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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브리핑

[조간브리핑] '오세훈 기관지' 자임하고 나선 조선일보

<1면 및 주요기사>

오늘 조간1면 ‘주인공’은 오세훈 서울시장. 무상급식 주민투표율이 33.3% 미치지 못하면 서울시장직을 사퇴하겠다는 내용을 일제히 1면에 실었다. 조간들의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 한국일보는 “절박감에서 나온 ‘벼랑끝 강수’”라고 비판. 한겨레는 “오세훈 시장이 자폭성 협박을 하고 있다”는 한나라당 내부의 비판을 5면에서 전하고 있다. 경향신문도 ‘격노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투표를 호소’하는 간담회까지 취소했다고 3면에서 보도. 

하지만 조선일보는 방점이 다르다. <“투표율 3-7%P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여론조사기관의 분석을 1면 제목으로 뽑았다. 사진도 오 시장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실었다. 마치 오세훈 시장의 선거운동원이라도 된 듯한 보도태도.

- 한국일보 10면. “400만통 문자 뭐냐” 무상급식 투표 홍보 잡음

24일 실시되는 서울시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가 임박. 찬반 운동을 둘러싼 불법 시비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다수의 서울시민(400만 명으로 추산)에게 투표 독려 문자 메시지가 발송. 해당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곳은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투표참가운동본부 측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자메시지를 받은 시민들이 “내 개인 정보를 어떻게 알았냐”며 이 본부의 홈페이지를 항의 방문, 접속자 폭주로 홈페이지가 마비. 서울시선관위는 대형교회 단속 활동도 강화. 각 구 선관위에 보낸 공문에서 “일부 종교지도자들이 주민투표에 관한 편향된 발언으로 부당한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지적.

- 한겨레 1면. LH공사 4년간 딱 1명 뽑은 정규직 알고 보니 ‘홍준표 처조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처조카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 LH는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통합으로 2009년 출범. 2008년부터 구조조정을 이유로 신규채용을 전면 중단. 700여명을 감축. 이 기간에 정규직으로 채용된 단 한명이 홍 대표 처조카인 것으로 확인. 특히 홍 대표는 처조카가 정규직으로 채용될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로서 LH 통합법안을 직접 발의하고 법안 통과를 주도. 처조카 채용과정에 홍 대표 영향력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

- 중앙 경제섹션 1면. 구글 최고위층, 다음 극비 방문 왜?

구글의 아태 지역 총괄대표가 국내 2위 포털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최대주주 이재웅(43) 창업자와 이 회사의 대표이사를 연달아 접촉한 것으로 확인. 알레그레 사장은 중앙일보 기자에게 “한국의 검색광고 시장을 비롯한 인터넷업계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제휴방안이나 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침묵. 업계에선 “두 회사가 NHN에 맞서 모바일광고 시장 선점을 위해 손잡을 것”이란 관측.

- 조선일보 1면. 이주호 교과부장관 “국립대 총장 직선제 폐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국립대 총장 직선제를 점진적으로 폐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 이 장관은 “지역 국립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장 직선제 폐지가 필요하다”고 강조.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

- 동아일보 12면. 신창원 “10년간 징벌받은 적 없는데 왜 수갑 차고 독방에”

 자살을 기도한 신창원의 그동안 심리상태를 엿보게 해주는 편지가 공개. 지난 1월 문성호 자치경찰연구소장에게 보낸 것. 10여 년 독방 생활로 인한 고통과 좌절감을 호소.“최근 10년 3개월 동안 징벌을 받은 적이 없고,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도주를 기도한 적이 없지만 10년 5개월째 독방에 격리돼 있다”며 “내가 왜 수갑을 차고 다녀야 하며 TV 시청을 금지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창원이 장기간의 수감생활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국민일보 1면. 돈벌이에 혈안, 도박 권하는 마사회

한국마사회가 지난 3년 동안 장외발매소를 확대하는 데에만 3000억원 가량의 예산을 쓴 것으로 확인. 지점 확장은 대부분 매출 급상승으로 이어졌다. 하루 평균 매출이 최대 3억원 이상 증가한 지점도 있었다. 2008년 정부가 도박중독자 양산을 막기 위해 마권 발매소 신설을 제한. 공기업인 마사회는 이 규정을 피하기 위해 기존 발매소를 증축하는 형태의 편법을 동원한 셈.

- 중앙일보 1면. 국내 에이즈 1호, 26년간 살아 있다

1980년대 국내에서 발견된 한국인 1호 남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가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 국내 공식 1호 에이즈 감염자는 남성 A씨(55)로 85년 감염. 치료약을 복용하며 건강을 관리해 일반인처럼 건강하게 살고 있다. 88년 성 접촉으로 감염된 여성 1호 환자 B씨(60)도 건강이 좋은 편. 에이즈는 25년 동안 7656명의 한국인이 감염됐으나 6292(82%)명이 생존해 있다.

<주목 기사>

- 조선일보 14면. 벼락치기 자원봉사

중·고교의 방학이 끝나가면서 봉사 활동 관련 기관들이 봉사 자리를 구하려는 학생들의 문의로 북새통.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은 “지난 16일 청소년 활동을 지원하는 5만6000여 봉사 활동 자리를 공개하자마자 인터넷 등으로 신청자가 몰려 1시간 만에 마감됐다”고 밝혔다. 한 복지관 관계자는 “대뜸 봉사거리를 달라는 학생들이 무례하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봉사 활동에 몰리는 것은 대학 입시에서 봉사를 점수로 환산하기 때문. 자원봉사마저 ‘벼락치기’로 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우리 사회의 서글픈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