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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브리핑

더민주엔 ‘현미경’ 새누리엔 ‘망원경’ 들이대는 언론들

<조간브리핑> 2016년 3월14일 월요일 


1. 아침신문 1면은? 


주인공은 ‘이세돌’이다. 이세돌 9단이 3패 뒤 첫 승을 거뒀다. 오늘 조간들 1면 기사와 사진이 대부분 관련 소식들로 채워졌다. 이세돌 9단은 지난 13일 알파고와의 4국에서 180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오늘 조간들은 일제히 인류 대표가 ‘3전4기’ 끝에 마침내 인공지능(AI) 알파고를 꺾고 인간의 자존심을 지켰다고 보도. 


2. 총선이 다가오면서 역시 정치관련 기사들이 많이 보인다. 


오늘 일부 조간들은 총선 관련 여론조사를 지면에 많이 배치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공천 관련 소식들이 많다. 새누리당 공관위는 13일 5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 초선 길정우(서울 양천갑)·이이재(강원 동해삼척) 의원을 탈락시켰다. 전날 발표된 4차 공천 결과에선 3선 강길부(74·울산 울주), 초선 박대동(65·울산 남을) 의원이 컷오프됐다. 


서청원(경기 화성갑)·이인제(충남 논산계룡금산)·김을동(서울 송파병) 등 선출직 최고위원들과 친박 홍문종 의원(경기 의정부을) 등은 경선 대상자로 발표. 김무성 대표도 경선이 확정. ‘살생부’ 파문에 연루된 비박계 정두언(서울 서대문을)·김용태(양천을) 의원과 친박 좌장인 최경환 의원(경북 경산) 등은 단수추천 대상자로 선정. 하지만 5차 발표에서도 대구 지역 공천은 수성갑(김문수) 단 한 곳만 확정되고 대부분 미뤄지면서 ‘물갈이’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2-1. 관련해서 새누리당이 오늘 대폭 물갈이를 한다는 보도가 있네. 


<조선일보> 보도.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공천 발표와 관련해 "내일(14일)은 무서운 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대구는 물론 서울에도 (공천 탈락 예상 의원이) 몇 사람 있다. 14일과 15일은 굉장히 중요한 메시지가 나가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선일보>는 공천 막바지에 친박(親朴)·비박(非朴)을 가리지 않는 과감한 현역 '컷오프(공천 배제)'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 


관련해서 <동아일보>는 ‘막말 파문’을 일으킨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윤상현 의원이 4·13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윤 의원이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정무특보를 지냈다는 점에서 민심 악화의 불똥이 자칫 박 대통령과 친박계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 


3. 새누리당 비례대표와 관련된 기사도 오늘 많이 보인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를 마감하고 14일부터 심사에 들어간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이번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에는 3일간 총 609명이 신청했다.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자로 지원. 이외에도 바둑기사 조훈현 9단, 김충배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 김승희 식약처장,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등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위해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4월 부임한 지 11개월 만이다. 현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로 ‘불량식품 근절’을 내세우며 2013년 식약처가 청에서 처로 승격했지만, 이후 식약처 수장 2명이 모두 정치권 진출을 이유로 중도하차. 


4. 더불어민주당도 공천과 관련해서 ‘폭풍전야’인 듯. 


더민주 지도부는 일요일인 13일에도 7명의 의원들을 놓고 장고에 장고를 이어갔다. 7명에는 이해찬(세종) 의원을 비롯해 이미경(서울 은평갑) 설훈(경기 부천원미을) 정호준(서울 중구성동을) 서영교(서울 중랑갑) 박혜자(광주 서갑) 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의원이 포함돼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이해찬 의원이다. 김종인 대표는 이 의원 스스로 불출마 선언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은 12일 세종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강행하는 등 정면대응하고 있다. 더민주 공천 탈락자들의 항의와 반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4-1. 더민주 김종인 대표 인터뷰 기사도 눈길을 끄는데. 


<동아일보>와 인터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3일 야권 수도권 연대는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수도권 연대는) 결국 선거구를 나눠 달라고 하는 것 아니냐. 당선되기 거의 불가능한 (국민의당) 사람들에게 선거구를 나눠 주는 건 별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지역별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당이) 막을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해찬 의원의 컷오프 여부와 관련해 그는 “이 의원 개인적인 명예도 있고 해서 내가 직접 이 의원을 (컷오프) 하겠다고 얘기한 적이 없다”면서 “최종적으로 비대위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야권 통합’에 대해서는 “이제 시기적으로 안철수 대표가 극적으로 결단을 내리는 것 외에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아직 공천을 하지 않고 비워 둔 국민의당 김한길(서울 광진갑),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 등의 지역구에 대해서도 “월요일쯤 (공천) 확정을 할 것”이라고 했다. 


5.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연대’에 대해 약간의 여지를 남기는 듯.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인들이 서로 지역구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연대할 수는 없다"며 야권 연대 반대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지역구 후보 간 연대를 막을 수는 없다"며 당 차원의 연대가 아닌 지역구별 후보 단일화에는 여지를 뒀다. 호남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경쟁하되 수도권 개별 단일화 가능성은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풀이. 그러나 천정배 대표와 김한길 의원은 개별적 단일화가 아닌 당 차원의 연대를 여전히 강조. 


6. 정의당도 비례대표 후보가 확정됐지. 


지난 11일 확정된 정의당의 비례대표 후보 명부를 두고 ‘진보정당의 시민정당화’가 뚜렷한 흐름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선권에 가까운 상위 순번 배치 후보들의 면면에서 이런 흐름은 확인된다. 1번을 배정받은 이정미 후보와 4번 윤소하 후보를 제외하면, 김종대(2번)·추혜선(3번)·김명미(5번) 후보 모두 현장 노동운동 출신과는 거리가 있다. 특히 김종대·추혜선 후보의 상위 순번 배정은 진보정당이 취약했던 안보·언론 등 전문분야를 보강해 외연 확장과 수권능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으로 풀이. 


7. 사회면으로. 경제단체가 주도한 ‘민생입법’이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고? 


<경향신문> 보도. 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 등 38개 경제단체가 주도하는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1000만 서명운동’이 19대 국회의 종료와 함께 급속히 동력을 잃고 있다. 13일 기준 서명운동 동참자는 161만명으로 집계됐다. 대한상의는 민간 경제단체들에 구체적인 서명운동 방법과 홍보 전략 등을 담은 공문을 발송해 서명을 독려했다. 1000만명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서명 참여 인원은 하루 1만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대로라면 1000만 서명 달성은 요원한 목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19대 국회가 사실상 종료돼 1000만명 서명운동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서명 독려와 1000만명 숫자 달성이라는 ‘가이드라인’ 때문에 당장 중단할 수도 없는 처지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8. 국세청이 순복음교회 첫 세무조사에 들어간다고. 


<한겨레> 보도. 국세청이 순복음교회를 상대로 곧 세무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종교단체를 대상으로 한 세무조사는 과거 있었으나 순복음교회를 상대로는 처음이다.  


순복음교회 복수의 장로들은 13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교회 이영훈 당회장이 13일 열린 ‘2015년 교회결산보고’ 당회 회의에서 ‘곧 국세청 세무조사가 들어온다. 국민일보 빌딩 본사 11층에 공간을 마련하라’고 발언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 당회장의 국세청 세무조사 언급은 장로들로 구성된 738명의 당회 회원 가운데 4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공식 발언으로 이뤄졌다고. 이번 세무조사가 조용기 목사가 퇴직금 200억원과 선교비 600억을 횡령한 혐의로 고발된 것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9. 여성혐오와 관련한 기사도 보이는데.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13일 ‘남성의 삶에 관한 기초연구(Ⅱ)’ 보고서에서 15세 이상 35세 미만 남성 1200명과 여성 300명 등 총 1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 남성 청년과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된장녀’ ‘김치녀’ 등 여성혐오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남성 청년·청소년 3명 중 1명 이상은 20~30대 여성을 한국에서 가장 혜택받는 집단으로 꼽았다. 


남성 응답자 중 여성혐오 표현에 공감한다는 비율은 54.2%였다. 집단별로는 남자 청소년이 66.7%로 가장 높아 여자 청소년(22.2%)과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남자 청소년은 실제 여성의 36.6%가 ‘김치녀’일 것이라고 추정하는 등 다른 조사집단(대학생 27.2%, 직장인 29%)보다 왜곡된 인식을 갖고 있었다. 연구진은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지거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취업에 좌절한 남성들의 여성을 향한 불만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0. 경제관련 기사. 연봉 4천만원 이상 면세자가 세법개정 뒤 대폭 늘었다고. 


<한겨레>가 13일 ‘2014~2015년 국세 통계 연보’(소득 귀속연도 2013~2014년)를 분석. 총급여 4000만~4500만원에 속하는 근로자 중 면세자 비중이 2013년도엔 1.89%(1만2800명)였으나 2014년도엔 21.07%(15만1100명)나 됐다. 4500만~5000만원 구간도 같은 기간 1%(5600명)에서 14%(8만4천명)로 늘었다.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직장인 중에서도 면세자 비율이 0.01%(53명)에서 0.27%(1441명)로 증가. 


소득 상위 30%에 속하는 연봉 4천만원 이상의 직장인 가운데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는 ‘근로소득 면세자’ 비중이 2014년도에 7%(31만명)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해 전 0.54%(2만2900명)에 견줘 무려 13배 늘어난 것.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5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