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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브리핑

[조간브리핑] 동아일보의 이상한 “2억 단일화 대가” 보도

<1면 및 주요기사>

오늘 조간들은 한국경제에 대해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경향신문은 1면에서 “8월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 이상 급등했고, 무역수지 흑자는 1년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보도. 한국일보도 ‘저성장 속 고물가’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우려. 한겨레 1면 기사 제목은 <‘물가와의 전쟁’에서 정부가 졌다>이고, 조선일보는 “지난 여름 전세난이 가계 빚더미를 키웠고, 가계부채가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다”고 보도.

많은 조간들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멀리뛰기 예선에 출전한 김덕현 선수를 사진에 담았다. 김덕현은 1일 남자 멀리뛰기 예선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번 대회 결승에 진출. 조선일보는 석해균 삼호 주얼리호 선장이 1일 아주대병원에서 두 손으로 봉을 잡고 걷기훈련을 하는 사진을 1면에 실었다. 

- 중앙일보 1면.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할 수 있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다음달 26일 실시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안 교수와 절친한 지인이 1일 밝혔다. 그는 “안 원장은 한나라당은 희망이 없고 야당은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야권 통합 후보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 조선일보도 1면과 6면에 관련기사를 실었다. 조선일보는 ‘시골의사’ 박경철씨의 말을 인용. 박씨는 “안 교수는 정치는 자기 체질이 아니라고 믿지만 행정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장직은 정치가 아니라 행정의 영역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 동아일보 1면. 강경선 “2억 단일화 대가 맞다”

강경선 한국방송통신대 교수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구속)에게 건네진 2억 원의 성격을 후보 단일화에 따른 대가임을 시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 하지만 이 기사 좀 이상하다. 제목을 보면 강경선 교수가 직접 “2억 단일화 대가 맞다”고 말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기사에 그런 대목은 없다. 오히려 강 교수는 동아일보 기자가 연구실을 찾아가서 대가성 여부를 묻자 “당신이 검사인가. 왜 내가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을 또다시 진술해야 하느냐”며 격분해 자리를 박차고 연구실을 나가 버렸다. 다른 언론은 강 교수가 대가성을 부인했다고 보도. 사실관계 여부가 필요한 부분.

- 서울신문 1면. 세종시장․교육감 후보 공동등록제로

정부와 한나라당은 1일 내년 4월 치러지는 세종특별자치시 시장과 교육감 선거에 ‘후보 공동등록제’를 도입하기로. 후보 공동등록제는 시장과 교육감 후보자가 같은 기호를 받고 선전벽보·선거공보·선거공약서에 공동등록 사실을 기재하는 방식. 그러나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할 교육감이 사실상 정당 공천을 받는 격이라는 비판이 제기.

- 한겨레 2면.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 “경찰력 투입 땐 주민과 함께 하겠다”

강우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을 인터뷰. 강 주교는 “정부가 주민 1000여명 가운데 80여명의 동의를 얻은 것을 근거로 제주도에 군사기지 건설을 강행하는 것은, 4·3 사건 당시 희생된 3만여 영령들이 통곡할 일”이라고 말했다. 강 주교는 “외부 세력을 이야기한다면 국방부도 외부 세력”이라면서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길 바라지만, 경찰력 투입 땐 주민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2일 새벽 강정마을에 공권력이 투입됐다는 보도가 있는데 걱정.

- 경향신문 10면. 고대, 성추행 의대생 징계 ‘쉬쉬’

고대 의대생 집단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 지 세 달이 지났지만 고대는 아직도 가해자 징계 결과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고대 의대 관계자도 “비공개 원칙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고대생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성추행 의대생들의 ‘출교’ 요구를 위한 학생 서명을 받기 시작. 1일 현재 2900여명이 서명. 5일에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 출교를 촉구하는 안건을 올릴 계획. 강용석 의원 제명안 부결시킬 때의 국회와 고려대 행태가 비슷한 것 같다. 

- 한국일보 10면. “교장이 술취해 교실 다니며 초등생들 폭행”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대낮에 술에 취한 교장이 교실을 돌아다니며 학생들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이 학교 학생들은 “교장 선생님이 술에 취한 채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을 때렸고, 겁이나 피하다가 안경이 떨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해당 교장은 1일 지역 내 인사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 조선일보 1면. 미 정부, 한미 미사일협정 개정 움직임

미국 정부가 한국에 글로벌 호크(Global Hawk) 무인정찰기와 지상 관제시설을 판매하는 방안에 대해 의회와 협의를 시작. 미국은 그간 국제 협정인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를 이유로 동맹국들에게도 글로벌 호크의 판매를 하지 않았다. 만약 미국이 글로벌 호크의 한국 수출을 허가한다면 우리나라의 미사일 개발에 족쇄가 돼온 한·미 미사일 협정 개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한·미 미사일 협정에 따라 사정거리 300㎞, 탄두 중량 500㎏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할 수 없다.

<주목 기사>

- 조선일보 경제섹션 5면. “에르메스 버킨백 사자” 대기번호 1000번

개당 1000만원이 넘는 에르메스의 버킨(Birkin) 핸드백을 사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국내 구매 대기자가 1000여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물건의 수는 한정돼 있는데 국내 대기 수량이 워낙 많기 때문. 프랑스 본사에서도 ‘한국이 왜 이러느냐’며 놀라고 있는 상황. 한국의 ‘명품 소비 과열’이 지나치기도 하지만 경제적 불평등이 어느 정도로 심한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씁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