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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흔적/핫이슈

‘친노세력’ 부활? ‘5공 세력’ 부활을 막아야한다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조중동 등 수구언론은 ‘친노 프레임’을 가동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이들은 벌써부터 실패한  ‘친노세력’이 MB정부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을 기대하며 12월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열망하고 있다는 식의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이 MB정부의 부패와 비리를 언급하며 이를 강도 높게 비판할 때마다 이들은 “그렇게 얘기하는 참여정부는 성공했나?”라는 식의 반박을 이어갑니다. 거의 자동반사적입니다.

조중동이 설정한 ‘친노 프레임’에 문제의식 없는 ‘개혁언론들’

참여정부 출신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확산을 위해 부패 이미지를 덧씌우기도 합니다. ‘MB정부 부패론’에 맞선 이미지 프레임 전략입니다. 이 작업에는 청와대가 직접 나서기도 하지만 주로 검찰과 조중동이 앞장섭니다. 최근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한 청와대의 ‘참여정부 물타기’ 시도와 완벽한 오보로 판명났던 ‘노건평 뭉칫돈’이 대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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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의 이미지 전략은 ‘MB정부 실패론’을 희석시키면서 ‘참여정부 원죄론’을 확산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안의 본질을 흐리는 고단수 수법이지요. 문제는 이 전략이 일반 대중들에게 상당부분 ‘먹히고’ 있다는 겁니다. 아니, 대중들에게만 먹히는 게 아니라 지식인이나 개혁적인 언론마저도 수구언론이 설정해 놓은 ‘친노 프레임’에서 벗어날 줄 모릅니다.

한마디로 ‘참여정부 비판=독립적 지식인&진보인증’이 돼버린 셈입니다. 물론 참여정부의 모든 정책과 노선에 오류가 없었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비판 받아야 할 건 비판받아야 하고, 극복할 부분은 극복해야겠지요.

하지만 참여정부와 관련된 사안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호의적인 기사’를 내보낼 경우 ‘친노매체’로 낙인찍히는 걸 꺼려하는 지금의 풍토는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정치권에 대해 진영논리에서 벗어나라고 주장하는 언론이지만 정작 자신들이야말로 사안에 대한 실체적 판단을 뒤로 미룬 채 ‘진영 논리’에 빠져 있는 건 아닌지 자문해 볼 일입니다. 특히 ‘개혁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언론마저도 조중동이 설정한 ‘친노 프레임’에 대해 문제의식이 별로 없는 것 같아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친노세력’ 등장은 우려스럽고 ‘5공 세력’ 등장은 괜찮은가

이 자리에서 ‘친노 프레임’에 대한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친노세력’의 등장에는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한국 언론이 최근 ‘5공 세력’ 부활 움직임에 대해서는 거의 문제의식이 없다는 점은 꼭 지적해두고 싶습니다.

지금이 어느 시기인데 ‘5공 세력’ 부활이냐고 반문하실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5공 세력’ 부활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대선 지지도와 맞물리면서 이미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새누리당을 ‘친박 진영’이 장악한 이후 5공화국 주축 세력들이 한국 정치 전면에 다시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한겨레는 유력 대선주자 박근혜 전 위원장을 등에 업고 부활한 ‘5공 세력’에 대해 우려하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관련기사] 유력 대선주자 박근혜 등에 업고 부활한 ‘5공 세력’

최근 발생한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와 장세동 안기부장, 이학봉 전 보안사 대공처장 등 5공 핵심들이 육사생도들의 사열을 받는 상식 이하의 사건이 발생한 것도 ‘5공 세력’ 부활과 연관시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한국에서 민주화가 진행되고 수평적 정권교체가 이뤄졌지만 유신세력을 지탱했던 수구인사들과 1980년 군사쿠데타를 주도했던 장본인들은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조중동을 언론이라 지칭하는 분들도 있지만 엄밀히 말해 조중동은 ‘군사쿠데타 세력’에 협력한 청산돼야 할 ‘부역언론’입니다. 이들 ‘부역언론’이 김대중 정부와 참여정부 10년 동안 어떤 패악을 저질렀는지 곰곰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김대중-참여정부로 이어지는 10년 동안 사회 각 부문에서 민주화가 진전되고, IT를 비롯한 과학기술의 발달로 ‘참여 민주주의’가 외적으로 확산된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과거 우리 사회 강고한 기득권을 형성했던 ‘유신-5공 쿠데타 세력’은 부정으로 축재한 돈과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과거사를 바탕으로 여전히 한국 사회 핵심세력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는 ‘정치적 상황’ 등에 따라 이들이 정치 전면에 다시 등장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포스트 MB’가 박근혜? 5공 세력 부활을 우려한다

‘5공 쿠데타 세력’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맹위를 떨치는 가장 큰 이유는 과거청산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군사 쿠데타 세력’과 밀접한 이해관계에 있는 세력들이 정권을 잡은 이후 이들의 활동이 상당히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전두환 취재펀드’ 모금운동을 벌여 1주일 만에 3천만 원을 모금한 MBC 이상호 기자도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 부분을 지적했는데요 해당 부분을 일부 인용합니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전두환)보안사령관을 ‘오빠’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두환은 청와대에 남아있던 불법적인 자금인 이른바 ‘통치 자금’ 중에서 현재 시가로 수백억 원에 달하는 돈을 박근혜에게 줬다고 했다.(10·26 이후 청와대에 들어간 보안사령관 전두환은 박정희 집무실 제1금고에서 9억 원을 발견하고는 박근혜를 불러 6억 원을 준 일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현대건설 재직 당시 5공 치하에서 전두환과 대단히 큰 이해관계를 교환했던 사이다. 전두환은 현재 대한민국 주류의 모태인 빅브라더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헐거웠던 봉인이 현재 일시에 해제된 걸로 보인다.”

[기사 전문보기] “전두환 오빠, 박근혜에 불법 통치자금 수백억 건넸다”

쉽게 말해 현재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지지하는 세력은 ‘박정희 유신세력+전두환 군사쿠데타 세력’이라는 겁니다. 이들 세력들은 ‘민주정부 10년’ 동안 그나마 주변 눈치라도 봤지만 “5공 치하에서 전두환과 대단히 큰 이해관계를 교환했던 사이”인 이명박 대통령 집권 기간에는 최소한의 눈치도 보지 않았습니다. 그 극단적 사례가 ‘육사생도 서열’ 파문입니다.

이런 세력들이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등에 업고 다음 대선에서 정권을 잡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말 그대로 ‘유신 및 5공 쿠데타 세력’이 한국 정치에 전면 등장하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친노세력’의 등장에는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수구언론 조중동이 ‘5공 세력’ 부활 움직임에 대해서는 거의 문제의식이 없는 것을 심각하게 봐야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박근혜로 상징되는 ‘유신-5공 세력’의 전면 등장은 그나마 영향력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던 ‘조중동 정치’, 즉 ‘밤의 정치’가 다시 한국 정치 전면에 등장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