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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브리핑

[조간브리핑] ‘일본인 기관광’에 올인하는 한국관광공사

<단독 보도>

- 경향신문 11면. ‘기가 막혀서’ … 관광공사 5대 고궁․왕릉서 ‘일본인 기관광’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일본인 관광객을 상대로 일본인에게 기(氣)를 충전해주는 관광상품을 선보였다. 5대 고궁과 왕릉이 포함. 이 중에는 창경궁과 경복궁도 들어 있다. 하지만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창경궁은 1984년 서울대공원으로 동물원과 식물원이 옮겨가기 전까지 창경원으로 불렸던 곳이다. 조선 왕궁을 동·식물원으로 만든 것이어서 대표적 민족정기 말살정책으로 간주됐다.

경복궁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 경복궁에는 1895년 을미사변 당시 명성황후가 시해된 장소인 건청궁 곤녕합이 있고, 명성황후의 시신은 건청궁 뒷산인 녹산에서 불태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 한겨레 10면. 수업자료는 음란동영상, 강사는 음담패설…이해 못할 강의

한양대생 이모(21·여)씨는 지난해 2학기 ‘성의 이해’라는 교양수업을 듣다가 중도에 포기했다. 파워포인트로 작성된 수업 자료에 음란 동영상을 갈무리한 화면이 등장하고, 수업 내내 이어지는 강사의 성적 농담이 불편했기 때문. <한겨레>의 요청으로 이 수업의 교재인 <성과학의 이해>를 검토한 여성단체와 여성학자들은 27일 “문제점이 너무 많아 일일이 꼽을 수 없을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이 수업의 강의를 맡은 김종흡(53) 박사(생물학)가 직접 쓴 이 책에는 ‘성폭력은 남성에게 내재하고 있는 고유한 본능’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학생들은 심지어 ‘야동’을 제출하라는 과제를 받기도 했다. 김종흡 박사는 “성에 대한 다양한 관점 가운데 하나를 소개하는 것일 뿐이고, 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1면 및 주요기사>

- 경향신문 1면 ‘사고철’ KTX ‘사고칠’ 허준영

KTX 열차의 운행 중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1일 발생한 탈선사고를 포함해 이달 들어서만 벌써 4번째다. 코레일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채 ‘땜질식’ 대응에 급급하고 있다.

그런데도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사고는 무슨…. 사람이 다쳤습니까? 좀 이상신호가 들어오니까 그걸 점검하고 다시 출발한 건데 그걸 가지고 무슨 큰일 난 것 같이…. 어디까지나 작은 고장인데…”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중앙일보 15면. 예술인 지원 ‘최고은법’ 통과시킨다

한나라당 심재철·민주당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27일 '예술인 복지 지원법안' 개정안을 비롯해 민생 법안 13개를 3월 2일까지 처리키로 합의했다. '예술인 복지 지원법안'은 일명 '최고은법'이라 불린다. 시나리오 작가였던 최씨의 죽음이 이번 법안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최고은 법안은 예술인의 복지활동 지원을 위해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을 설립하고 예술인 복지기금을 조성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고 있다. 예술인을 근로자로 간주해 고용보험이나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했다.

- 한겨레 1면. ‘쌍용차 복직’ 약속만 믿다 스러져가는 ‘무급 휴직자’

쌍용자동차 노동자가 또 숨졌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 임모씨(43)가 지난 26일 오전 7시50분경 집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아들(18)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한겨레는 ‘쌍용차 무급휴직자’들이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주목. 당시 쌍용차 노사는 976명의 조합원 신분을 두고 협상한 끝에 48%는 1년 무급휴직 뒤 복직, 52%는 정리해고하는 방식으로 타협을 이뤘다.

임씨는 ‘1년 뒤 복직’ 약속을 믿었지만, 회사 측은 복귀 시점인 지난해 8월 이후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형식상 쌍용차 노동자여서 다른 회사에 취업할 수도 없던 그는 날품팔이 등으로 생계를 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임씨는 지난해 4월 부인이 숨진 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주 술을 마셔왔다고. 노조는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라고 주장.

<주목 기사>

- 조선일보 11면. 벼랑 끝의 대학생들 / 등록 포기 학생 44% “등록금 마련 못해서”

생활고라는 벼랑 끝에 매달린 채 대학을 다니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등록금·생활비 벌기 위해 삼겹살집에서,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겹치기 ‘알바’를 해도 학비·생활비 안된다고. 저축은행서 돈 빌렸다가 신용불량자 되고, 유흥업소 구인광고 내면 여대생들 몰리기도. 등록 포기 학생의 44%가 “등록금 마련을 못해서”라고.


인터넷에 떠도는 ‘자취대학생 십계명’을 소개. 두 가지만 언급. 첫 번째가 자취생임을 만천하에 알려라. 두 번째가 ‘학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것. 학교 화장실에 있는 두루마리 화장지나 비누 등을 몰래 갖다 쓰고,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살 돈이 부족할 때는 쓰레기를 학교 쓰레기통에 버리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