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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브리핑

[조간브리핑] 조선-중앙, 송영길과 노무현을 '이용'해 민주당을 비판하다

● 오늘 조간 1면 화두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한미FTA다. 그런데 FTA를 주목하는 방식이 신문마다 특이하다. 조선일보는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의 발언을 1면에 실었다. 송영길 시장은 17일 광주에서 “민주당이 시작한 한·미FTA를 부정하면 안 된다. 민주당의 반FTA는 무책임한 자기모순”이라고 언급. 중앙일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1면에 소개. 2009년 발간된 <성공과 좌절>에서 “개방과 관련한 진보 주장은 맞은 적 없다”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FTA에 반대하는 민주당을 비판.

반면 한겨레는 미국이 FTA 협정을 발효한 뒤 자국에 불리하게 협정을 개정한 전례가 없다는 내용을 1면에서 보도. 경향신문은 FTA 국회 통과가 안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안타깝다”는 MB의 탄식 바탕엔 ‘FTA 만능주의’가 있다고 3면에서 비판. FTA와 관련해 신문들의 ‘지면 전쟁’도 상당히 치열한 듯.

● 다음 소식은.

한국관광공사가 유명 소설가들이 필진으로 참여한 대형 출판사의 강(江) 에세이 시리즈 출간에 수억 원을 지원키로 한 사실이 확인. 올해 6월쯤 김영사와 계약을 맺고 영산강과 낙동강에 관한 작품 출간에 각각 1억 5,000원만씩 총 3억원을 지원하기로. 내년에는 한강과 금강에 관한 작품 지원도 계획. 출판사 측은 정부의 4대강 사업과 무관한 내용이라고 해명. 하지만 4대강 관광 홍보에 주력하고 있는 관광공사로부터 거액의 지원금을 받기로 한데다 출간 예정인 4편 모두 4대강을 소재로 한 것이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 1면 보도.

● 동아일보가 대학 등록금을 분석한 기사를 실었네.

1면에서 보도. 동아일보가 전국 재학생 1만 명 이상 93개 대학을 대상으로 2011년 명목등록금과 1인당 장학금을 조사. 실질등록금을 집계. 실질등록금은 명목등록금에서 장학금을 뺀 것을 말한다. 수도권에서는 명지대가 학생이 1년간 실제 부담하는 ‘실질등록금’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869만2000원) 이화여대(869만 원) 한서대(868만2000원) 순이었다.

● 다음 소식은.

기간제교사와 그 지망생들이 학교의 횡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정교사(7,681명)보다 기간제 교사(2만4,831명)를 3.2배나 많이 채용할 정도로 기간제교사가 급증하고 있지만 채용과정부터 불투명. 감사원이 지난해 전국 13개 교육지원청 자료(2009년)를 분석한 결과 채용공고도 없이 기간제 교사를 채용한 경우가 70.4%(3,919명)에 달했다. 채용 후에도 신분이 불안하고 재계약에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온갖 잡무를 떠안고 퇴직금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국일보 1면 보도.

● 논술 교사들이 논술에 대해 평가한 기사도 보인다.

경향신문이 1면과 5면에서 전하고 있다. 경향신문이 연세대 수시모집 논술전형 문제(10월 시행)와 고려대 모의논술 문제(5월 시행)를 중심으로 고교 논술 담당 교사 8명에게 문제를 평가해달라고 요청. “솔직히 나도 문제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사례 하나만 소개. 올해 연세대 인문계열의 논술은 프랭크 길브레스의 ‘과학적 관리법’과 ‘도락(道樂)’에 대한 동양철학 지문 등을 제시하고 이들을 ‘낭비’의 관점에서 비교하고, 정신활동에 대한 이해방식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라는 문제가 나왔다. 이게 뭔 말일까.

● 다음 소식은.

수퍼에서 감기약 등 가정상비약을 팔 수 있도록 하는 약사법 개정안의 올해 정기국회 처리가 무산. 조선일보가 1면에서 보도.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회원이 6만명인 약사회의 낙선 운동을 비롯한 압력에 국회가 무릎을 꿇었다고 비판. 하지만 약사법 개정안을 의약품의 TV광고 확대와 연관돼 해석하는 시각도 많다. 일각에선 종편 특혜용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 내막을 자세히 살펴봐야 할 듯.

● 범야권 재편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한겨레가 1면에서 보도.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인 통합연대가 17일 진보 3자 통합에 최종 합의.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범야권이 본격적인 세력 재편기에 들어섰다.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및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민주통합정당이 한 축을 형성. 다음달 출범할 통합진보정당이 이에 도전하는 민주-진보 양립 체제가 구축. 여기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제3 변수로 작동하는, 이른바 ‘2+1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

● 다음 소식은.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아세안+4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출국. 당시 성남 서울공항 부근에서 미군부대 총기가 발견. 비상이 걸렸다. 미군 측은 “병사들이 근무교대 후 차량으로 이동 중 총기를 분실한 단순 실수”라고 해명. 하지만 청와대 경호실은 미군 기강해이에서 발생한 우연한 사고인지 대통령 출국과 연관된 문제인제 경위 파악에 주력. 세계일보 2면 보도.

● 주목 기사

한겨레 2면 기사. 강용석 의원(무소속)이 KBS <개그콘서트>의 인기 개그맨 최효종 씨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원들에게 집단모욕죄를 범했다는 것. 반발이 거세다. 강용석 의원은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풍자와 표현의 자유를 위축하고, 자신의 재판 결과를 유리하게 하려는 시도”라고 비난. 많은 사람이 <개그콘서트>를 개그로 받아들이는데 강용석 의원은 <개그콘서트>를 시사프로로 생각하는 건지 … 참고로 국회의원은 국가기관으로 명예훼손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현재의 판례이자 지배적인 법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