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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브리핑

[조간브리핑] 청문회 답변 ‘커닝’한 조남호 한진중 회장

<1면 및 주요기사>

이명박 대통령이 대법원장 후보로 양승태 전 대법관을 지명했다는 소식이 1면 주요기사로 실려 있다.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는 보수 성향의 양승태 후보자가 대법원장으로 취임할 경우 향후 대법원 판결이 보수화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청문회’ 관련 사진을 많은 조간들이 1면에 싣고 있다.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가족대책위 대표인 도경정씨가 청문회장을 나서는 조남호 회장의 팔을 붙잡고 정리해고 철회를 호소하는 사진을 한겨레가 1면에 실었는데 ‘눈길’을 끌고 있다. 

- 경향신문 1면. 조남호의 ‘커닝 쇼’ 13명이 못 당했다

18일 밤 10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장이 크게 술렁였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들고 있던 ‘청문회 대비 문건’ 내용이 한 노동전문 월간지 사진기자에게 찍혀 공개. 문건에는 ‘지루할 정도로 느리고 다소 어눌하게, 호소하는 어투로 답변하라’고 적혀 있었고, 부정적 표현을 할 때에도 ‘아닙니다, 예 등 즉답을 지양하고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정중하게 하라’고 돼 있다.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커닝 페이퍼를 써서 국민을 우롱하느냐”고 물었다. 조 회장은 답변하지 않았다.

- 한겨레 8면. 귀뚜라미 회장, 사원들에 ‘오세훈 돕기’ 압력

귀뚜라미그룹 최진민 회장이 회사 인트라넷을 통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독려해 논란. “서울시민 모두, 오세훈의 황산벌 싸움 도와야” “공짜근성=거지근성”이라는 제목의 두 개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무상급식을 주장하는 이들을 ‘빨갱이’로 규정짓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서울시의 교육과 시정을 장악하고 빨갱이들의 행패를 표로써 제압하는 일’이라고 표현. 귀뚜라미 그룹은 “회장이 직접 쓴 글이 아니라, 지인이 보낸 글을 사원들도 읽어보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

- 한국일보 2면. 정재계 인사 압력성 민원에 ‘포털 몸살’

지난 4월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당시 김태호 후보 측은 포털사에 한 가지 부탁을 했다. 인물검색란에 ‘김태호’를 입력하면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맨 먼저 나오는데, 김태호 후보를 김 PD 앞으로 배치해줄 수 없느냐는 것. 내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포털사엔 벌써부터 이런 민원이 줄을 잇고 있다. “부정적 내용의 블로그를 뒤쪽으로 빼달라” “프로필 사진이 맘에 안 드니 바꿔 달라” 등 요구도 다양. 부탁하는 주체가 정계나 재계 유력인사들이나 보니, 포털로선 상당히 부담스러워.

- 국민일보 1면. 국정원장, 타워팰리스 옆에 사는 까닭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국정원 청사 내 관저 대신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가 입주해 있는 도곡동 빌딩 일부를 개조해 관저로 사용. 이 건물은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들어서 있는 호화단지에 자리 잡고 있다. 연구소는 12∼18층을 사용, 나머지 1∼11층엔 일식집, 여행사 등이 입주. 일반인 출입도 자유롭다. 이 빌딩은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로 등록. 주거용 시설을 짓기 위해서는 용도를 변경. 그러나 국정원은 절차를 생략. 더 큰 문제는 정보기관장의 동선이 공개됐다는 점. 국정원 내 권력 암투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 동아일보 4면. 아내 병원비 마련하려 카지노 단골됐다?

근무시간에 강원랜드에서 상습 도박을 하다가 적발된 공정위 고위 간부가 최근 감사원 측에 “모친과 아내의 병원비 마련 때문에 카지노 도박을 시작했다”고 소명. 해당간부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강원랜드 카지노를 180번이나 드나들다가 올해 1월 감사원에 적발. 실제 이 간부의 아내는 1995년부터 암 투병을 해왔고 이로 인해 빚에 허덕여 왔다. 감사원은 25일 감사위원회를 열어 공정위 간부를 비롯해 상습도박 사실이 적발된 공직자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확정할 방침.

- 중앙일보 1면. 덕수궁 석조전 1898년 설계도 원본 찾았다

대한제국의 꿈을 담은 덕수궁 석조전(등록문화재 80호)의 원본 설계도면이 발굴.  건축공학자 김은주씨가 영국 건축가 존 레지날드 하딩이 1898년 완성한 최초 입면설계도를 대만 국립 아카이브에서 발굴해 공개. 석조전은 고종 황제 처소 겸 집무실로 건립된 서양식 황궁(皇宮)으로, 일제강점기에 박물관 등으로 쓰이며 원형이 크게 훼손. 덕수궁 석조전은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복원 중. ‘원형’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광복 후 자료를 기초로 복원이 진행돼왔다.

- 한겨레 11면. 식당아줌마의 싸움 5년, 대법 “허리병은 산재다”

현대자동차 식당에서 조리원으로 일한 박영례씨가 19년 동안 식당일을 하다가 2006년 허리를 다쳤다. 통증 때문에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를 인정해달라는 요양신청서를 냈다. 근로복지공단은 ‘산재가 아니라 퇴행성 질환’이라며 불승인 처분. 박씨는 서울행정법원에 산재 불승인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냈는데 행정법원도 근로복지공단의 손을 들어줬다. 박씨는 항소. 이후 긴 재판이 이어졌다. 지난 6월30일 대법원이 “박씨의 허리병을 산재로 인정하라”고 판결. 전문가들은 “식당노동자들의 허리병 등 근골격계 질환은 업무상 질병”이라고 지적.

<주목 기사>

- 경향신문 1면. 내부고발자 내친 권익위

국민권익위원회가 KTX 결함 관련 정보를 언론에 제공했다는 이유로 징계위기에 처한 철도노조원들의 민원을 “인사문제”라는 이유로 각하. 이 기사를 주목한 이유. 권익위는 그간 ‘내부고발자 보호’를 강조해왔다. 올 초에는 공익신고자 보호법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도. 내부고발자 대부분이 인사상의 불이익을 받게 돼 있는데 인사 관련 민원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권익위의 설명을 이해하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