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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브리핑

[조간브리핑] 오디션 프로그램은 경제불황을 모른다

<1면 및 주요기사>

암담한 세계경제 그리고 그 여파를 받는 국내 금융시장의 폭락이 아침신문 1면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코스닥 8.28% 폭락했고, 원화환율은 29원 폭등. 세계경제와 관련해 리더십이 실종됐고 해결사가 없다는 우려가 제기.

이런 상황에서 국제노동기구(IL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경제가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주요 20개국(G20) 회원국들 안에서 내년도에 대규모 일자리 부족이 야기될 수 있으며, 이런 현상은 2015년까지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 한겨레가 1면에서 전하고 있다. ‘우울한 풍경’들이 가득하다.

- 경향신문 1면. 청 “신재민, 큰 문제 아냐” 검 “더 수사할 것이 없다”

청와대는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에게 비리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뇌물을 받거나 이권에 개입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언급한 내용. 한마디로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일방적 주장이라는 것. 검찰 수사가 본격 시작되기 전에 이런 입장을 밝힌 것은 일종의 ‘가이드라인’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 실제 검찰이 당초 입장을 바꿔 이 회장을 조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검찰 간에 조율이 이뤄졌다는 의혹도 커지고 있다.

- 동아일보 13면. 한국은행, 해외숙소 매입에 100억 직원주차장에 253억 “펑펑”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민주당 이용섭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독일 등 5개국, 7개 도시에 근무하는 해외주재원 36명 숙소 매입에 100억 3100만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은행은 직원들만을 위한 253억 원짜리(2005년 매입가) 2곳의 주차장을 운영. 정부기관 중 최고가 주차장. 민원인들은 주차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데 이곳에다 주차를 할 수는 없다. ‘황제 주차장’이라는 비판도 제기.

- 중앙일보 1면. 구청 월급 못 주는데 부평구의원 19명 “의정비 올려달라”

빚에 허덕이며 공무원 월급도 못 줄 위기의 인천 구군에서 기초의원들이 의정활동비 인상에 나섰다. 인천시 산하 10개 자치구 중 계양구를 제외한 9개 기초단체가 내년도 의정비 인상을 추진. 특히 부평구 의회가 도마. 부평구는 지난해 말 현재 부채가 424억 원. 기초단체로는 드물게 부채비율이 10.43%. 부평구는 예산을 구조조정 해 최근 2개월치 월급 60억 원을 가까스로 마련. 하지만 11월-12월 치 월급 40억 원은 마련할 길이 막막한 실정. 하지만 부평구의원 19명은 “의정비 인상”을 요구.

- 한겨레 1면. 10년째 취업상담 해온 사무원에 고용부 “스티커 붙이는 일 하라”

10년째 고용노동부 고용지원센터에서 실업자를 상대로 취업상담이나 실업급여 지급을 맡아온 사무원들이 앞으로 스티커 붙이는 일을 하게 됐다. 고용센터가 이들에게 고용업무를 그만두고 취업희망카드 스티커를 붙이거나 팩스에 제목을 입력하는 단순 업무를 지시. 전국 고용센터에서 평균 7년 이상 고용업무를 담당하던 260여명의 사무원들이 반발. 이들은 인권위에 진정을 낼 계획.

- 한국일보 1면. 공익이사 의무화로 족벌 해소. ‘도가니’ 같은 사건 뿌리 뽑는다

2005년 광주 인화학교 교직원들의 청각장애 학생들에 대한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도가니’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 재추진. 당시 가해자들은 법원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장애아동시설인 이 학교 법인은 당시 한해 35억 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았고 현재도 지원 대상. 이사장도 설립자의 사위로 바뀌었을 뿐.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허점투성이’ 사회복지사업법 때문. 사회복지법인 이사회가 공익이사를 선임할 의무가 없어 상당수가 친인척과 지인 등 족벌체제로 운영.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정부가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 하지만 한나라당과 등의 반발 때문에 법안 통과가 무산. 복지부가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을 재추진.

- 한겨레 1면. 방통위, 금품수수 의혹 국장 검찰수사 의뢰

방송통신위원회가 수천만원이 넘는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황철증 통신정책국장을 대기발령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 시사주간지 ‘시사인’이 보도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황 국장은 2008년 청와대 방송통신비서관실(선임행정관)에 파견됐다가 방통위로 복귀한 뒤 핵심 요직을 거치는 등 현 정부 들어 방통위 실세로 불려왔다.

- 조선일보 10면. 어느 중국집 배달원의 쓸쓸한 죽음

지난 23일 배달을 마치고 돌아오던 한 중국집 배달원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중국집 배달부로 일했던 김모씨. 월급이 70만원 안팎에 불과. 5년 간 어린이재단을 통해 매달 5만원에서 10만원씩 형편이 더 어려운 어린이들을 후원해 왔다. 재단 앞으로 보험금 4000만원의 종신보험을 들었다. 하지만 김씨는 가족이 없어 빈소도 못 차리고 있는 상황. 어린이재단이 장례를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 기사>

- 한국일보 2면. TV오디션 프로그램 상금이 12억…경제위기는 다른 별 얘기

TV 오디션 프로그램 홍수 속에 상금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10억원을 훌쩍 넘었다. 케이블 오락채널 ETN이 지난 7월 10억 원(‘글로벌 슈퍼 아이돌’)으로 승부수를 던지며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새로 개국하는 종합편성(종편) 채널 jTBC가 무려 100만달러(약 12억원, ‘메이드 인 유’)를 들고 가세. 이 기사를 주목한 이유. 오디션 프로그램의 기본 취지는 스타 발굴·육성하는 것. 그런데 지금은 방송사간 시청률 경쟁과 이로 인한 상금 경쟁으로 변질. 본래 취지가 퇴색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