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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브리핑

[조간브리핑] 각종 비리의혹과 함께 귀환한 'MB남자들'

<1면 및 주요기사>

오늘 아침신문은 명확히 구분이 된다. 신재민 전 차관과 관련한 의혹이 어제부터 불거졌는데, 이른바 ‘MB의 남자들이 줄줄이 비리 의혹’에 휩싸이고 있는 기사가 1면에 있는 신문과 없는 신문으로 나뉜다. 경향신문과 국민일보, 동아일보, 세계일보, 한겨레 등이 주요하게 보도.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가장 소극적이다.

관련해서 박영준 전 차관이 새롭게 등장했는데 역시 이 이름이 있는 곳과 없는 신문으로 나뉘고 있다. 국민일보와 서울신문, 한국일보 한겨레는 1면에서 박영준이라는 실명을 거론했고, 동아일보는 익명으로 처리했다. 중앙일보는 3면에서 관련 기사를 다뤘지만 의혹 당사자들의 해명에 비중을 싣는 기사를 내보냈다.

- 국민․한국일보 1면. 이국철 SLS 회장 “박영준 전 차관 일 출장 때 향응접대”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은 현 정권 실세로 통하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도 수백만원대의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 이 회장은 “박영준씨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시절 총리실에서 연락이 와 ‘박 차장이 일본 출장을 가니 접대해 달라’고 요청해 일본법인에서 500만원대의 술과 식사 등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 박 전 차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 관련해서 서울신문은 4면에서 “폭로 직전 재민이 형(신재민 전 문화부 차관)이 형이 전화 걸어와 ‘안타깝다’고 했다”고 말한 내용을 전하고 있다.

- 한국일보 2면. SLS그룹 수사했던 검찰, 신재민 의혹 몰랐나

2009년 SLS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장 주장이 사실이라면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신 전 차관으로 흘러간 자금흐름을 이미 포착했을 수 있기 때문. SLS그룹은 2009년 9월부터 석 달 동안 창원지검 특수부의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았다. 검찰은 자본잠식 상황을 숨기기 위해 허위 공시한 혐의 등으로 이 회장을 기소. 핵심사안인 비자금 조성과 정ㆍ관계 로비 의혹 부분에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당시 검찰이 계좌추적까지 실시했는데 자금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은 의문. 이 회장은 당시 SLS에 대한 검찰 수사가 청와대 지시에 따른 기획수사라고 주장. 계열사 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동문인 부산상고 출신인 점을 들어, 검찰이 이 회장을 상대로 열린우리당 자금책 역할을 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는 것.

- 한겨레 1면. 제일저축 ‘막가는 대출’

영업정지된 제일저축은행이 강남 유흥업소 종업원들의 선불금까지 담보로 잡고 업주들에게 1000억원이 넘는 대출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대출을 통해 수익을 올려야 하는 저축은행과 대출을 받아내려는 유흥업소 업주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 일부 업주들은 선불금을 부풀리거나, 없는 선불금을 있는 것처럼 꾸며 대출을 받아냈다. 일부 업주들은 대출을 받은 뒤 잠적, 종업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 국민일보 1면. 울진 원전폐기물 처리시설 작년 화재로 가동중단 은폐

경북 울진의 원전폐기물 처리시설에서 지난해 화재가 발생해 6개월간 가동이 중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원전폐기물 처리시설 가운데 유리화 설비가 시운전 기간인 2009년에 네 번, 2010년 두 번 등 모두 여섯 차례 운전 중에 비상 정지. 화재경보도 두 차례나 울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 같은 사실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 한겨레 2면. KTX 산천, 안전점검 기간 알스톰사 1/3 불과

국토해양위원회 소속인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고속철도 인수 자료를 보면, 프랑스 알스톰사가 설계 제작한 KTX의 경우 공장출고일로부터 코레일이 인수하기까지 평균 16개월이 걸렸다. 반면 현대로템이 국내 기술로 제작한 KTX산천은 5개월에 그쳤다. 1/3불과. 국산화 일정에 쫓겨 무리하게 운행에 투입돼 잦은 고장을 일으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경향신문 1면. 물값 안 올리다던 수공 해마다 3%씩 인상 계획

한국수자원공사가 내년부터 매년 3%씩 물값을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른 물값은 고스란히 수도요금 인상으로 이어진다. 수자원공사는 그동안 “4대강 사업 참여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더라도 물 값을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왜 올릴까. 4대강 사업에 8조원을 투자한 수자원공사는 2007년 16%이던 부채비율이 올 6월 말 101.8%로 높아졌다. 부채가 6월 말 현재 10조원에 달해 매년 내는 이자만 1000억원에 육박한다.

- 조선일보 13면. 종편취재진 북중 국경서 취재하다 스파이 혐의로 중 공안에 억류

지난 20일 중앙일보 종편 취재진 6명이 두만강 유역의 중국측 군사지역에서 카메라 촬영을 하다 중국군에 적발. 이들은 스파이 혐의를 받고 중국 공안에 넘겨져 현지 유치장에 구금. 취재진 중에는 기자들 외에 한국교통연구원의 안병민 동북아·북한연구센터장과 현지 안내원이 포함. 취재진을 인솔한 문창극 중앙일보 대기자는 취재 당시 현장에 없어 체포되지 않았다. 외교소식통은 “취재진이 모두 취재비자가 아닌 관광비자를 갖고 취재를 하다 붙잡혀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주목 기사>

- 조선일보 8면. 골프는 대사님들이 치고 경품은 한국 기업들이 내라고?

주 프랑스 한국 대사관에서 2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 감사가 열렸다. 프랑스 파리에 주재하는 3개 한국 공관이 최근 합동 골프 대회를 열면서 현지 주재 한국 기업들에 경품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교민 사회로 논란이 번지자 주불 대사관에서는 경품 협찬을 취소. 이 기사를 주목한 이유. 세상이 변했지만 한국 공무원들이 기업체에 군림하면서 손 벌리는 행태는 정말 변하지 않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