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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브리핑

[조간브리핑] 중도층이 급증하는 한국, 여러분의 이념지표는?

<1면 및 주요기사>

오늘 조간 1면에는 한 남성의 사진이 공통적으로 실려 있다. 프랑스 차기 대통령 후보인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의 모습. 미국 뉴욕에서 성폭행 미수로 긴급체포. 대다수 조간들은 칸 총재의 정치생명이 끝날 가능성이 높고, 프랑스 좌파의 정권교체 가능성도 희박해졌다는 쪽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리고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모간자 배수로가 38년만에 수문을 개방한 사진도 1면에 실렸다. 최근 집중 호우로 인근 대도시와 정유시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자, 인구가 적은 농촌 지역을 침수시키는 쪽을 택했다고. 일부 조간은 이를 ‘악마의 선택’이라고 표현. 오늘 과학벨트가 확정되는데 의외로 1면에서 주목한 조간이 거의 없는 게 특징.

- 경향신문 1면. 이포보 제방 10일새 두 차례나 붕괴

4대강 사업 구간인 경기 여주 남한강의 이포보 주변 제방이 열흘 새 두 차례나 무너졌다. 지난 4월 말과 5월10일 비가 내리면서 공사장 일대 물살이 빨라져 제방 200여m가 깎여 나간 것이다. 사진도 실렸는데 걱정이 된다. 시민단체들은 “봄비에도 이렇게 제방이 무너진다면 여름철에는 더 큰 사고가 발생할 것”이라며 우려.

- 한겨레 1면. 창간 23돌 ‘국민 이념성향’ 조사. 4년 전보다 중도층 급증

<한겨레>가 창간 23돌을 맞아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 이념성향 조사를 실시. 2002년은 보수 > 중도 > 진보, 2011년은 중도 > 진보 > 보수. 보수층 비율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고, 진보층 비율은 2006년 최저점을 찍은 뒤 보수층을 앞질렀다. 전반적으로는 중도층이 급증하는 양상. 최근 4년 사이 사회적 약자에 대해선 진보성향이, 대북 지원에 대해선 보수성향이 강화된 것도 특징. 이번 조사의 오차한계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 조선일보 4면. 외국 나가자 ‘지각 국무회의’ MB, 불편한 심기 드러내

이명박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이던 지난주 김황식 총리가 주재한 국무회의가 국무위원들의 지각 사태 때문에 늦게 시작됐다는 보고를 받고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 어떤 발언을 할지는 알 수 없으나 국무위원들의 국정에 대한 성실한 자세를 다시 한 번 촉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 한국일보 2면. 휴대폰 요금 체납자 1000만명 육박

휴대폰을 사용하고 요금을 내지 않은 누적 체납액이 1조3,900억원에 달한다고. 또 휴대폰 요금 체납자 수도 1,0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 이동통신 3사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한 2010년 한 해 체납한 휴대폰 요금도 약 3,000억원까지 늘었다. 1년 이상 휴대폰 요금 체납자가 늘고 있는 것도 문제. 특히 경제적 약자들이 사채업자 등에게 돈을 빌리면서 맡긴 신분증이 휴대폰 요금 체납과 연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 조선일보 13면. ‘남대문시장’(주) 상인들 금품갈취 수사

단독보도. 대표적 재래시장인 서울 남대문시장의 관리회사인 ‘남대문시장주식회사’가 전통시장 현대화사업과 관련해 시장 상인들로부터 상습적으로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잡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 상인들에 월 10만~20만원 외에 명절 떡값 등 각종 명목으로 돈 뜯었다고. 1960년대 설립된 남대문시장주식회사는 일부 지주와 상인들이 설립한 회사. 노점 단속과 시장의 쓰레기 처리 등 업무를 하는 관리회사. 경찰은 시장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70억 지원한 중구청도 수사중.

- 경향신문 11면. 코레일 “파업이 무서워” … 대체기관사 날림 양성

철도 파업에 대비해 정부에서 272억원을 투자해 추진 중인 대체기관사 양성제도가 ‘날림’으로 운영. 민주당 김진애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대체기관사 양성제도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 2009년부터 현재까지 면허를 취득한 대체기관사는 모두 1690명으로 대다수가 고령의 관리직이었다고. 철도운전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 많았다. 코레일 측은 정년 앞둔 간부에게도 면허취득 압박을 했다고.

<주목 기사>

- 중앙일보 1면. ‘평준화의 역설’ 일반고 갈수록 추락

2011학년도 대입에서 서울지역 일반고 학생들의 서울대·고려대·연세대 합격 비율이 외고 출신의 8분의 1에 불과하다고. 중앙일보가 서울 전체 일반고 208곳 중 대학 진학 현황 조사에 응한 132곳을 분석한 결과. 중앙은 이를 근거로 고교 평준화(1974년 시행) 이후 일반고의 실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

그런데 이 기사 문제가 있다. 이 기사를 주목한 이유. 중앙일보는 ‘SKY 합격비율’이 저조한 것을 두고 고교 평준화를 비판하고 있는데, ‘SKY 합격비율’ 중심의 고교 입시 과열을 막자는 게 고교 평준화의 취지. 기사의 전제자체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