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아저씨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읽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도 있는데 ‘아닌 것’도 있다.
코멘트를 하나씩 남겨봤다. ^^
▶ 노래방에 가지마라 - 40대는 1세대 노래방 세대다. 20년째 다녔으면 다닐 만큼 다녔다. 딴 데서 놀아라.
(나 원래 노래방 싫어한다.)
▶ 서태지는 잊어라 - 당신은 X세대 후배들이 아니다.
(안 들은 지 오래됐다.)
▶ 김광석도 잊어라 - 떠났다.
(‘니’가 김광석을 알아? 광석이 형은 떠났어도 노래는 남았다.)
▶ 소녀시대도 제발 잊어라 - 아저씨 소원은 안들어준다.
(원래 ‘삼촌팬’ 이런 거와 거리 멀었다.)
▶ 밤과 음악 사이에 드나들지 마라 - 나중엔 국일관 나이트에 드나들게 된다.
(드나든 적 없다.)
▶ 가족한테 올인하지 마라 - 그들도 당신에게 올인하지 않는다.
(부모님이 들으면 서운하겠지만 난 올인한 적 없다.)
▶ 오빠소리에 흔들리지 마라 - 아빠 소리에 흔들려야 하는 나이다.
(난 오빠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아빠? 내가 과연 아빠가 될 수 있을까)
▶ 카톡이나 문자 보낼 때 맞춤법 틀리지 마라 - 애들이냐.
(직업이 기자다.)
▶ 데이트 할 때 맛집 앱 보지 마라 - 나이 마흔 넘어 단골식당 하나 없으면 인생 헛 산거다. 삼시 세끼 먹고 뭐 했냐.
(난 맛집 앱 검색하면서 맛집 찾아다니는 사람 별로다. 그리고 식당이건 카페건, 난 ‘가는 곳’만 간다.)
▶ 이제 와서 외국어 학원 다니지 마라 - 이제 외국어 하는 사람을 부려야 하는 나이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귀 기울이게 하라.
(지금까지 살면서 외국어 학원 다닌 적 없다. 영어를 회화가 아닌 책으로 배운 세대다.)
▶ 요가 하지마라 - 당신은 40대 남성이지 40대 여성이 아니다.
(요가 다녀보고 그런 소리 해라. 요가 다닌 지 1년 만에 12kg 감량했다. 요가를 폄하하지 마라.)
▶ 멘토 놀이 하지마라 - 네 할 일이나 잘해라.
(멘토가 뭐니?)
▶ 세상이 정해준 목표에 연연하지 마라 - 세상이 정해준 길을 따라서 40년 이상을 살았다. 나머지 40년은 당신이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
(오케이. 그래서 버킷 리스트 작성 중이다.)
▶ 페이스북 좀 그만해라 - 전화는 60대, 인터넷은 50대, 페이스북은 40대, 트위터는 30대, 카톡은 20대, 모두 외롭다.
(나도 업무만 아니면 안 하고 싶다.)
▶ 친구를 잊지 마라 - 40대에 곁에 있는 친구가 죽을 때까지 함께할 친구다.
(친구도 가끔 웬수 같을 때가 있다.)
▶ 호텔 투숙하는 걸 아까워하지 마라 - 대접받을 데가 거기뿐이다.
(아까워 한 적 없다. 혼자 여행할 때도 난 호텔 간다.)
▶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려고 하지마라 - 어차피 못한다. 어릴 때 많이 사랑해줘라.
(애가 있어야지.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이건 패스!)
▶ 결혼했으면 이혼하지 말고, 이혼했으면 재혼하지 마라.
(음… 노코멘트.)
▶ 민주항쟁을 무용담처럼 말하지 마라 - 당신은 오만한 386과는 다르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부류 가운데 하나다.)
▶ 외환위기를 보릿고개처럼 말하지 마라 - 당신은 거만한 386과는 다르다.
(나 외환위기 때 대학 졸업한 세대다.)
▶ 산으로 도망가지 마라 - 아직은 도시와 들판에서 적과 맞설 나이다.
(나 등산 싫어해.)
▶ 여자한테 빠지지 마라 - 40대는 여자가 구원의 여신이 아니란 것쯤은 알아야 할 나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빠지는 건 괜찮겠지.)
▶ 고독을 두려워하지 마라 - 40대는 무한책임, 무한부담, 무한고독의 3무 세대다.
(고독은 내 친구! 농담 아니다.)
▶ 자신의 한계를 무시하지 마라 - 40대쯤 되면 가능과 불가능이 정해진다. 가능한 일에 집중해야 한다.
(20대에 야근을 밥 먹듯이 했다. 30대에 일주일에 7일 회사에 나갔다. 40대? 무조건 ‘칼’ 퇴근한다. 집에서 일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회사에 있지 않는다.)
▶ 단골 술집 아가씨에게 정 주지 마라 - 돈으로 외로움은 달랠 수 있어도 마음까지 살 순 없다.
(술 싫어한다. 단골 술집이 있을 리가 있나.)
▶ 무리해서 집 사지 마라 - 안 오른다. 부동산을 깔고 앉아서 돈 벌던 시대는 끝났다.
(그래? 확실해?)
▶ 선거날 놀러 가지 마라 - 지금 40대의 인구 비중은 15%가 넘는다. 이제 당신이 찍으면 된다.
(놀러 가긴. 선거날 항상 일했다.)
▶ 돈푼 좀 생겼다고 브랜드에 목매달지 마라 - 취향 없는 소비만큼 아저씨적인 것도 없다.
(애들이냐. 브랜드 따지게.)
▶ 음담패설하지 마라 - 나이 먹으면 입으로 푸는 수밖에 없다지만 그러다 망신당한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 그랬다간 인사위 회부된다.)
▶ 20대를 야단치지 마라 - 조언은 해주되 조롱은 하지 마라.
(내 앞가림하기도 바쁘다.)
▶ 담배 피우지 마라 - 아저씨 냄새의 주범이다.
(안 피운다.)
▶ 30대인 척 하지 마라 - 빨리 인정할수록 남보다 긴 40대를 보낼 수 있다.
(액면만 봐도 나이 먹은 줄 안다.)
▶ 골드미스 30대한테 추근대지 마라 - 그들에게 평범한 40대 남자는 그저 남자 사람일 뿐이다.
(40년 넘게 살면서 미팅·소개팅 한 번 해본 적 없다. 추근? 귀찮다. 그냥 이렇게 살다 ‘다이’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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