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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브리핑

[조간브리핑] 신라호텔 '한복 논란' 중앙일보의 이상한 보도

<1면 및 주요기사>

오늘 조간신문들은 농협 전산망이 20시간 ‘올스톱’ 되는 사태를 1면에서 주목. 고객 3000만 농협이 마비가 됐는데 아직까지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 씨가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신라호텔 뷔페 출입을 거절당한 소식도 조간신문들이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 특징적인 건, 중앙일보(2면)는 신라호텔 쪽의 입장을 많이 반영하고 있다는 점. 중앙일보와 삼성이 '특수한 관계'이고, 신라호텔 이부진 대표이사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딸인 점이 반영되지 않았을까 싶다.

- 중앙일보 20면. 현대캐피탈 해커, 다음․KT도 해킹했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해킹사건은 신모(37)씨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신씨는 2007년 게임 해킹 프로그램을 판매하다 적발되자 해외로 도주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포털사이트 다음을 해킹해 5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또 통신업체인 KT 전산망 등을 뚫어 100만 명의 정보를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최근까지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한겨레 1면. 현대캐피탈 금융망, 왜 쉽게 뚫렸나

대기업의 무리한 계열사 밀어주기가 현대캐피탈 금융정보 유출 사태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한겨레가 지적. 현대캐피탈은 전산시스템 구축과 운영, 24시간 보안 관제 등을 그룹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에 맡기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의 보안 관리 능력은 매우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보안 관리 업무를 시작한 것도 오래되지 않고, 업무의 상당량을 안철수연구소에 재하청을 관리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전문인력 4~5명을 파견해 보안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상황. 역부족이라는 평가.

- 경향신문 1면. ‘영구 대여’라던 외규장각 합의문 보니 ‘일방적 협상’

프랑스로부터 대여 형식으로 145년 만에 돌려받기로 한 외규장각 조선왕실의궤(이하 의궤)와 관련, 한국에 불리한 협상 내용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과 프랑스 양국간 합의문을 보면 의궤의 대여기간 연장이 확실히 보장되지 않고, 의궤의 전시·대여 등 활용에도 제약을 받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른 약탈문화재에 대한 환수 요구를 사실상 할 수 없도록 한 내용도 들어있다.

- 조선일보 1면. 하천 30여곳 소형 댐 건설

오는 2015년까지 10조~20조원을 들여 ‘지류(支流) 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정부가 전국 30곳 이상 주요 하천에 ‘다목적 소형 댐’을 건설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도시 하천에서 물놀이 등 레저활동이 가능하도록 물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 동아일보 14면. 경산 공무원 자살사건 시장 비리로 불똥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북 경산시 5급 공무원 김모 씨(54)가 최병국 경산시장의 공직 비리를 적은 문건을 친구에게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A4 한 장 분량의 이 문건에는 총 4가지의 비리가 차례로 적혀 있다. 경산시 최모 과장이 시장 딸 결혼식에 축의금 1000만 원을 냈다는 내용, 경산 지역 한 기업체 대표가 국장 승진 대상자 김모 씨의 승진을 부탁하면서 수천만 원을 시장에게 줬다는 내용 등이 포함. 대검찰청 감찰팀이 문건을 입수해 조사 중. 최병국 시장은 이 같은 내용을 전면 부인.

- 한겨레 11면. 국민일보 노조, 조용기 목사 부인 고발

<국민일보>의 노조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일부 신도들이 13일 조용기 목사의 부인 김성혜(69·사진한세대 총장)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 국민일보 노조는 “김씨가 국민일보와 한세대학의 돈으로 자신의 땅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 빌딩을 지어 운영·임대하는 과정에서 국민일보와 한세대에 최소한 17억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

- 경향신문 10면. 축구부 12명 ‘꿀밤 맞고’ 숙소 이탈?

서울의 한 축구 명문 고등학교에서 축구부원 10여명이 가혹한 훈련을 견디기 힘들다며 지난 4일 숙소를 무단 이탈해 경찰과 교육청이 조사에 착수했다. 이틀 만에 집과 숙소로 돌아왔다. 일부 학생들은 “성적이 안 좋고 경기에서 자주 진다는 이유로 거의 매일 뺨을 맞다시피했다”고 주장. 학교 측과 일부 학부모들은 “문제가 불거지면 대학에 진학하는 데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폭력·가혹행위에 대해 부인. 경찰은 무단 이탈 경위와 감독·코치의 가혹행위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주목 기사>

- 동아일보 1면. 카이스트 학생들 “서 총장 개혁, 실패 아니다”

13일 개교 이래 첫 비상학생총회가 열린 카이스트 소식을 많은 조간들이 다루고 있다. 서남표 총장의 개혁 정책을 실패로 낙인찍으려는 시도를 정면으로 거부했다는 식으로 보도. 문제가 있다. ‘서 총장과 학교 당국의 경쟁 위주의 제도 개혁을 실패로 인정할 것을 요구’하는 안건에서는 투표에 참여한 852명 가운데 찬성 416명, 반대 317명, 기권 119명으로 부결시켰다. 찬성이 많고, 과반수에 10명이 모자라 부결이 됐는데 이걸 과연 개혁 실패에 대한 정면 거부로 해석하는 게 온당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