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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브리핑

[조간브리핑] 장관 옷에 흙 묻을까 비닐 까는 구제역 인부들

<단독 보도>

- 한국일보 1면. 이귀남 법무장관 “남기춘 인사조치할 것”

이귀남 법무부 장관 관련 기사가 오늘도 쏟아졌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법무부 간부들 앞에서 한화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이던 남기춘 전 서울서부지검장의 교체를 공공연히 거론. 당시 수사검사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대형수사를 원치 않는 청와대와 정치권의 의도대로 이 장관이 끌려간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다. 남 전 지검장은 결국 스스로 옷을 벗었다.

경향과 조선일보도 1면에서 이귀남 법무장관 소식을 다루고 있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에도 법무부 간부를 통해 울산지검의 한나라당 관계자 선거법 위반 수사에도 부당한 개입을 했다고. 6·2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3월 말경 울산지역 구청장 3명 등 한나라당 관계자 8명에 대한 선거법위반 사건 수사를 하던 울산지검에 전화를 걸어 ‘법무부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나라당 관계자를 기소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 그런데 공교롭게도 당시 울산지검장은 한화 수사를 담당하다 사표를 던진 남기춘 전 서울서부지검장이었다고. 당시 수사팀은 한나라당 관계자 8명을 모두 불구속기소했다.


<1면 및 주요기사>

오늘 조간 1면에는 똑같은 사진이 실렸다. 부산저축은행 그룹의 계열사인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이 17일 오전 금융당국으로부터 6개월 영업정지를 당했다. 다른 계열사인 부산 해운대구 부산2저축은행에 예금자 수천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모습. 해당 은행 지점장이 “이곳은 영업정지가 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소용없었다. 대기번호표 1000여장이 순식간에 동이 났다고.

- 국민일보 1면. 집․전세값에 기죽어 ‘서울 엑소더스’

30대가 봇물처럼 서울을 떠나고 있다. 자의가 아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뛴 집값 때문. 심정이 이해가 간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인구 유출 규모는 11만5023명이었다. 1998년(13만4013명) 이후 12년 만에 최대였다. 이들은 서울을 떠나 어디로 갔을까. 경기도로 유입된 인구가 많았다고.

- 동아일보 8면. 이 대통령 방일, 봄에서 가을로 미룬 속사정은

올봄으로 예상됐던 이명박 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이 가을 이후로 연기. 동아일보가 속사정을 전하고 있다. 일본 교과서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이르면 3월 말 발표될 예정인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 검정 결과에는 독도 영유권 표현이 강화될 우려가 적지 않다. 일제강점기 약탈 도서의 반환이 조속히 성사되지 않는 것도 걸림돌이다. 지난해 양국 외교장관이 도서반환 협정문에 서명한 만큼 이를 돌려받지 못한 상태에서 이 대통령이 다시 일본을 찾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있다는 것.

- 조선일보 8면. 가스 부풀어오른 돼지 사체들 땅위로 솟아 나와

매장된 돼지의 사체가 매몰지 밖으로 나오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시는 "지난달 17일부터 시내 6개 매몰지에서 돼지 몸통 등 사체 일부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기온이 올라 매몰된 사체가 빠른 속도로 부패하는 과정에서 방출된 가스로 인해 사체가 매몰지를 뚫고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구제역 소식은 한겨레 5면에도 실렸다. 정부가 안동 구제역 발생원인으로 지난해 베트남을 여행한 이 지역 축산농을 지목했으나 정작 안동 구제역 바이러스는 베트남 바이러스보다는 지난해 강화도 바이러스와 유전자적으로 더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수의과학검역원이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내용. 정부가 안동 축산농을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죄인’으로 몰아갔다는 비판이 제기. 

- 중앙일보 6면. 북, 무수단리의 5배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장 완공

북한이 지난해 말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장을 사실상 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17일 “현재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주목 기사>

- 동아일보 사설. “장관 오신다 해서 흙 묻을까봐 비닐 깔고 있다”

어제 오전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화도하수처리장 옆 구제역 소 매몰지에선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무슨 작업? 오후에 행정안전부 장관이 오신다고 해서 (바지와 구두에) 흙 묻을까봐 비닐을 까는 작업이었다고.


동아일보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국이면 뭐하는가. 이런 구체적 상황 대처에서 무사안일과 후진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데, 장관들이 시찰이나 다니면 하늘이 우리를 구해 주는가”라고 강하게 정부를 비판. 이 기사를 주목한 이유. 다들 아실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