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신문 브리핑

[조간브리핑] 조선 동아에 없는 이름 ‘김효재-조현오’

오늘 조간을 나누는 키워드는 ‘김효재-조현오’이다. 두 사람의 이름이 있는 신문과 없는 신문으로 극명하게 나뉜다.

경찰의 중앙선거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사건 수사가 한창일 때,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사건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 김 정무수석은 경찰 수사 상황을 보고받은 뒤, 정진영 청와대 민정수석과 실시간으로 디도스 사건 처리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외압 의혹이 일고 있다.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이 보도하면서 주말 동안 파문이 일었지만, 조간들의 보도태도가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한겨레가 1면 머리기사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고, 경향신문도 1면에서 주요기사로 보도. 경향은 사설에서 청와대 개입 의혹을 철저히 규명할 것을 촉구. 국민일보도 7면에 많은 비중을 할애해 디도스 청와대 개입 의혹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동아일보는 관련 내용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고, 중앙일보는 20면에서 ‘작게’ 처리했다. 

●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미국이 이번주 내에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발표하고 북한도 수일 내에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suspend)하겠다는 사실을 발표할 예정. AP통신 보도를 조선․동아일보 등이 인용해 보도. 북한은 또 핵실험과 탄도미사일실험 중단, 2009년 추방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재입국 등도 허용하기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은 오는 22일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3차 북미 회담을 전후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 오늘이 2012년 대선 1년을 앞둔 날이라 그런지 관련 기사들이 좀 많다. 

동아일보가 18일 정치학자 등 전문가와 여야 전략 전문가 등 22명에게 대선을 관통할 시대정신 등에 대해 물었다. 22명 중 12명이 경제문제를 꼽았다. 분배와 복지, 경제 정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공존경제’가 대선의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 한겨레도 18일 전문가 30인에게 물어본 결과(복수 응답 포함),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복지와 양극화 해소’로, 14명이 이를 선택했다. 

● 관련해서 “박근혜 당선”을 예측한 정치전문가들이 소수에 그쳤다고? 

한겨레가 학자와 정치평론가, 여론조사 전문가 등 정치 관련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15~18일 벌인 1차 전문가 조사 결과. 18대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로 안철수 원장(7명)과 문재인 이사장(5명), 박근혜 전 대표(3명)를 차례로 꼽았다. 야권의 최종 대선 후보로는 문재인 이사장을 꼽은 이가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안철수 원장(5명), 김두관 경남지사,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각 1명) 차례. 한겨레 1면 보도.

● 다음 소식은.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여성 비서 2명의 계좌에 지난 2년간 출처 불명의 현금 8억여원이 입금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돈이 이상득 의원 보좌관인 박배수(45·구속)씨나 또 다른 이 의원 사무실 관계자가 연루된 불법 자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출처 조사에 들어갔다. 중앙일보 1면 보도. 

● 이성헌․최연희 의원이 저축은행에서 금품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

대검 중수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18일 부산저축은행이 경기도 용인에서 시행한 아파트 건설사업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한나라당 친박 핵심인 이성헌(53) 의원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관련자의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도 제일저축은행 유동천(71·구속 기소) 회장에게서 무소속 최연희 의원에게 수천만 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 수사 중. 두 의원은 의혹을 모두 부인. 조선일보 1면 보도. 

● 정의화 국회부의장 등 의원 4명 ‘외유’가려다 갑자기 취소했다고. 

한나라당 소속인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같은 당 배은희․이철우․임해규 의원과 외유성 해외출장을 가려다 한겨레가 취재에 나서자 급히 취소. 케냐․아랍에미리트․모로코 등 3개국 순방을 위해 지난 16일 저녁 7시께 출국하려다 탑승 5시간을 앞두고 전격 취소. 애초 일정은 23일까지 1주일간으로, 케냐의 사파리 관광이 포함. 한겨레 8면 보도. 

●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과 관련한 의혹이 계속 불거지네.
 

씨앤케이(CNK)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투자 관련 의혹을 조사 중인 감사원이 자원외교 업무를 담당한 김은석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의 친지가 씨앤케이 주식을 보유한 사실을 확인. 김 대사는 지난해 12월 ‘씨앤케이가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획득했다’는 외교부 보도자료의 작성 및 배포를 주도한 인물. 씨앤케이 주가는 보도자료가 나온 지 17일 만에 5배나 상승. 김 대사 이외에도 친지가 씨앤케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외교부 직원이 더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1면 보도.  

● 다음 소식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고위 임원들에게 지급되는 인센티브보너스(IB·성과급)를 과다 지급하도록 한 뒤 일부를 빼돌려 모두 20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검찰이 포착. 이는 SK그룹 계열사들의 베넥스인베스트먼트 투자금 횡령 의혹과는 별개의 것.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이중희)는 19일 오전 9시 반 최 회장을 직접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 동아일보 1면 보도.

● 주목 기사. 

한국일보 1면 기사.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는 과정에서 공무원들에게 전화투표를 강제 할당한 것 외에도 자동전화(오토다이얼) 시스템까지 사용한 것을 알려졌다. 자동전화로 투표할 경우 한 통당 20초가 소요. 약 100대의 자동전화기를 장착했을 경우 두 달 동안 약 1,200만 통의 전화투표가 이뤄진다. 제주도의 행정전화 투표는 총 1억8,000만여 통에 이르며, 이 중 상당수가 자동전화 시스템에 의한 것으로 분석.

400억 원에 이르는 전화요금을 납부하지 못해서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도 무산될 위기에 놓인 데다 도덕성 논란까지 겹친 상황. 주최 측은 뉴세븐원더스재단은 규모·조직도 미공개이고 연락처도 없다고. 자칫 국가적 망신만 당하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