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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흔적/이주의 방송, 무엇을 말했나

결혼 3주년 선물 물었더니 현빈 데려오라는 아내

[이주의 방송, 무엇을 말했나] 1월9일 ∼1월16일 드라마

이번 한 주(1월9일∼16일) 드라마 분야 ‘핫이슈’는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종영입니다. 아마 많은 여성들이 아쉬워했을 겁니다. 하지만 남성·남편들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물론 이 주장은 객관적인 통계가 수반되지 않은 저의 개인 추정이란 점을 말씀드립니다. 쩝!

<시크릿 가든>이 방영되는 동안 ‘시가폐인’이 많이 등장했죠. ‘시가폐인’ 가운데 상당수가 여성분들이고, 그 여성분들 가운데 또 상당수가 ‘부인들’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덕분에 <시크릿 가든> 방영 시 전국에서 ‘시가 홀아비’가 속출했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시크릿 가든> 열풍이 어느 정도였는지 단적으로 설명해 주는 단어인 것 같습니다.


‘시크릿 가든’ 열풍, 드라마 종영 후에도 한동안 이어질 듯

<시크릿 가든>은 종영했지만 그 열풍은 한동안 계속될 것 같습니다. 곧 결혼 3주년을 앞두고 있는 제가 아내에게 “혹시 기대하고 있는 선물이 있는지”를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오더군요. “현빈 씨를 내 앞에 모셔다 줘. 최고의 선물이 될 거야.”

<시크릿 가든> 최종회가 끝난 직후에 던진 질문이라는 점을 고려해야겠지만 저의 부인과 같은 증상이 아마 여러 여성분들에게 나타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시크릿 가든>은 방송과 대중문화 영역에서만 화제가 된 게 아니었습니다. 현빈의 해병대 지원과 같은 사안들이 연예면이 아닌 신문 종합면 주요기사로 보도되는 기이한 현상도 벌어졌고, 급기야 규모가 큰 신문사가 ‘현빈의 해병대 지원’이 가지는 의미를 사설에서까지 다루는 이례적인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시크릿 가든>의 파급력은 생각보다 강력했습니다.


<시크릿 가든>은 끝났지만 김주원과 길라임 그리고 현빈과 하지원이라는 이름. 그리고 <시크릿 가든>에 등장했던 많은 인물들과 OST는 오래 동안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주말 저녁에 뭘 보고 사나”라는 하소연이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SBS의 새 주말드라마가 이런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제작진에게 너무 큰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시크릿 가든’ 이후 선두주자는 ‘마프’의 김태희?

<시크릿 가든> 종영 이후 ‘왕좌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 계속 <시크릿 가든>이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습니다. 아마 드라마가 끝났을 지라도 그 여운이 시청자들에게 계속 남아있을 거라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의미 말고 현실적으로 봤을 때 MBC 수목드라마 <마이 프린세스>가 새로운 드라마 강자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마이 프린세스>는 방영 4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면서 경쟁자인 SBS <싸인>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수목드라마 1위는 물론(현재도 1위지만)이고 조만간 전체 드라마 시청률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 프린세스>의 이 같은 주가상승에는 김태희의 ‘푼수 연기’가 한 몫 하고 있습니다. 배우 김태희에 가졌던 고정된 이미지가 이번 캐릭터를 통해 상당 부분 탈피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특성도 시청률 상승에 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사안을 논리적이고 심각하게 접근하기보다는 다소 가벼우면서도 코믹스런 상황을 김태희의 새로운 캐릭터와 잘 조화시키고 있다는 거지요. <마이 프린세스>의 시청률 고공행진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 한번 지켜봐야겠습니다.

MBC ‘폭풍의 연인’ 조기 종영 논란

<마이 프린세스>는 이렇게 주목을 받고 있는데 <폭풍의 연인>은 찬밥 신세가 됐습니다. 시청률이 예상보다 높지 않은 것도 ‘서러운데’ MBC가 대놓고 냉대를 합니다. 조기종영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죠.

언론보도에 따르면 MBC는 최근 열린 회의에서 고위 경영진이 프로그램의 저조한 시청률을 꼬집어 빨리 끝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120회로 6개월 내보내기로 예정된 일일드라마를 24회 두 달 방송하고 끝내기로 한 겁니다. 이 과정에서 제작진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뭐 시청률이 너무 저조하니까 그런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일부 시청자들도 <폭풍의 연인>이 막장 드라마 계보를 속하는 ‘나쁜 드라마’이기 때문에 MBC의 조기 종영 결정에 환영의사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결정이건 그것이 경영진의 일방적 결정에 의한 것이라면 문제가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만약 <폭풍의 연인>이 막장 드라마이지만 시청률이 잘 나왔다면? MBC는 어떤 비난 여론에도 끝까지 방송을 고집하지 않았을까요.

시청률이 적게 나온다면 제작진과 상의 한번 없이 고위 간부들이 이런 식의 일방적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그 ‘마인드’가 정말 큰 문제인지도 모릅니다.

위기의 SBS ‘아테나’


SBS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은 시청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시청률만 하락하는 게 아니고 많은 비평가들과 블로거들의 ‘별점’도 회를 거듭할수록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주(1월9일∼16일)는 수애와 정우성 그리고 이지아와 차승원의 베드신에도 불구 시청률이 하락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화려한 영상미에 비해 스토리가 엉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아테나>와 관련해선 조만간 별도의 글을 한번 쓸 예정입니다.

<사진 (맨위, 두번째)=SBS '시크릿가든' 화면캡쳐>
<사진 (세번째) = MBC '마이 프린세스' 화면캡쳐>
<사진 (마지막) = SBS '아테나' 화면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