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신문 브리핑

[조간브리핑] 신라호텔 파문 이어 삼성 SDI, 해직자 미행하다 덜미

<1면 및 주요기사>

오늘 조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사진. 외규장각 도서 1차분 75권이 145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많은 신문들이 1면 사진으로 실었다. 그리고 몸무게 380g으로 태어난 미숙아를 살려낸 소식도 주요기사로 보도. 하지만 오늘은 농협 특집이라 할 만큼 관련 기사들이 많다.

- 동아일보 1면. “농협 내부자 고의적 사이버테러 가능성”

농협 사태가 단순 장애가 아닌 내부자에 의한 고의적인 사이버 테러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누군가가 농협 전산망에 침입해 데이터를 삭제하면서 접속 기록을 반복적으로 삭제한 정황을 파악. 노트북 관리자인 한국IBM 직원이 자신은 이번 사태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검찰은 같은 사무실에 있던 4명의 다른 서버관리 근무자가 이 노트북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확인.

- 중앙일보 3면. 이상한 농협 … “시스템 통제권, 협력업체 IBM에만 있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큰 의문점은 누가, 어떻게 파일 삭제 명령을 내렸느냐는 것이다. 이번에 농협 전산망을 마비시킨 명령어는 ‘모든 파일 삭제(rm.dd)’였다. 하지만 550여 명의 IT본부 인력 중 이런 권한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서버를 공급한 한국IBM에서도 최상위 등급인 사람만 내릴 수 있는 명령이라고. 파견된 협력업체 직원 신분으로는 쓸 수 없는 명령어라는 것.

- 동아일보 12면. ‘서남표 거취’ 청와대와 교과부 시각차, 무슨 일 있었나?

청와대와 교육과학기술부는 한때 서남표 총장의 거취 문제를 놓고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서 총장에 대한 공세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공세로 이어지고 현 정부의 교육개혁 전반에 대한 논란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게 청와대 입장. 하지만 이런 청와대 기류와 달리 교과부 내에서는 ‘서남표식 개혁’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많았다고. 하지만 청와대 고위 인사가 ‘청와대의 뜻’을 이주호 장관 측에 엄중히 전달하면서 교통정리가 됐다고. 오늘 카이스트 이사회가 열리는데 대략적인 행방이 읽히는 듯. 

- 한겨레 1면. 대통령 부인 사촌오빠의 힘 권력기관 줄줄이 움직였다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씨의 사촌오빠가 관련된 대학 분규에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개입. 뒤이어 경찰청 특수수사과와 교육과학기술부가 이 학교에 대한 수사와 특별감사에 착수. 사립 전문대학인 서일대학 설립자 이용곤 씨가 아들 문연씨를 이사장으로 세우려 하자 김재홍 이사(김윤옥 사촌오빠)가 반대. 두 사람을 갈등을 겪었다고. 이 과정에서 이용곤 씨가 김 이사에게 홍차를 끼얹은 적이 있다고. 이 사건 이후 김재홍 이사가 직접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신고. 이후 청와대 민정수석실 유모 행정관과 김모 과장이 집으로 찾아와 ‘김재홍 이사에게 사과하라’고 종용했다고. 대통령 친인척 영향력 때문에 경찰 조사와 교육부 감사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

- 한국일보 1면. 내달 ‘장수 장관’ 4-6명 교체 유력

이명박 대통령은 4∙27 재보선이 끝난 뒤 내달 중에 2년 이상 재임한 '장수 장관'들을 대부분 교체하는 것을 검토.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과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 등도 포함.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장관과 이만의 환경부장관 등도 경질될 것으로 보인다. 협정문 오역 논란에 책임이 있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교체 여부도 검토. 하지만 한나라당이 4∙27 재보선에서 완패하면 여권 지도부 교체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개각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한겨레 10면. 삼성 SDI, 해직자 미행하다 덜미

삼성에스디아이(SDI) 직원들이 이 회사에서 해고된 노동자를 미행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 13일 밤 0시50분경 충남 아산시에서 한 승용차가 삼성에스디아이 해직 노동자 김아무개(47)씨를 승용차 보닛에 매달고 운행하는 것을 택시운전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 충남 아산경찰서는 승용차 운전자 강아무개(33)씨 등 2명을  입건해 조사중. 경찰에 입건된 강씨 등은 삼성에스디아이 신조직문화사업국 소속 직원. 승용차에 매달린 김씨는 삼성의 무노조경영 방침에 맞서 노조를 결성하려다 2000년 해고된 뒤 12년째 복직 투쟁과 노조설립 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미행을 하다 들켜서 도주하는 과정에 이런 사고가 발생. 삼성SDI측은 미행사실을 부인.

- 한국일보 13면. 신라호텔 택시기사들 “불리한 요금” 원성도

신라호텔이 호텔 손님을 상대로 영업하는 택시기사들에게 불리한 요금 조건을 부과. 신라호텔은 택시를 이용한 출근서비스가 포함된 패키지 상품을 판매. 주로 경기 용인시 기흥의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이나 삼성그룹의 임직원들이 사용. 문제는 호텔 측이 쿠폰 요금을 미터 요금보다 적은 5만원으로 일률 지급한다는 것. 요금은 보통 5만5천원에서 6만원 정도 나온다고.

<주목 기사>

- 한겨레 11면. 정부는 ‘방사능 괜찮다’ 외국선 ‘한국 안간다’

정부가 여전히 우리는 일본 방사능 유출로부터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유럽 국가들은 한국은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판단해 여행자제를 권고. 내한공연과 방문일정 등도 취소되고 있고, 한국을 찾는 3월 외국인 관광객 수도 줄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 정부는 유럽 국가들이 자국민에게 한국 여행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