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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흔적/핫이슈

MBC가 신지호 의원에게 공로패 줘야 하는 이유

[수다떨기] 신 의원에게 방송 중 ‘음주’를 제공하라!

오랜만에 웃었다.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에게 고마움을 표시해야 할 것 같다. 요즘 배꼽 잡고 웃을 일 별로 없는데, 실로 오랜만에 배꼽 잡고 웃었다. Thanks! 신지호 의원!

MBC <백분 토론>도 신 의원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존재감 없는 프로그램을 ‘존재감 있게’ 만들었으니. 올해 <백분 토론>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는 신지호 의원 아닐까. MBC 차원에서 감사패라도 하나 드리는 게 어떨까.

본인 스스로를 희생해서 <백분 토론>을 살렸으니 공로상을 주는 것도 괜찮겠다. 암튼 <백분 토론> 제작진과 MBC 경영진은 신지호 의원에게 어떤 식으로든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한다. 그게 ‘인간의 도리’다.

‘백분 토론’ 존재감을 확인시킨 신지호 의원에게 MBC는 감사패 수여해야

이번 사태가 주는 교훈은 앞으로 예능 프로그램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방송 뉴스에 이어 MBC <백분 토론>도 ‘예능’에 합류했으니 그 치열함의 정도가 어떨 지는 능히 짐작할 수 있다. KBS <개그콘서트> MBC <무한도전> SBS <런닝맨>은 긴장 좀 해야겠다. 뉴스와 토론이 정치인들과 함께 예능과 경쟁을 하려고 하니까.

신지호 의원이 <백분 토론>에서 보여준 ‘끼’와 ‘각종 어록’을 보라. 유재석, 강호동, 이수근은 물론 웬만한 개그맨들의 입담을 능가한다. 신 의원은 말한다. “술 먹으면 말을 더 잘 한다.”

오! 그럼 아예 생수 말고 소주나 맥주 혹은 ‘소폭’ 갖다 놓고 한잔씩 하면서 토론하는 건 어떨까. 토론이 훨씬 흥미진진하게 진행될 것이다. 나는 확신한다. 그렇게 토론하면 신 의원 ‘예능감’이 폭발할 거라고. 신 의원에게 방송 중 ‘소폭’을 허하라!

방송3사 보도국장은 징계해야 한다. 이렇게 재미있는 아이템을 뭉개버렸기 때문이다. <백분 토론> 본방 사수 못한 ‘절대 다수’ 시청자들에게 핵심 내용을 압축적으로 정리해 줘야 할 것 아닌가. 시청률 상승을 위한 반복 편집. 이 기본을 모르다니.

재미없는 방송뉴스에서 그나마 볼 만한 ‘아이템’이 나왔는데 그걸 뭉갠다. 떠오르는 ‘개그 강자’ 신지호 위원을 보기 위해 7일 저녁 3시간을 허비했다. 금요일 저녁. 이 황금 같은 시간을. TV뉴스 보며 허비하다니. 이런! 그런데 SBS <8뉴스>. 보도 안 한다. KBS <뉴스9>. 역시 뭉갠다. 이런!!

음주 파문으로 징계당한 모든 방송인들 ‘사면’해야

MBC <뉴스데스크>. 슬쩍 걸치는 수준이다. 감각하고는! 이런 ‘무딘 감각’을 가지고 앞으로 종편과 어떻게 경쟁을 하겠다는 건지. 방송3사 시사제작 프로그램 담당자는 당장 신지호 의원 고정패널 섭외에 들어가야 한다. 이러다 예능PD에 이어 신 의원도 종편에 뺏긴다.

무엇보다 이번 ‘신지호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음주 파문으로 징계당한 모든 방송인들 ‘사면’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술을 마셔야 방송 잘할 수 있는’ 방송인․출연진 리스트를 만들어서 ‘그 분들’이 출연할 경우 주류를 제공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출연금지 블랙리스트 그런 거 만들어서 경쟁력 떨어뜨리지 말고, ‘알코올 리스트’를 만들어서 각종 알코올을 무한대로 제공하라.

지상파는 그렇게 해서 ‘제2의 신지호’ ‘제3의 신지호’를 키울 필요가 있다. 긴장하라! 종편이 몰려오고 있다.

<사진(위) =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 홈페이지 화면캡쳐>
<사진(아래) = 한겨레 2011년 10월8일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