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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브리핑

일본 외무상 ‘방한’과 산케이 지국장 ‘무죄’

<조간브리핑> 2015년 12월25일 금요일


1. 아침신문 1면은?


키워드는 ‘아베’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타결을 위해 연내 한국을 방문하라고 전격 지시. 기시다 외무상은 28일 서울에 와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나는 쪽으로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외무상의 전격 방한은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의 재판이 무죄 판결로 마무리됐고 한·일청구권협정의 무효를 주장하는 헌법 소원이 각하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 


2. 이준식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투기 의혹’이 제기됐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63)가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4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가 24일 국회에 보낸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면 이 후보자 부부가 보유한 부동산은 광진구 자양동 스타시티 오피스텔 1채, 양천구 신정동 아파트 1채, 서초구 서초동 오피스텔 2채 등이다. 자양동 오피스텔은 시가 12억원, 신정동 아파트는 10억원 수준이다. 


이 후보자의 차녀가 한국 국적을 포기한 미국 국적자이고, 주민등록상 동거인인 장녀·사위와 손녀도 미국에서 장기 거주 중인 것으로 확인. 


3. 정치면으로. 여야 대표들이 만났는데 또 빈손이지?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들이 24일 다시 만났다. 선거구 획정안과 ‘노동 5법’ 등 쟁점법안의 연내 처리를 위한 ‘2+2’ 담판 협상에 나선 것이다. 이달 들어서만 7번째다. 하지만 “국민에게 성탄절 선물을 드리면 좋겠다”는 다짐에도 불구하고, 여야는 또 ‘빈손’으로 돌아섰다. 


여야가 성탄절 전날 만난 것은 이날이 사실상 법안 연내 처리를 위한 ‘마지노선’으로 간주됐기 때문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숙려기간(5일)을 감안하면 이날 합의를 이끌어내야 쟁점법안을 연내에 정상 처리할 수 있다. 여야는 26~27일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타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국민일보>는 정의화 국회의장이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선거구 획정안 등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해 처리하는 시점을 31일이나 1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1월 8일로 잡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 


4. 오늘 정치면엔 민경욱이라는 이름이 많이 보인다. 


표절 논란이 제기됐다. 4·13 총선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52·인천 연수·사진)의 출마선언문이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지난 4월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문과 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원내대표가 4월 연설 때는 물론이고 7월 원내대표직 사퇴의 변에서도 언급한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라는 표현이 대표적이다. 민 전 대변인도 ‘나는 왜 정치를 하려고 하는가’라며 자문자답 형식을 썼다.


단어 선택, 배열 순서가 똑같은 문장도 있다고. <경향신문>은 지난 10월 청와대를 나오면서 ‘진실한 사람’ ‘진박’으로 불리는 민 전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은 유 전 원내대표 연설을 그대로 차용한 셈이라고 비판.  


5. 오늘 성탄절과 관련된 기사도 많이 보인다. 



자신의 선행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는 얼굴 없는 천사들이 올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24일 새벽 전북 완주군 용진읍사무소 민원실 앞에 누가 20㎏짜리 쌀 30포대를 두고 사라졌다. 이 천사는 8년 전인 2008년부터 해마다 이맘때 읍사무소 앞에 쌀을 두고 사라진다고. 


해마다 연말연시에 1억원이 넘는 돈을 기부하는 ‘대구 키다리 아저씨’가 올해도 어김없이 1억2000만원을 들고 찾아왔다. 이 남성은 2012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5억9600만원을 기부했고 기부 때마다 신원을 밝히지 않고 사라졌다. 대구 키다리 아저씨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천사들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지난 23일 오전 10시께 부산 동구 초량6동 주민센터에 10㎏짜리 쌀 100포대가 배달됐고, 지난 21일 오후 3시께 한 여성이 충북 제천시청에 연탄 2만장(900만원어치) 보관증을 주고 사라졌다. 


5-1. 특별한 ‘산타들’ 소식도 보이는데. 


<한겨레> 보도. 기독교계 사회단체인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고난함께) 회원 20여명이 24일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새벽송(성탄절에 서로의 안부를 묻고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일)에 나섰다. 이들은 2012년 성탄 전야 때 쌍용차 투쟁 현장 등 5곳의 농성장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성탄 전날이면 고난받는 이들을 찾아다니며 성탄 소식을 전한다.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돌아보며 단 하루만이라도 산타클로스가 되어 고통으로 내몰린 이들과 ‘함께 울어주기’ 위해서다. 이날도 이들은 세월호 유가족들, 일자리를 잃은 동양시멘트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까지 서울 곳곳에 있는 농성장 8곳을 찾아 함께 캐럴을 부르고 기도를 올렸다. 


6. 그런데 연말 금융권은 찬바람이 생생 부는 것 같다. 


금융권에 감원한파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국민은행 노사는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만 55세 이상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에 한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합의했다. 약 100~20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KEB하나은행은 23~24일 이틀간 특별퇴직 신청자를 받았다. 행원은 만 40세 이상, 과장·차장은 만 43세 이상, 부장·팀장은 전원이 신청 대상이다. 


지난달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은 한국SC은행도 최근 전체 임직원의 18%에 달하는 961명을 퇴직시켰다. 카드업계에서는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1981년 이전 태어난 7년 이상 경력 직원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176명이 이달 말 퇴직한다. 카드업계에서는 감원바람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7. 오늘 경제면엔 미래에셋 관련 기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이 45년 전통의 업계 2위 케이디비(KDB)대우증권의 새 주인이 된다. 이로써 자기자본 8조원에 육박하는 독보적 1위의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하게 됐다. 대우증권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 패키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 


미래에셋은 내년 1월 중에 산업은행과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2월부터 확인 실사를 거쳐 인수 작업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미래에셋이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대우증권 인수를 마무리하면, 미래에셋증권은 규모에서 압도적인 1등 증권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8. 사회면엔 몽고식품 관련 기사가 참 많다. 


경남 창원시의 향토기업인 몽고식품 김만식(77) 명예회장이 자신의 운전기사를 상습적으로 폭언·폭행한 사실이 폭로되자 하루 만인 24일 사과하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명예회장의 폭언과 폭행은 운전기사가 처음 출근한 지난 9월 17일부터 권고 사직한 이달 15일까지 수시로 계속됐다고. 


김 명예회장의 부적절한 ‘갑질’ 언행이 알려지면서 몽고간장 불매운동 주장 등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결국 24일 몽고식품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오늘 몽고식품은 일부 조간신문 광고면에 사과광고를 싣기도 했다. 


9. 네이버 사전 최다 검색어가 ‘덕력’이라고? 


네이버는 올해 ‘국어사전’ 서비스를 통해 가장 많이 검색된 신조어는 ‘덕력’이라고 24일 밝혔다. 신조어 ‘덕력’은 특정 관심사에 대한 마니아의 정성과 힘을 뜻한다. 일본말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부르는 ‘오덕후’에 힘력(力)을 합친 것이다. 


2위는 매력적이면서도 지적인 남성을 가리켜, 뇌가 섹시한 남자라는 뜻의 ‘뇌섹남’이다. 3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사랑해’라는 뜻의 ‘예지앞사’가 차지했다.4위는 ‘와리가리’다. 게임에 등장하는 공격 기술로 ‘적의 반격을 받지 않고 적을 쓰러트리는 기술’을 뜻한다. 올해 밴드 ‘혁오’의 노래 제목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5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