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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브리핑

[조간브리핑] 조중동도 비판한 ‘무릎 꿇고 기도하는 대통령’

<단독 보도>

- 한겨레 1면. 한미 FTA도 ‘엉터리 번역’ 수두룩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국회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국문본에도 한-유럽연합(EU) 협정문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번역 오류가 많다고. ‘재심→검토절차, 오인→실수, 의약품→제품’으로 잘못 번역한 경우가 많이 발견. 한겨레는 한글-영문본이 동등효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태로 협정문이 발효될 경우 분쟁에 휘말릴 소지가 크다고 지적.

- 국민일보 1면. 터키 “흑표전차 수출계약 일부 파기”

터키 방사청(SSM)이 최근 한국이 터키에 수출키로 한 흑표전차에 대한 계약내용 일부를 파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우리 정부는 터키 측에 추가 기술이전 등을 제안하며 기존 계약을 유지하자고 요청한 상태다. 터키측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터키는 독일의 MTU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한국이 추가 지원을 제공할 경우 기존 계약 이외의 부담이 발생하고, 전반적인 기술이전 사업이 터키에 끌려 다닐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하고 있다.

<1면 및 주요기사>


오늘 조간 1면에는 ‘무릎 꿇고 기도하는 대통령’의 사진이 많이 실렸다. 어제 열린 조찬기도회에서 김윤옥 여사와 함께 의자에서 내려와 기도하는 모습. 길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조간들의 평가는 인색하다. 특히 중앙일보는 청와대 내부에선 “길 목사가 선을 넘었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하고 있다. 청와대는 행사가 끝난 뒤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단에 “사진을 배포하지 않으면 안 되겠느냐”고 묻기도 했다고.

- 조선일보 1면. ‘이마트 물가’는 9.4%나 올랐다

신세계 이마트가 소비자들이 평상시 구입하는 주요 78개 상품의 가격을 매달 조사해 집계하는 '이마트 생활가격 지수' 2월치는 지난해 2월에 비해 9.4%나 상승했다고. 정부가 지난 2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4.5%)과 생활물가지수 상승률(5.2%)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체감물가 상승률이 정부 발표보다 훨씬 높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 중앙일보 1면. 한국은 친구를 버리지 않았다

대우건설이 리비아 미스라타항에서 건설현장 근로자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그리스 여객선을 빌렸다. 배를 탄 이는 모두 499명. 이 중 한국인은 55명뿐이다. 나머지는 대우건설이 고용한 인도·이집트·말레이시아 등 제3국 근로자들이다. 대우건설은 모두 3척의 배로 대우건설 근로자는 2772명을 이송. 이 가운데 한국인은 164명이었다고. 다른 나라 건설업체들은 대개 3국인 근로자를 챙기지 않는다고.

- 동아일보 14면. 5만원권 유통총액, 1만원 앞섰다는데 …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5만 원권의 총액이 1만 원권의 유통총액을 넘어섰다. 2일 현재 5만 원권 유통 잔액은 20조1076억 원으로, 1만 원권 유통잔액인 20조761억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실제로는 5만 원권을 보기 힘들다고. 이 때문에 5만 원권이 비자금이나 증여세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 서울신문 1면. 대형 로펌 입법 참여 ‘사적 로비’ 활용 우려

민간 대형 로펌이 정부 입법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복잡한 입법 절차로 인한 정부 부처의 부담을 덜기 위해 민간 로펌이 입안 단계부터 입법을 지원토록 한 것이다. 환경부·국토해양부 등 5개 부처 10개 법률안은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보건복지부 등 2개 부처 8개 법률안은 태평양 법률사무소가 담당하게 됐다. 하지만 사익을 추구하는 로펌을 공익을 지향하는 입법 과정에 제도적으로 참여시킬 경우 사적 로비에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 경향신문 1면. UAE원전수주 ‘60년간 가동 보증’ 논란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2009년 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을 수주하면서 60년간 원전 가동을 보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16개 시민단체들이 일본 언론의 보도를 근거로 주장. 실제 원전 가동기간이 20년 남짓한 상황을 감안하면 터무니없는 조건에 계약했다는 얘기다. 정부는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보증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언론의 보도를 두고 UAE의 원전 추가 발주를 앞두고 한국 흔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주목 기사>

- 중앙일보 27면. 최민우 기자의 칼럼 “김인혜 교수는 약과라는데…”


최민우 기자가 최근 모 여대 무용과 교수를 만났다고 한다. 이런 얘길 했다고. “김인혜 교수? 그 정도는 약과지. 무용은 훨씬 더 심해.” 교수가 아침 일찍 어디 나갈 일 있으면 제자가 새벽 6시부터 집 앞에서 대기한다고. 점심, 메뉴 선정부터 음식 대령까지 몽땅 책임지는 제자도 있다고. 이런 얘기들이 대학 무용과 교수 모두에게 해당되는 건 분명 아닐 것. 하지만 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 한결같이 “썩어 있다”고. 이 기사를 주목한 이유. 김인혜 교수 한 명에 대한 비난에 그쳐서는 안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