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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브리핑

[조간브리핑] '모래시계' 검사의 끝없는 추락

<1면 및 주요기사>

오늘 조간1면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이 일제히 사진으로 실려 있다. 9개월만의 악수라고. 하지만 중앙일보는 두 정상의 모습이 아닌, 만찬장 테이블의 여성을 1면에 싣고 있다. 이 여성은 김 위원장의 네 번째 부인인 김옥으로 추정.

- 중앙일보 1면. “은진수에게 물방울 다이아 줬다”

부산저축은행 측이 은진수 감사원 감사위원에게 물방울 다이아몬드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 검찰은 또 은 위원이 부산저축은행 측의 주선으로 형을 제주도의 한 호텔 카지노에 취직시킨 뒤 10개월 간 월 1000만원씩 봉급을 받게 했다는 진술도 받아냈다고. 검찰은 은 위원을 다음 주 중 소환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

- 한겨레 1면. ‘은진수씨 부산저축 고문변호사였다’

은진수 감사원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 고문변호사를 지냈다고. 검찰이 확인. 검사 출신인 은 위원은 지난 2005년부터 2년 남짓 부산저축은행과 고문변호사 계약을 맺고 법률 자문역을 해줬다. 그리고 조선일보는 1면에서 은 위원이 부산저축은행 브로커인 윤여성(56· 구속)씨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고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유출한 단서를 잡았다고 보도. 은진수 위원은 SBS 드라마 '모래시계'의 롤모델이 됐던 인물인데 참 많이 망가진 듯.

- 경향신문 1면. 1000만원 빚 갚아주고 검사 나오면 ‘접대 24시’

저축은행 전직 임원이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금융당국 관리’ 백태를 폭로. 주식투자를 하다 실패를 한 금융당국 관계자 빚 1000만원을 대신 갚아주기도 했고, 한 금감원 직원의 모친상에 조의금으로 수백만원을 내기도. 서울에서 300㎞ 떨어진 시골 벽지까지 차를 몰고 내려가 조의금을 냈다고. 명절에는 고가선물과 룸살롱 향응은 기본. 금감원 직원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 현금 100만원을 달아놓고 필요할 때마다 가서 먹을 수 있도록. 이렇게 형성된 인맥을 통해 자본비율 조작도 예사로 했다고.

- 동아일보 1면. “캠프 캐럴서 옮긴 고엽제 부평 캠프 마켓에서 처리”

경북 칠곡 캠프 캐럴에 묻혔던 고엽제 의심물질은 인천 부평구의 주한미군기지 캠프 마켓에서 처리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 주한미군은 1970년대 후반부터 캠프 마켓과 부산의 캠프 하야리야 등 2곳에 ‘군수품재활용유통처리소’를 운영. 하야리야는 워낙 규모가 작아 당시 모든 폐기물은 캠프 마켓으로 옮겨져 처리됐다는 것. 관련해서 조선일보는 1면에서 ‘5일전 캠프 캐럴 주변 지하수에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보도.

- 경향신문 1면. 한국군 5만여명 동원 DMZ 고엽제 맨손 살포

1960년대 말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 전개된 주한미군과 유엔사령부 주도의 고엽제 살포 작전에서 한국군 약 5만명이 맨손으로 작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퇴역 주한미군 단체 ‘한국전 프로젝트(Korean War Project)’가 공개한 미 정부 문건에 따르면 당시 DMZ 주변에서 복무했던 주한미군 가운데 최대 1만2056명이 각종 고엽제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

- 조선일보 1면. 부모가 자녀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과세

정부는 부모가 소유한 회사로부터 '일감 몰아주기' 덕분에 자녀 회사가 이득을 본 경우 자녀에게 세금을 물리기로 했다. 일감 몰아주기란 부모인 기업주가 자회사를 세워 자녀에게 물려주고 나서 자녀 회사에 계열사의 전산·건설·물류 등의 일감을 몰아주는 것을 말한다. 지금도 ‘일감 몰아주기’를 하면 세금을 물리게 돼 있는데, 자녀가 아니라 법인(부모 회사)이 세금을 내게 돼 있다고.

- 국민일보 1면. 국내 1호 교동초교에 관광객 편의시설 논란

서울 종로구가 교동초등학교 자리에 관광객을 위한 시설을 만들자고 제안. 교동초등학교와 서울시교육청은 우리나라 최초의 초등학교를 없앨 수 없다며 반발. 종로구는 교동초등학교를 인근 초등학교와 통합 운영하고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하는 방안과 학교를 그대로 두고 운동장에 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문화재 보존 의식 없이 겉모습만 포장하려는 것이라며 비판.

<주목 기사>

- 경향신문 5면. 여 쇄신풍 의심되는 ‘장관후보 감싸기’

오늘은 이용욱 기자의 칼럼을 주목. 인사청문회가 마무리 됐는데 한나라당의 혁신의지에 대한 의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한나라당 새 지도부 가운데 일부는 “5명 모두 통과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 같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이 하나 둘이 아니다. 한나라당 새 원내지도부와 쇄신파들이 감세 철회, 반값 등록금 추진 등과 같은 방안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정말 한나라당 ‘개혁 의지’는 이번 장관 후보자 5명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히느냐에서 확인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