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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브리핑

[조간브리핑] '3류에 60년대식 유치찬란한 한나라당 정치인'이 누굴까

<1면 및 주요기사>

오늘 조간1면은 두 사안이 화두. 우선 금감원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금감원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하는 모습이 1면 사진으로 많이 실려 있다. 권력형 비리에 협조한 공직자는 용서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 앞으로 금감원에 ‘강풍’이 몰아칠 것 같다.

그리고 한나라당이 어제 한-EU FTA 비준안을 단독으로 처리한 내용도 1면 주요기사로 실려 있다. 방점이 조금씩 다르다. 중앙일보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한-EU FTA’ 여야 합의안을 파기했다고 보도. 하지만 경향신문은 여당이 비준안을 단독처리했다고 보도. 한겨레는 ‘민주당이 방치한 가운데 FTA 비준안이 통과됐다는 쪽에 방점을 찍었다. 조선일보는 ‘한-EU FTA’ 소식을 1면에서 보도하지 않았다.

- 한겨레 1면. 금감원․공정위․국세청 퇴직자 ‘낙하산’ 취업 관행 대수술

청와대가 금감원․공정위․국세청 퇴직 고위관리들이 금융회사 등 유관기업에 재취업하는 편법적 관행을 크게 수술.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들 세 기구의 전관예우 문제는 대통령이 직접 챙길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를 공정사회 촉진제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 권혁세 금감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금감원 직원의 금융회사 재취업 금지, 공직자 재산등록 대상을 2급에서 4급으로 확대, 직원 청렴도 평가 등을 뼈대로 한 쇄신방안을 보고.

- 조선일보 1면. 신뢰도가 땅에 떨어진 국가기관 청와대는 3.4% 경찰․국회 2.9%

국민 100명 중 3명만 청와대를 신뢰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임장관실이 올 2·4월 두 차례에 걸쳐 전국 성인 남녀 2019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가치관’ 조사를 실시. 응답자의 3.4%만이 '청와대'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경찰'(2.9%), '국회'(2.9%)와 더불어 신뢰도 면에서 최하위권이었다. 학계(22.3%)가 신뢰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언론(20.6%)과 대기업(15.6%), 공무원(10.2%), 검찰·법원(8.1%)이 뒤를 이었다.

- 경향신문 1면. 한-EU FTA ‘지방조례 충돌’ 국회에 보고도 안해

정부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국내 지방자치단체의 조례와 충돌하는지에 대해서는 검토 보고가 없었다고. 비준안이 통과되면 국제계약에 따른 법률이 되기 때문에 비준안과 조례가 상충하면 조례는 사실상 무효가 된다. 특히 지자체의 건설·급식조례 등이 무력화될 가능성이 높다.  ‘졸속 입법’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 동아일보 12면. 현대차 노조대의원 일과중 스크린골프 의혹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 소속 일부 대의원(비상근 노조원)이 일과 중에 스크린골프장에 갔다는 의혹이 제기. 노조 규율위원회가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스크린골프장에 간 대의원은 3명. 금속노조와 현대차 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스크린골프장 출입 대의원에 대한 성토 글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장기 근속자와 정년 퇴직자의 자녀 우선 채용 단협안’ 때문에 논란을 빚은 바 있다.

- 조선일보 1면. 12개국 대표들 미의회 모여 ‘북의 납치 범죄’ 공동 논의

미국 북한인권위원회가 오는 11일 워싱턴 DC의 미국 의회에서 북한이 전 세계에서 저지른 납치 범죄를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한다. 북한에 의한 자국민 납치 피해를 입은 12개국의 워싱턴 주재 대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북한인권위원회의 리처드 알렌의장은 “지난 60년 동안 약 18만명이 납치됐으며 이들 중 다수는 여전히 생존해 있으며 그들의 뜻에 반해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 한겨레 6면. 정두언 “3류에 60년대식 유치찬란한 정치인”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지난 3일 밤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정치하면서 웃겼던 일은 3류에다 60년대식에다 유치찬란하기 그지없는 사람이 실력자라고 언론의 주목을 받고 정치적 분석을 받고 하는 것이죠. 한마디로 얘깃거리가 안 되는 자가 이런 대접 받고 있는 것도 우리 정치의 현주소겠죠. 넘 유치해요. 우리 언론이”라는 글. 이 사람이 누굴까가 관심. 당 안팎에선 이재오 특임장관을 지칭한 게 아니냐는 말들이 나돌고 있다고. 전날 이재오 장관이 트위터에 “아들아, 가슴속 깊이 분노가 치밀 때 웃어 보아라. 누군가에 배신을 당했을 때, 허허 웃어넘겨라”라는 글을 적은 적이 있는데 이에 대한 응수라는 해석. 한나라당 소장파와 이재오 장관 측간의 신경전이 어느 정도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주목 기사>

- 경향신문 10면. ‘있어도 못 놀고, 없어서 못 노는’ 학교 운동장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전국에는 서울 6곳, 경기 2곳, 부산, 대전 각 1곳 등 모두 10곳의 학교에 운동장이 없다. 10곳 모두 공립초등학교다. 기존 운동장도 각종 시설물 공사로 더 좁아지고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안민석 의원(민주당)의 조사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0년 상반기까지 56만8381㎡의 운동장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사를 주목한 이유. 오늘 어린이 날. 한국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가 3년 연속 OECD 꼴지라는 기사도 있고, 애들은 놀이공원 가자 성화인데, 비싸서 데리고 갈 수 없는 ‘서민 부모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기사도 있다. 우리 아이들이 정말 행복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