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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브리핑

[조간브리핑] 홍준표 “안철수, 정치판에 들어오면 한 달 안에 푹 꺼진다”

<1면 및 주요기사>

필리핀 아기가 태어난 모습을 동아 조선이 1면에 실었다. 이 아기가 태어나면서 ‘상징적인’ 지구촌 인구 70억명 시대가 열렸다. 유엔기구기금은 인구 동향 추계 모델을 근거로 올해 10월31일 0시를 기해 세계 인구가 70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 국민일보와 서울신문 중앙일보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이 SK를 꺾고 우승한 장면을 1면에 실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무죄가 선고됐다는 소식, 많은 조간들이 1면에 싣고 있다. 법원은 “한 전 총리에게 9억원을 줬다는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의 진술이 신빙성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경향 한국 한겨레 등이 1면 사진과 함께 비중 있게 전한 반면 조중동 등 보수신문은 비중이 크지 않다. 그리고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와 관련한 여야의 충돌과 쟁점 등을 많은 조간들이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 한겨레 3면. 정권 반대세력 수사 ‘연전연패’

이명박 정부 출범 뒤 검찰이 법정에 세운 이른바 ‘정권 반대 세력’ 사건에서 연이어 무죄가 선고. 정연주 전 KBS사장 배임 사건이 대표적. 감사원의 해임 요구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은 정 전 사장을 해임했고,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정 전 사장을 배임 혐의로 기소. 하지만 1·2심 법원은 정 전 사장에게 무죄를 선고. 검찰은 MBC ‘PD수첩’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하면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2009년 6월 제작진 5명을 불구속 기소. 지난 9월 대법원이 무죄를 선고. 검찰은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박대성)를 구속 기소했지만 이 또한 결국 무죄. 검찰이 정권의 의중이 반영된 무리한 기소를 강행해 비난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동아일보 10면. “특권-부자당 한나라 싫다” … 진땀 뺀 홍준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어제 저녁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호프집에서 대학생 40여 명을 만나 20대의 신랄한 비판을 들으며 진땀을 흘렸다. 대학생들은 “한나라당은 부자들만 잘살게 하는 부자정당 이미지라서 싫다. 우리를 안아주지 못하는 당 같다”고 비판했고, “한나라당은 법조인들이 많은 기득권 정당”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홍준표 대표는 “내년에는 (총선 공천 때) 판검사 출신을 대폭 줄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 그런데 중앙일보 2면에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기사가 실려 있다

같은 자리의 풍경을 전했는데 동아일보와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안철수 교수가 정치판에 들어오면 한 달 안에 푹 꺼진다”며 “대한민국에서 컴퓨터 바이러스 하나 갖고 세상을 움직일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한·미 FTA 비준안 처리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더러워서 정치를 못 하겠다. 여야 대표가 합의한 것도 (민주당이) 안 지킨다. 내년 국회에는 (씨름선수 출신인) 강호동이나 이만기를 데려와야겠다. 한판 세게 해뿌리던지…”라고도 했다. “내가 겨우 3개월 전에 주류가 됐다. 그런데 꼴같잖은 게 대들고 X도 아닌 게 대들고. 이까지 차올라 패버리고 싶다. 내가 태권도협회장이다.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더러워서 참는다”라는 발언도 했다.

- 동아일보 12면. 로펌 위에 삼성? … 소속변호사 줄줄이 옮겨가

법조계에 삼성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대형 로펌의 젊고 유능한 변호사들이 삼성 그룹 사내(in-house) 변호사로 속속 자리를 옮기고 있는 것. 국내 5대 로펌 중 한 곳인 A로펌에서는 지난해부터 10명가량의 변호사가 삼성그룹의 계열사 법무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내 10위권 이내 로펌 상당수도 최근 2∼3년 소속 변호사 1, 2명씩을 삼성에 빼앗겼다. 대부분 젊은 변호사들. 이들의 삼성 이직은 높은 연봉 수준을 유지하면서 더 나은 근무여건을 추구하기 때문. 향후 사내 변호사 위상 달라질 가능성도 제기.

- 한겨레 6면. 국세청 ‘하명조사팀’ 동원해 태영건설 세무조사 나선 이유는?

국세청이 최근 SBS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태영건설을 상대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특별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도 조사에 참여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세청은 태영건설과 방송 관련 계열사 간의 내부 거래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조사배경을 의심. SBS가 최근 ‘내곡동 사저’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해명이나 정치권 공방만을 소극적으로 다룬 다른 방송사에 견줘 다운계약서 등 논란의 흐름을 계속 짚어 청와대의 심기를 건드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 세계일보 1면. ‘대포차’ 7만대 무법질주 과태료 세체납 800억

대포차 또는 대포차로 추정되는 차량이 전국에 7만3000여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 이 중 1만4000여대는 책임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정기검사조차 안 받은 ‘달리는 흉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와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자동차세·의무보험료·과태료를 상습 체납하고, 자동차검사까지 받지 않아 대포차로 분류된 차량은 1만4885대다. 이들 차량에 부과된 각종 과태료와 체납 자동차세는 8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 특히 이 같은 불법 대포차를 공무원들이 몰고 다니다 적발된 일도 적지 않아 충격을 주고 있다.

<주목 기사>

- 경향신문 12면. ‘반값 밥차’ 대학생 복지 운동 뜨겁다

숙대 학생회는 지난달 17일부터 금요일을 제외한 평일에 ‘반값 밥차’를 운영. 치킨 도시락 2500원, 참치 도시락도 2500원.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10월6일부터 21일까지 16일간 ‘반값 밥집’을 운영. 서강대 총학생회도 지난달 14일부터 27일까지 밥차를 운영한 뒤 학교 본부에 개선 요구사항을 전달. 고려대에선 ‘반값 카페’도 등장. 그런데 일부 학교가 학생들을 처벌하겠다고 밝혀 논란. 서강대 측은 ‘반값 밥차’를 운영한 학생들이 ‘교내에서 장사를 하면 안된다’는 학칙을 어겼다며 처벌 방침을 밝혔다. 이 기사를 주목한 이유. 비싼 등록금에 밥 한 끼 챙겨먹기에도 빠듯한 학생들이 자구책에 나선 것을 처벌이라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게 교육적인 처사인 지 학교 측에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