명을 상대로 2억8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 홍익대 측이 주장한 손해에는 본관 1층 사무처 농성장소에서 사용한 전기요금과 수도요금, 학교청소 및 경비 업무를 했던 ROTC 학생과 근로장학생에 대한 수당, 교직원들의 식대와 연장근무 수당 등이 포함돼 있다. 당사자들이 반발.

- 조선일보 1면. 대기업 일가들, 일감 몰아주기로 10조 재산 불려

29개 재벌 그룹의 오너 가족들이 계열사 물량 몰아주기를 통해 9조9588억원의 개인 재산을 증식한 것으로 조사. 경제개혁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 재벌 오너 가족 190명이 주식을 취득하기 위해 투입한 금액은 1조3195억원에 불과하며 이들이 2010년 말 현재 거둔 수익률은 755%였다. 개인별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투자수익률에서는 SK 최태원 회장이 2만182%(202배)로 가장 높았다.

- 한겨레 2면. 리처드 기어, 산사체험 접고 떠난 까닭은

미국 할리우드 유명배우인 리처드 기어가 지난 20~25일 방한했을 때 한국 불교계가 취한 태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불교계 인사들이 중국 정부의 탄압으로 고통 받는 티베트의 인권 문제 등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 리처드 기어는 티베트인들의 실상을 전하고, 차분히 한국 불교에 대해서 공부하고자 했지만, 가는 곳마다 영화 이야기만 해 답답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리처드 기어는 산사체험 접고 한국을 떠났다.

- 한국일보 1면. 은인표 전일저축은행 대주주, 정관계에 전방위 석방 로비

전일저축은행 대주주 은인표(54ㆍ수감 중)씨가 구명 로비를 위해 정ㆍ관계 고위인사를 전방위로 접촉. 불교신자로 알려진 은씨는 영남권의 유명 스님을 매개로 정치권에 구명로비를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은씨가 검찰 고위직 출신 인사들을 접촉한 사실도 드러났다. 부산저축은행 사건으로 구속된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도 서울구치소에 있던 은씨를 특별면회했던 것으로 확인.

<주목 기사>

- 경향신문 3면. 10601. 인권위에 10년간 접수된 ‘익숙한 차별’ 진정 건수

10601. 지난 10년 동안 “차별 받았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된 진정 건수다. 출신지역 때문에, 용모 때문에, 가족상황에서, 나이·병력을 이유로, 사회적 신분과 전과, 학벌이나 혼인 등 19개 분야의 차별사례들이다.

이 기사를 주목한 이유. 대부분 우리 사회가 차별이라고 인식조차 못하고 있는 ‘익숙한 차별들’이라는 점. 한 가지 사례. 전교 석차 200등 안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냉난방 시설이 좋고 의자가 편안한 학교 도서관에서 자율학습을 하지 못하는 학생. 그런데 이 학생은 이를 당연시 여긴다고. 결국 부모가 인권위에 진정. 우리 주위에 남아 있는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