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신문 브리핑

구제역 파문, '대형마트'는 두고 '5일장터'만 죽인다?

<단독보도>

- 한겨레 3면. 사개특위, 해외 관광성 사법시찰 추진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위원장 이주영 의원)가 사법제도 운영 현황 파악을 명목으로 중남미 외유를 추진 중. 그런데 유적지 관광 일정이 포함돼 논란. 한겨레가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해외사법제도시찰 계획안’을 입수. 잉카제국의 수도로 대표적 관광지인 쿠스코(1박)가 포함돼 있다고.

시찰단은 애초 다음달 12일부터 22일까지 일정을 잡았으나, 새해 예산안 날치기 여파로 정국이 경색되자 일단 일정을 미루고 새로운 일정을 조율 중. 한나라당 이주영 위원장과 주성영, 홍일표 의원, 노철래 미래희망연대 의원, 김창수 자유선진당 의원과 수석전문위원 등 6명. 법조계는 “사법 선진국으로 보기 어려운 남미로 시찰을 간다? 국민이 납득하겠냐”는 반응.


<1면 및 주요기사>

오늘 조간들은 1면 사진을 먼저 보시라. 경향신문은 ‘경북 상주시 경천대 앞 낙동강 밤’의 풍경을 담았다. ‘아픈 4대강 쓰다듬고, 2010년을 지우는 별빛’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한겨레는 ‘경북 상주시 중동면 상주보 건설현장’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다. ‘4대강 한밤 속도전’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반면 동아일보는 연평도의 밤하늘을 1면에 담았고, 조선일보는 백령도 흑룡부대 해병대원이 경계근무 하는 모습을 싣고 있다. 한국일보도 연평도에 해가 저무는 장면을 1면에 실었다. 중앙일보는 KT 통신위성이 발사되는 장면을 1면에 사진으로 담았다. 각 신문들이 올 한해를 어떻게 보는 지가 1면 사진에서 명확히 드러나는 것 같다.

- 경향신문 5면. 재래장터 폐장에 상인들 한숨

강원, 경기, 경북 등 전국 대부분의 자치단체들이 구제역 확산을 차단한다는 명목으로 전통 5일장을 잇달아 폐쇄. 그 여파로 영세상인들이 생계수단을 잃는 궁박한 처지에 놓였다. 강원도의 경우 46개 전통 재래장터에서 열리던 5일장 중 26개 5일장이 휴장에 들어간 상태다.

구제역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설 명절 특수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반발 움직임도 있다. 영세상인들은 “대형마트나 상설시장도 외지인 통행이 많긴 마찬가지인데 왜 5일장만 죽이느냐”며 항변. 일부 장터에선 장사를 하려는 상인들과 이를 막으려는 공무원들 간에 승강이도 벌어지고 있다고. 

- 한겨레 1면. ‘4대강 로봇 물고기’ 두손 든 환경부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수질오염을 막겠다며 도입 방침을 밝힌 ‘로봇물고기’가 당분간 4대강에 투입되지 못할 것 같다. 로봇물고기가 1미터가 넘는다는 설명을 듣고 이명박 대통령이 소형화를 지시. ‘작은 크기로 제작하면 통신장치 등을 다 넣을 수가 없어 개발기간이 몇 년은 더 걸린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 정부는 내년 10월이나 11월 경 로봇물고기를 가동할 계획.

- 중앙일보 1면. 50대 일본 한류팬 1년 가까이 실종 상태

올 초 관광 목적으로 홀로 한국을 찾았던 중년의 일본 여성이 1년 가까이 실종 상태다. 다나하시 에리코씨. 지난해 12월 28일 다나하시는 한국을 방문. 서울 청담동 L호텔에 짐을 푼 그는 올 1월 1일, 호텔 측에 '겨울연가' 촬영지인 강원도 춘천으로 가고 싶다며 노선을 물은 뒤 호텔을 나섰다. 4일까지 예약해 둔 호텔에 대부분의 짐은 남겨 둔 채였다. 이후 그는 실종됐다.

실종되기 전, 친구에게 류시원 사진을 전송. 그것이 마지막이었다고. 일본의 가족들은 일본대사관을 통해 수사를 의뢰했고, 서울 강남경찰서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대대적인 수사에도 그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자살·납치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동아일보 13면. 사채-빚-실직에 10대 딸 목조른 가장

생활고를 비관해 고교 1학생인 딸을 죽이고 노모에게 둔기를 휘둘러 중태에 빠뜨린 가장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김모 씨(44)에 대해 살인 및 존속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김 씨는 최근 1억 원까지 불어난 사채 빚으로 고민하던 중 직장까지 잃게 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이달 1일 오전 7시경 음식물쓰레기통에서 가져온 잔반으로 아침밥을 차리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순간적으로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라는 생각이 들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목 기사>

- 한국일보 7면. 의정부 교도소 재소자들 독서 발표회

30일 오후 2시 경기 의정부 교도소 대강당. 350여명의 재소자들이 모인 가운데 '책 읽는 교도소 만들기 발표회'가 열렸다. 의정부 교도소와 경기도2청이 교도소 내 1,300여명의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독서 진흥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하이라이트는 어린 자녀를 둔 여성재소자 7명의 '가족 독서 프로그램' 발표였다. 재소자가 자녀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을 선택한 뒤 전문강사의 도움으로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를 월 한차례 CD로 녹음해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자녀들에게 동화책을 직접 읽어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많은 재소자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이 기사를 주목한 이유. 비록 한 때의 실수로 교도소에 오게 됐지만, 책을 통해 꿈을 키우고 있는 게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