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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브리핑

[조간브리핑] FTA 날치기 논란을 시위대 폭행으로 덮으려는 조중동

오늘 조간들의 화두는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종로경찰서장이 FTA반대 시위대에 ‘폭행’당했다는 소식을 1면에 실은 곳과 싣지 않은 곳으로. 조선 중앙 동아일보 국민일보는 <불법이 합법을 집단 폭행>(조선) <경찰서장이 얻어 맞는 나라>(중앙) <경찰서장이 불법 시위대에 맞는 나라>(동아) <경찰 몰매 … 불법 판치는 FTA시위>(국민) 등 관련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전하며 시위대 폭력성을 강조. 한미FTA 날치기 논란을 경찰서장 폭행으로 덮으려는 의도가 있는 듯.

반면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이 소식을 1면에 싣지 않고 있다. 경향신문은 3면에서 한겨레는 12면에서 종로경찰서장 폭행 기사를 싣고 있다. 두 신문은 시위대 폭행을 비판하면서도 경찰서장이 ‘흥분한 시위대 속으로 왜 들어갔는지 의문’이라는 시위대와 시민단체 주장도 전하고 있다.

● 논현동 간다던 MB가 강북에 사저 터를 물색하고 있다고.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서울 강북과 경기 지역에서 새로운 사저 터를 물색 중. 청와대가 강북 지역 등에서 사저 터를 물색하는 건, 강남보다 땅값이 싸고 부지 매입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 하지만 현재 이 대통령 사저인 논현동 부지를 기준으로 예산을 책정해 놓고 다른 지역을 사저 부지로 검토하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한겨레 1면 보도.

● 야권통합이 고비를 넘긴 듯하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27일 밤 서울시내 모처에서 1시간30여 분 동안 단독 회동. ‘12월 중순께 통합을 완료한 뒤 1월 초 새 지도부를 선출하자’는 데 전격 합의했다. 야권통합을 둘러싼 민주당 내분이 돌파구를 찾게 됐다. 민주당은 이번 주 초 중앙위원회를 재소집해 야권통합 정당 추진 계획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중앙일보 6면 보도.

● 다음 소식은

여야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 개최 러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가 있다. 선거자금 모금 창구와 ‘총선 출정식’으로 변질됐기 때문. 국회에서 지난 9월 17건, 10월 10건에서 11월(25일 현재) 21건으로 크게 늘었다. 12월에도 40건 가량의 출판기념회가 예약돼 있다. 현행 정치자금법상 출판기념회로 조성된 정치자금의 수입과 사용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상당수 여야 의원들과 총선 출마 희망자들이 앞다퉈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이유. 평균 2억~3억원 가량의 선거자금을 편법적으로 거둬들이고 있다. 한국일보 1면 보도.

● 안철수 열풍이 여전히 거세다

중앙일보와 YTN-동아시아연구원(EAI)이 26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안철수 원장은 50.1%의 지지율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38.4%)를 11.7%포인트 앞섰다. 안 원장의 지지율은 42.8%(9월), 47.7%(10월)에 이어 석 달째 상승하고 있는 데 비해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43.7%(9월), 42.6%(10월)로 정체 혹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의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3.5%포인트. 중앙일보 1면 보도.

● 다음 소식은

대구지검 백혜련 검사(44·여·사법연수원 29기)가 “검찰이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사직서를 제출. 백 검사는 경향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해 <PD수첩> 수사를 지켜보며 검찰 조직에 회의를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백 검사는 삼성물산 재개발 비리를 파헤쳐 주목을 받았고, TV드라마 <아현동 마님>의 주인공 여검사 역할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사표는 아직 수리되지 않은 상태. 경향신문 10면 보도.

● 정반대의 검사도 있다.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로부터 벤츠 승용차를 받은 ㄱ검사(여)가 지난해 말 이 변호사의 고소 사건이 잘 처리되도록 사건을 맡은 동료 검사에게 청탁하고 500만원대 샤넬 핸드백을 선물받았다는 의혹이 제기. 경향신문이 1면에서 보도. 검찰이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하고 이달 중순 해당 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 그런데 조선일보는 12면에서 변호사가 여검사와 내연관계라고 보도. 둘의 관계는 변호사에게 다른 여자가 생기면서 틀어졌다고.

● 다음 소식은

조선일보 취재팀이 전력과소비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강남 거리 걸어봤다. 4곳 중 3곳이 문을 활짝 열고 히터와 전기를 틀고 있었다.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북쪽으로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까지는 약 720m. 이 거리에 접해 있는 빌딩 1층에는 옷·화장품·커피·아이스크림 등 유명 브랜드 상점 26곳이 영업 중. 이 중 19개 매장은 출입문을 활짝 열어 놓고 영업. 추운 날씨였지만 매장 직원들은 가벼운 스웨터 차림. 조선일보 1면 보도.

● 훈련병들도 베스트셀러를 읽게 된다고

<아프니까 청춘이다>, <4개의 통장>, <경제학 콘서트> 등과 같은 인기도서 1만2,000권이 신병 교육기관인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놓인다. 그간 훈련소에는 군에서 공급한 극히 소량의 도서만이 보급됐고, 조교 등 기간병을 제외한 훈련병들은 외부에서 소지품과 도서를 반입하는 일이 금지. 하지만 국방부가 자체적으로 불온서적으로 분류했거나, 정신교육 계획에 배치되는 것으로 판단한 사회과학서적은 제외. 한국일보 11면 보도.

● 다음 소식은

이르면 내년부터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중 9만여 명이 정규직으로 전환. 정부와 한나라당은 28일 국회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관련 당정협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대책을 발표할 예정. 공공부문 비정규직 규모는 34만 1000여명. 당정은 이 중 2년 이상 근무한 ‘지속적 상시근로자’들을 정규직(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 서울신문 1면 보도.

● 주목 기사는.

한국일보 11면 기사를 주목. 탈북자들은 최근 노조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 다음 주 중 고용노동부에 통일부를 사용자로 노조설립 신고를 내기로 했다. 고등교육을 받고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갖지 못한 채 하루벌이를 하는 탈북자들이 적지 않다. 목숨을 걸고 넘어왔는데 편견과 차별적 대우에 좌절하는 탈북자들이 많다. 우리 정부나 사회가 이들을 받아들이기만 했지 제대로 활용할 방도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은 결과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