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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브리핑

[조간브리핑] 조선일보 "정부 편의 엠바고 앞으로 신중히 검토"

<1면 및 주요기사>

오늘 조간들은 일본 지진 관련 소식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CBS노컷뉴스를 비롯해 많은 신문들이 일본 지진현장 르포기사를 전하고 있다. ‘3․11 대지진’과 쓰나미로 파괴된 도시들과 일본의 처참한 상황이 많은 지면과 사진으로 실려 있다. 사진을 보면 든 생각. 만약 칼라가 아니라 흑백사진이었다면 2011년 지금의 일본이 아니라 1945년 히로시마 원폭으로 피폭 당했을 때 사진인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오늘 조간들의 사진은 일본의 참담한 상황을 전해주고 있다.

- 조선일보 8면. “지바~센다이 400Km … 끼어드는 차 한 대도 없어”

조선일보 기자가 지난 12~13일 지바(千葉)에서 센다이(仙臺)와 미야기(宮城)까지 약 400㎞를 자동차로 달리는 동안 끼어들거나 과속으로 질주하는 차량은 거의 없었다. 그들은 침착했고 순서를 지켰다. 일부 주유소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 200~300m의 자동차 행렬이 생겼고, 주유하는 데 1~2시간이 걸렸다고. 한 번 주유에 10L, 또는 2000엔어치로 제한됐다. 하지만 줄 가운데로 끼어드는 차량, “더 넣어달라”고 소리 지르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제한적으로 식수를 공급해 주는 학교, 제한적으로 생수를 파는 수퍼마켓, 제한적으로 문을 연 공공 화장실 등 도시 곳곳에는 기다리는 사람들의 행렬이 수십에서 수백m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기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오늘 많은 조간들이 비슷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3면에서 ‘대참사 앞에서 배려의 문화…세계가 놀랐다’는 제목을 달기도 했다.


- 오늘 많은 조간들이 1면에서 일본 지진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대지진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 일본이 하루빨리 참상을 딛고 일어서기를 마음속 깊이 기원한다”는 내용을 1면에서 전했고, 동아일보는 1면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일본 대지진 참사를 겪은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공동 모금운동을 벌인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도 1면 사고에서 “대재난에 처한 일본 국민을 돕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온정을 담은 의연금을 접수하오니 많은 참여 바란다”며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 동아일보 14면. 국내 내진설계 대상 건물 84%가 ‘무방비’

대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이 일본열도를 강타하면서 한반도 역시 지진재해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에도 규모 5 이상의 강진이나 쓰나미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대비상황은 거의 무방비에 가깝다고.


동아일보가 13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을 취재한 결과 지진해일 대피 안내판을 찾아볼 수 없었다. 동해안에는 시군 재난안전대책본부장 명의의 지진해일 대피 안내판이 설치돼야 한다고. 내진설계 취약 등 지진재해 대응 인프라가 결여된 점이 더 큰 위험요소라는 지적도 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국내 전체 건축물 680만여 채 가운데 내진설계 대상인 높이 3층 이상, 총면적 1000m² 이상 건축물은 100만여 채이다. 이 중 실제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물은 16만여 채(16%)에 불과하다.

- 조선일보 20면. 대통령 전용기 회항 사태

이명박 대통령이 탄 대통령 전용기, '대한민국 공군 1호기'가 12일 오전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한 지 약 1시간40분 만에 기체 이상으로 회항(回航)하는 일이 벌어졌다. 대통령 전용기가 기체 이상으로 회항한 일은 1948년 건국 이후 처음이다. 청와대 측은 “점검 결과 기체 떨림은 전용기 왼쪽 두 번째 문 아래 쪽의 공기흡입구 내 에어커버 손상 때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늘 관련 내용을 보도한 조간들은 정비 실무를 맡은 대한항공, 감독하는 공군, 총괄 책임을 진 경호처의 총체적 기강해이라고 지적.

관련해서 조선일보는 같은 면. ‘13시간 동안 이 사실을 국민이 몰랐던’ 이유에 대해 보도. 청와대가 경호상 문제 있다며 보도자제 요청했고 대다수 언론사가 이를 수용. 그러나 이 결정이 과연 옳은 것인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가 안전하게 인천공항에 착륙했다가 이륙한 이상 전용기 기체 이상과 회항 사실을 국민에게 알렸어야 한다는 것. 조선일보도 이런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라고 스스로 비판. 조선일보는 정부 편의 엠바고 앞으로 신중검토하겠다는 입장.

- 한국일보 19면. 초등교 학생회장 ‘콜팝 공약’(음료+치킨스낵) 내걸었다가

지난 11일 광주의 한 초등학교 전교 학생회 임원선거에서 회장 후보인 6학년 K양이 소견 발표를 끝내고 자리에 돌아가기 직전 “(내가) 당선되면 콜팝을 쏘겠다”고 발언. 콜팝은 컵에 음료와 치킨 스낵을 함께 담아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제품. 이 발언 직후 실시된 학생회장 선거에서 K양은 4명의 후보 중 가장 많은 157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생회장 선거마저 돈이 좌지우지했는데 학교는 도대체 뭐하고 있었느냐”는 비판과 함께 선거 무효 논쟁이 일기 시작했다. 비난이 이어지자 학교 측은 결국 13일 K양을 사퇴시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주목 기사>

- 한겨레 4면. 한국 원전 내진설계 됐지만 진도6.5 넘으면 ‘위험’


우리나라에는 현재 지난달 28일 가동을 시작한 신고리원전을 비롯해 고리·월성·울진·영광 등 4개 원전본부에서 모두 21기의 원전이 상업운전 중. 정부는 우리 원전이 규모 6.5 정도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가 돼 있어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규모 6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 기사를 주목한 이유. 일본이 세계에서 지진대비가 가장 잘 돼 있는 나라라고 평가를 받아왔는데도 이번 대지진 앞에서 무력했다. 우리도 안전을 자신할 때가 아니라 총괄점검 할 때이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