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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브리핑

[조간브리핑] 최시중 의혹, 조간들에는 없다

오늘 아침신문 키워드는 ‘최시중’이다. ‘최시중’이라는 이름이 있는 신문과 없는 신문으로 나뉜다. 지난 27일 사퇴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008년 추석 직전에 일부 친이계 의원들에게 수천만원을 뿌렸다고 <시사저널>이 보도. 친이계 한 의원의 말을 인용해서 보도. 이 의원은 당시 최 위원장과 그의 측근 정용욱 전 보좌역이 적어도 세 명의 친이계 국회의원에게 모두 천만원이 넘는 돈을 건넸으나 의원들은 돌려줬다고 증언. 

<시사저널>은 당시 최 위원장 쪽에서 이들 세 의원에게 건넨 현금은 총 3500만원이라고 보도. 그런데 이 내용은 오늘 한겨레와 조선일보를 제외하곤 조간들에서 찾을 수가 없다. 한겨레가 관련 내용을 1면 머리기사로 보도. 조선일보는 6면에서 3단 기사로 전하고 있지만 나머지 신문들은 일제히 ‘침묵’이다.  

● CNK 파문과 관련해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지.
 

정권 실세의 비호를 받은 오덕균 CNK인터내셔널 대표에게 카메룬 다이아몬드 탐사권을 빼앗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2000년부터 카메룬 모빌롱 광산 탐사작업을 벌여온 A사 대표 이모(78)씨의 주장. “2004년 이사로 영입한 오씨가 2006년 CNK 마이닝을 몰래 설립,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던 탐사권을 가로챘다”고 주장. 

검찰은 이씨가 ‘카메룬 현지 광산 탐사ㆍ굴착장비의 대금을 주지 않으면 오씨와 정권 실세의 부적절한 관계, 광산 개발 관련 비리를 폭로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정권 실세와 오씨에게 보냈고, 입막음조로 수십억 원을 받아냈다는 제보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CNK 주가조작 사건의 배후를 놓고 파문이 확산. 한국일보 1면. 

● 우리밀 농가가 재벌 때문에 위기라는데 왜 그런지. 

전국의 농민들이 재벌 기업의 대규모 수매 약속을 믿고 우리밀 생산을 늘렸다. 그런데 씨제이(CJ)제일제당과 동아원 등에서 판매가 저조하다는 이유로 애초 발표와는 거꾸로 수매 물량을 큰 폭으로 줄여서 위기에 몰리고 있다. 밀 자급률을 2015년까지 10%로 끌어올리겠다던 농림수산식품부는 뒷짐만 지고 있는 상황. 정부가 대기업과 생산농가들에 잘못된 환상을 심어주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겨레 1면. 

● 홍대 앞의 유명 빵집이 문을 닫는다고.  

리치몬드 과자점 홍대점이 30년 역사를 뒤로 하고 31일 문을 닫게 됐다.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과 커피전문점 등이 주변에 몰려들었고 임대료가 급상승한 게 주원인. 다음달부터 이 건물 1, 2층에 입점하게 되는 건 커피전문점인 롯데의 엔제리너스. 엔제리너스 측은 “대기업이 동네 빵집을 밀어내고 들어가는 것이 절대 아닌 만큼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입장. 한국일보 2면.  

● 조선일보에 ‘해경의 굴욕’이라는 기사가 있던데 … 

조선일보 1면. 해경이 작년 11월 불법 조업 혐의로 나포한 중국 어선을 집단으로 몰려와 폭력을 휘두른 다른 중국 어선들에 탈취당한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해양경찰관 10명 중 5명이 손도끼와 쇠방망이 등으로 무장한 중국선원들에게 폭행당해 중경상을 입고 철수한 사실도 숨겼다. 해경은 당시 “경찰관 5명이 중국어선에 올라타는 과정에서 선박에 부딪혀 부상을 입었다”고 거짓 발표했다.

● 육군 주력전차 K1A1 설계도를 국책연구원이 빼돌렸다는 의혹도 있네.

육군의 차세대 주력 전차로 불리는 K1A1 전차의 설계도면을 해외로 유출한 혐의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책임연구원이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해당연구원은 지난해 5월 신뢰성평가센터장으로 근무하며 K1A1 전차의 조향장치 설계 도면을 미국의 F사에 국제우편으로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K1A1 전차는 국내 자체 기술로 제작돼 보급된 육군 주력 전차. 현재 품질 불량이 나타나 리콜이 진행 중. 동아일보 14면. 

● 한국타이어에서 ‘산재 사망’ 논란이 계속 제기되고 있지. 

홍희덕 통합진보당 의원실이 30일 공개한 한국타이어 재해자 현황을 보면 2008년 6월부터 지난해 5월1일까지 한국타이어 노동자 중 8명이 암과 심장질환 등으로 사망. 이 중 산재 인정을 받은 경우는 단 한 명뿐. 한국타이어는 2006~2007년 15명의 노동자가 집단 사망해 논란이 됐던 회사. 피해자 유족들은 “회사 측이 위로금을 주는 대가로 소송이나 언론 접촉을 못하게 하고 있다”면서 은폐 의혹을 제기. 경향신문 12면.  

● 박원순 서울시장이 뉴타운 610곳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지.
 

서울시는 뉴타운·재개발·재건축 대상인 1300개 구역 가운데 사업시행 인가 이전 단계인 610개 구역을 원점에서 재검토. 이는 2002년 도입된 뉴타운 개발 사업이 사실상 퇴출 절차를 밟는 것. 일시적인 주택가격 하락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 1면. 

● KBS가 새노조 조합원 13명을 중징계해서 논란이지. 

KBS가 30일 새노조(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전 집행부 13명에 대해 1년6개월 전 파업을 문제 삼아 정직 8명, 감봉 5명의 무더기 중징계. 새노조는 2010년 7월 파업이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 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른 합법 파업으로 징계는 부당하다는 주장. 새노조는 “13개월이나 묵혀뒀다가 이제 다시 징계카드를 꺼낸 것은 최근 보도본부장 불신임률이 높게 나오니까 반격의 무기를 삼으려는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다”며 반발. 새노조는 재심 청구와 소송 등을 검토. 한겨레 2면. 

● 민주당이 김창수 의원의 복당을 불허했지.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김창수 의원(57)에게 민주통합당이 결국 문을 열지 않았다. 김 의원이 보수색이 강해 그를 받아들이면 이번 총선에서 개혁 공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직 인선을 놓고 불협화음은 계속. 19대 총선기획단에 황창화 전 국무총리실 정무수석(53)과 최민희 전 최고위원(52)이 포함되자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동을 걸었다. 한명숙 대표(68)와 문성근 최고위원(59) 측근 중심으로 짜였다는 점을 지적. 지도부는 기획단을 다음달 1일 최종 결정. 경향신문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