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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브리핑

[조간브리핑] 천안함 1주년, 언론보도는 여전히 극과 극

오늘 조간들 1면에는 천안함 1주기 관련 기사들이 많다. 하지만 1년 전이나 지금이나 상황은 비슷한 것 같다.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신문은 ‘정부의 천안함 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쪽을 비난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반면 경향 한겨레 등은 정부의 초동대처 미흡으로 국민불신을 키웠고, 정부의 조사결과만 일방적으로 국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주목 기사>

- 모든 조간 1면에 실린 ‘구제역 광고’

오늘은 광고를 주목해 봤다. 오늘 모든 조간 1면에 ‘통합적인 방역관리 체계와 축산업허가제 도입을 통해 청정․선진 축산을 만들겠다’는 정부 광고가 실렸다. 어제 정부가 대책발표를 하면서 구제역 종료를 사실상 선언을 했죠. 하지만 밀실사육 대책은 빠지고 병나면 강력처방하겠다는 식의 ‘반쪽자리’ 대책이란 지적이 많다. 특히 축사농가에 대한 책임이 과거보다 커진다는 점에서 축산농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런 상황인데 정부가 ‘많은 돈’을 들여서 신문에 광고를 한다? 과연 적절한 것인지 한번 생각해봤으면 싶다.

<단독 보도>

- 조선일보 1면. 국정원 1․3차장 곧 교체하기로

정부가 국정원의 김숙 1차장과 김남수 3차장을 조만간 교체하기로 했으며 막바지 후임 인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국정원 1차장과 3차장은 대북·해외 정보 업무를 부문별로 나눠 맡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국정원의 대외 업무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작년 9월 임명된 김남수 3차장이 조기에 교체되는 것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이 투숙한 롯데호텔에 3차장 산하 실행팀이 잠입했다가 발각된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세훈 국정원장과 민병환 2차장은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 한겨레 12면. 연세재단, 언론과 통화했다고 직원 해고

연세대학교 재단의 한 직원이 자신과 함께 일했던 동료의 죽음에 대해 언론과 통화했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지난해 10월28일 순천향대학교 노모(39·여) 교수가 아파트 화단에 떨어져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바 있다. 숨지기 이틀 전에 만난 적이 있던 연세재단 직원 ㅇ(55)씨는 당시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노 교수가 ‘최근 협박성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말해 찾아가 위로해줬다”고 말했다. 이 말은 익명으로 기사에 인용됐다. 하지만 연세재단은 이 말을 근거로 지난 2월9일 ㅇ씨를 해임했다.

연세재단은 해당 직원이 노 교수를 고의적으로 ‘연세대 재단 이사장 비서’라고 표현해 연세재단을 폄훼했다고 밝혔다. 해당 직원은 노 교수를 연세대 재단 이사장 비서라고 표현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 재단 쪽은 이 직원을 해임하려고 재단 정관에도 어긋나는 규정을 새로 만들기까지 했다고.

<1면 및 주요기사>

- 경향신문 1면. 트위터․이메일․UCC 선거운동 상시 허용 추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트위터와 e메일,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등 정보통신망을 활용한 선거운동을 상시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현행 규정에는 일반인이 인터넷 홈페이지나 게시판, 대화방에 선거운동 정보를 게시하거나 e메일을 전송하는 행위가 ‘선거운동 기간’에만 가능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 중앙선관위가 이를 ‘언제든지’ 할 수 있도록 바꾸기로 했다고.

- 조선일보 1면. 양건 감사원장, 방위산업 비리 전면 감사

양건 감사원장이 취임 후 첫 간부회의에서 “방위산업의 비리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 최근 결함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국산 무기에 대한 고강도 감사를 지시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국산 무기에 대해 특감을 할지, 아니면 현재 진행 중인 국방관련 감사의 방향을 그쪽으로 돌릴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국산 무기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잦은 고장과 비리 의혹 등이 불거진 K-11 복합소총과 흑표 K-2 전차 등 국산 무기 등이 주요 감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 국민일보 1면. 인터넷 ‘아리랑 유언비어’ 확인도 없이 교과서에 실려

지난 1일 전국에 배포된 초등학교 4학년 ‘도덕 4-1’ 114쪽에는 ‘아리랑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위에 선정됐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그런데 이 내용이 누군가 지어낸 인터넷 유언비어로 밝혀졌다. 이 내용은  약 8년 전부터 AP통신 보도라며 인터넷에 유포된 글과 문장 구성까지 같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아리랑세계화추진위원회가 2008년 AP통신 본사에 공문까지 보내며 확인한 끝에 사실무근으로 결론지은 것이다. 이 교과서의 연구·집필 총책임자인 유병열 서울교대 교수는 “사실 확인 과정에서 우리가 실수를 한 것 같다. 최대한 빨리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