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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흔적/방송출연

성공의 특별한 비결? 자신의 욕망에 충실해라!

이 글은 10월22일 KBS <TV비평 시청자데스크>에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방송되는 <글로벌 성공시대>의 장점과 아쉬운 점 등에 대해서 얘기하는 자리였습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한국인들의 삶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한 건, 성공의 특별한 비결은 없다는 겁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이 성공을 위한 출발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일에 미치는지 - 그걸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걸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정말 차이가 크더군요.

Q&A로 살펴본 KBS <글로벌 성공시대>

Q. 글로벌 성공시대는 세계 각지에서 성공한 한국인을 조명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이 가진 매력이라고 한다면.

누구나 성공을 꿈꿉니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의 삶에 관심이 많죠. ‘성공스토리’에 관심이 많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성공했는지, 어떤 역경을 딛고 성공할 수 있었는지 등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죠. <글로벌 성공시대>는 사람들의 이런 관심사를 충족시켜 주면서 동시에 좀 더 다양한 ‘성공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다. 무대가 국내가 아니라 글로벌이잖아요. 그만큼 성공한 사람의 여러 측면을 보여줄 수 있는 거죠.

또 하나 특징이나 매력은 내가 잘 살고 있는지를 보려면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한번 볼 필요가 있거든요.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되더라도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이 있으면 겸손하게 되고,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서도 자극도 받게 되고. <글로벌 성공시대>는 그런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 같아요. 보면 대부분 ‘탄탄대로’를 걸은 사람이 별로 없어요. 대부분 고난과 역경을 딛고 성공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그런 점들이 시청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측면이 있죠.

Q.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게 되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비슷한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글로벌 성공시대>에서 소개된 사람들의 삶과 경험이 용기를 줄 수 있다는 점이죠. 세계 각지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한국인들을 삶을 보여주는 게 <글로벌 성공시대>거든요. 그런데 아직 기회는 없지만 국내에서도 비슷한 꿈을 꾸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일종의 지침서가 될 수 있죠. 소개되는 사람들을 일종의 멘토로 삼을 수도 있는 거고.

가장 긍정적인 건, 성공의 특별한 비결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에요. 사람들이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서 가장 많이 궁금해 하는 게 ‘특별한 비결’이 무엇인가 하는 것인데요. 그런데 <글로벌 성공시대>는 그런 거 없다 - 이걸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것 같아요.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성공에의 의지와 같은 아주 기본적인 원칙들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소개되는 인물들이 공통적으로 강조. 어쩌면 아주 단순한 진실을 사람들이 놓치고 있다는 걸 <글로벌 성공시대>는 보여주고 있는 셈입니다.

Q.글로벌 성공시대는 한 인물을 조명하기 때문에 주인공 선정이 매우 중요한 프로그램인데요. 인물 선정이 잘 되고 있는지. 인물들이 공감대를 형성할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나.

개개별 인물들은 충분히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분야도 패션모델, 파티기획자, 디자이너, 소프라노, 요리사, 기업CEO, 발레리나 등 다양한데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지금까지 소개된 사람들이 대부분 유럽이나 미국 쪽에서 성공한 사람들이라는 거에요. 그러다보니 의도하지 않은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로벌 시대에 성공한다는 게 미국이나 유럽에서의 성공을 의미하진 않는데, 마치 그렇게 인식될 여지가 있다는 거죠. 좀 더 다양한 국가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인을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Q. 이 프로그램이 말하고 있는 성공이라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글로벌 성공시대>가 특별한 성공에 대한 개념을 강조하지는 않는다고 봐요. 성공에 대한 기준은 개인마다, 사회마다 다르죠. 어쩌면 성공에 대한 기준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성공에 대한 개념규정도 어렵다고 보거든요. <글로벌 성공시대>가 다른 나라에서 성공한 한국인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성공을 하나로 규정하기보다는 다양한 성공적인 삶을 보여주면서 판단을 시청자들에게 남기고 있다고 봅니다. 굳이 말한다면 성공은 자기 스스로가 만족하느냐, 자기 스스로가 자기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크게 좌우된다 - 이런 점을 많이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Q. 이 프로그램은 한 인물을 통해 성공노하우 3~4개를 뽑아 전달하고 있는데요. 성공노하우가 피부에 와 닿는지.

피부에 와 닿지는 않아요. 대부분 추상적이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추상적일 수밖에 없어요. 성공노하우라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주 구체적인 성공노하우는 스스로가 계발하는 것이지 남이 주는 게 아니거든요. 다만 어떤 문제나 난관을 저 사람은 저렇게 극복했구나, 넘어갔구나. 이런 판단을 하면서 교훈을 삼을 수는 있죠. 성공노하우는 일종의 삶의 원칙 같은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거기에 지나치게 방점을 찍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Q. <글로벌 성공시대>는 한 인물이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내고 있는 프로그램인데요. 자전적인 소설과 같은 프로그램의 성격이 강하기도 합니다. 성공한 주인공을 조명할 때 객관적인 시선이 유지되고 있다고 보는지.

객관적인 시선이 유지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먼저 전제할 것 하나 있어요. <글로벌 성공시대>가 한 인물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겁니다. 객관적인 시선보다는 이 사람이 어떻게 성공을 했느냐. 어떻게 역경을 이겨내면서 지금의 위치에 올랐느냐, 이걸 보여주는 프로그램. 그러다보니 ‘성공스토리’에 방점이 찍힐 수밖에 없죠. 그런 점에서 저는 주목해서 바라봐야 할 부분이 ‘인물’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보다는 ‘성공스토리’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다들 성공적인 위치에 있지만 분명히 지금이 있기까지 고난과 역경이 많았거든요. 그걸 어떻게 극복했느냐, 극복하는 과정에서 실수나 후회되는 것들, 이런 점들은 없었느냐,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Q. 주인공이 성공하기까지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했던 내용, 어려움에 닥쳤을 때 이겨낸 방법 등에 대한  내용도 충분히 다뤄지고 있는지.

사실 그게 가장 아쉬운 점입니다. 전체 방송 중에서 저는 주인공들의 어려웠던 과거는 나름 조명을 하고 있다고 보여지는데, 위기 극복 방법이나 극복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여러 경험담, 실수, 과오, 이런 것들이 잘 드러나지 않아요. 사실 <글로벌 성공시대>는 보는 시청자들은 이런 부분들을 궁금해 하거든요.

이미 그들이 성공한 사람들이라는 건 알고 있고,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은 사람이란 건, 알고 있는데. 궁금한 건, 어떻게 그들이 여기까지 왔는가 하는 점이거든요. 그런데 정작 그 부분은 제대로 조명이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지금의 성공이 있기까지는 과오도 많았고, 실수도 많았고, 그리고 시행착오도 여러 번 겪었을 거란 말이죠. 그런데 항상 보면 ‘성실했고, 뛰어났고, 훌륭한 사람이었다’라는 식으로 언급을 하고 있거든요. 조금 더 구체적이고 세분화해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Q.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인지.

<글로벌 성공시대>에서 소개된 사람들을 보면 유명인들이 많고, 부와 명예도 함께 거머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 사람들이 성공한 사람들인 건 맞습니다. 그리고 소개된 분들 대부분이 온갖 어려움을 겪고 그 자리에 올랐기 때문에 배워야 할 점도 분명히 많죠. 하지만 그런 사람들 말고도, 흔히 말하는 봉사하는 사람들도 있고, 빈민가나 어려운 곳, 낮은 곳을 찾아서 헌신적으로 활동하는 한국인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성공한 사람들이냐? 이런 반문이 있을 수도 있죠. 하지만 저는 ‘성공’의 기준을 좀 더 다양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봉사하는 사람들’도 저는 성공한 사람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유명세와 부와 명예를 함께 거머쥐는 것만이 성공한 삶이 아니라 그 외에 봉사하거나 의미 있는 일을 찾아서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삶도 성공한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도 <글로벌 성공시대>가 주목을 했으면 싶어요. 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그런 쪽에 방점을 찍고 여러 인물들을 다뤄줬으면 좋겠습니다.

<사진=KBS '글로벌 성공시대' / 출처=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