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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브리핑

[조간브리핑] 'MB 민간인사찰'을 폭로전으로 둔갑시킨 조선과 동아

오늘 아침신문의 화두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민간인 사찰’이다. 하지만 방점이 확실히 나뉜다.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는 ‘MB정부의 전방위 사찰’과 관련해 후속보도를 이어가며 추가적인 의혹을 제기하는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반면 조선 동아일보 등 보수신문을 비롯해 국민 세계일보 등은 ‘청와대와 민주당이 막가는 폭로전’을 벌이고 있다는 식의 ‘양비론’을 펼치는 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 민간인 사찰 문제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중앙일보‘이명박 대통령이 더 이상 이 문제에 침묵하면 안 된다’는 사설을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 국정원 직원이 방송인 김제동 씨를 두 번이나 찾아왔었다고. 

개그맨 김제동씨는 2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앞둔 2010년 5월께 국가정보원 직원의 요청으로 두 번 만난 일이 있다”고 밝혔다.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 콘서트 사회를 맡지 말도록 회유. 김씨는 그러나 예정대로 5월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린 1주기 추모 콘서트 사회를 맡았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김씨는 “전 제 일을 할 테니 그쪽은 그쪽 일을 하라고 하세요”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한겨레 1면. 

● 무소속 정태근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지.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정태근 의원은 2일 “이명박 대통령은 즉시 사과하고 당시 민정수석이던 권재진 법무장관 등을 즉시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 “2009년 사찰을 당했다”고 여러 차례 제기했던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부와 권력 주변에는 불법사찰과 이를 은폐하기 위해 중대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반성과 국민에 대한 사과, 이를 시정하려는 조치와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 경향신문 2면. 

●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건넨 5000만원의 추적이 가능하다고.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입막음조로 지난해 4월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을 통해 건네진 5,000만원은 시중에서 거의 유통되지 않는 관봉(官封) 형태의 돈다발. 관봉은 정부가 돈을 발행한 뒤 도장을 찍어 봉한 것을 말한다. 관봉에 담긴 지폐 1,000장의 일련번호는 순차적으로 배열. 관봉의 유통 경로는 제한적 . 자금 출처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 1면. 

● 그런데 지원관실이 MB 고교동문들 뒤를 봐줬다는 건 무슨 얘기?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경북 영일ㆍ포항출신 인사(영포라인)들의 형사사건을 청탁하거나 취업알선에 나섰다는 정황이 2일 드러났다. 공직윤리지원관실 김기현 경정의 USB에 영포라인 형사사건 청탁 정황 문건이 들어 있었던 것. 형사사건 청탁자 중에는 이명박 대통령 모교인 포항 동지상고 출신도 포함. 이력서 형식의 파일도 2건. 모두 동지상고 또는 영일 출신. 한겨레 1면. 

‘여기자 성추행’과 관련해 변협의 논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재호 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가 여기자를 성추행한 사건에 대해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가 “권력에 유착해 편히 취재하려는 언론의 일탈된 행동”에서 비롯됐다는 논평을 내 비난. 엄상익 대한변협 공보이사는 2일 성추행 사건과 관련, “권력에 유착해 편히 취재하려는 언론의 일탈된 행동으로 보인다”는 논평을 냈다. 언론계와 여성계 등은 “시대착오적 발언”이라며 강하게 반발. 중앙일보 18면. 

●  “원전 확대 반대” 그린피스 3명의 국내 입국이 금지돼 논란이지.  

원전반대 캠페인 홍보차 방한한 세계적 환경단체 그린피스 사무총장 일행 중 동아시아사무총장 등 3명이 입국금지돼 논란. 유일하게 입국한 쿠미 나미두 그린피스 국제사무총장은 “입국심사를 하던 직원도 입국금지 이유를 몰랐고, 그저 ‘위에서 내려온 지시를 따르는 것’이라고만 말했다”며 황당해했다. 이들은 입국금지 조치가 한국의 원전 확대정책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막으려는 정부의 압력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국일보 10면.

● 쌍용차 해고자가 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국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2일 “쌍용차 정리해고자 이모씨가 지난달 30일 경기도 김포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씨의 올해 나이는 36세다. 이씨 사망으로 쌍용차 해고노동자 사망자는 22명으로 늘었다. 이씨는 지난 1995년 입사해 14년 동안 일하며 부품품질팀 등에서 근무. 사망소식이 뒤늦게 알려진 것은 부모가 없고 미혼인 상태로 가까운 가족관계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 12면. 

● MBC가 노조 간부들에 대해 또 해고 결정을 내렸다. 

MBC는 2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노조의 장기파업 사태와 관련해 정영하 노조위원장과 강지웅 노조 사무처장을 해고. MBC 노조의 파업 이후 해고자는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 박성호 기자회장을 포함해 4명으로 늘었다.  장재훈 노조 정책교섭국장에겐 정직 3개월, 구자중 전 광고국 부국장 등 보직을 사퇴하고 파업에 참가한 간부 4명에겐 정직 2~3개월을 내렸다. 노조가 강력 반발. 한국일보 2면. 

● 기름값은 뛰는데 교통량이 늘었다고.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석 달 동안 고속도로의 하루 평균 통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통행량보다 늘었다. 이 기간 유가는 매년 200원 정도 꾸준히 올랐다. 통상 휘발유 가격이 1% 오르면 교통량이 0.2% 줄어든다는 외국 연구결과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연구결과가 통하지 않는 것. 조선일보 1면. 

● 요즘 고3교실에선 참고서만 쓴다고. 

일선 고등학교 교실에 교과서가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임해규 의원이 전국 15개 시·도교육청에서 제출받은 ‘2011년 전국 고등학교 정규수업 EBS 교재 사용현황’ 통계를 보면 조사 대상 1856개 학교 가운데 47%가 고3 수업시간에 EBS 교재를 활용. 일선 학교에선 대부분 주요 과목의 진도를 2학년 때 끝낸 뒤 3학년부터는 사설 참고서를 사용해 문제풀이식 수업을 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이중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비판. 경향신문 1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